장난처럼 시작한 자전거 여행
군대에 있을 적에 월급을 쪼개어 적금을 넣은 적이 있었다.
전역 후 만기가 끝나고 찾은 돈은 약 40만원이 조금 넘는 돈 이였다.
이 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집 앞에 세워진 자전거를 보고 "할 것도 없는데 자전거 여행이나 해볼까?"
장난반 호기심반으로 일정과 코스 등의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예산의 반을 자전거 및 용품을 샀다.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현금 5만원도 챙겼다.
2009년 6월 8일 월요일 이른 아침 그렇게 장난처럼 시작한 자전거 여행이 창원에서 시작되었다.
창원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거리는 54Km이다.
평소 같으면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가는 거리가 어찌 멀고 힘들기만 하던지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했다.
부산의 산뜻한 바닷바람이 나를 광대하게 환영해준다. 단...비를 동반해서
비를 피하고자 평소에는 안부전화도 잘 하지 않던 외할머니에게 찾아갔다.
연락없이 찾아와서 놀라셨는지 외할머니는 내 이름을 부르시며 반가워 해주신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다.
단지 비를 피하고자 외할머니를 찾았으니...
외할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밥을 먹고 힘을 내어 울산으로 향했다.
도로를 달리며 전 날과는 다른 맑은 하늘에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넓은 시야는 그 동안의 스트레스와 고민들
을 잊게 해주는 고마운 자연산 치료제였다.
울산역을 지나 현대자동차 공장을 구경하고 현대중공업 옆을 지날 때는 잠시나마 미래의 직장에 대해 생각해보
며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저 멀리 아저씨 한분이 나를 부르시더니,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힘들게 자전거 여행을 하는 거 보니 기특하네. 그런데 점심은 먹었니?"
때마침 점심시간이고 부산에서 쉬지않고 올라와서 그런지 배도 많이 고팠지만,
"아니요. 그리고 무전여행이라서 현금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는데,
"누가 돈 받는데, 학생 하나 정도는 그냥 먹여줘도 장사 안 망해"
단지 뉴스나 라디오에서 사연으로만 듣던 친절을 받으니 그 순간 만큼은 정[情]이라는 감정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점심으로 회덮밥에 아저씨의 인생 이야기와 아들 이야기라는 양념을 같이 버무려 먹으니 배의 허기도 채워주고
마음의 허전한 허기도 채워주는 고마운 회덮밥이였다.
아저씨와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하고 포항에서 하루밤을 자고 영덕으로 향했다.
구미로 가야했지만 영덕대게가 먹고 싶어 포항에서 일정을 갑자기 변경 했다.
포항에서 영덕은 40Km 조금 안되는 거리로 가깝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난코스였다.
그 동안의 피로누적과 세찬 바람으로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다.
영덕대게를 꼭 먹는다는 직념으로 겨우 영덕에 도착했다.
관광지고 볼거리고 뭐고 바로 화려한 불빛의 횟집간판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간판 앞에 서서 가격표를 보고 그만 비명을 지를 뻔했다.
"박달대게 한마리 10만원"
무슨 게 한마리가 병장 월급 한달치랑 같은지....
방파제에 앉아 그동안의 휴식을 취할겸 그리고 도대체 내가 여기 왜 왔는지 자괴감에 빠져있을때 아버지가 낚
시에 가시면 항상 하시던 행동이 기억이 났다.
지체없이 바로 아버지가 하시던 행동을 따라 했다.
결과는 성공이였다.
아버지는 직접 배로 조업하시는 분에게...
" 오늘 고기 많이 잡히던가요."
물어보시고는 흥정을 하시는 것이 였다.
근처 조업하시는 분에게 다가가 흥정을 하고 결과는 작은 대게를 개당 7천원에 파신다는 것이다.
선장님의 집에서 게 3마리를 사고 서비스라며 3마리를 더 쳐주시고 거기에 맛있는 대게 비빔밥 까지 제공해주셨다.
선장님에게 사정을 말씀드려 그 날 잠도 선장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애초 계획이던 구미로 향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사전에 준비 없이 갑자기 시작한 자전거 여행이라서 그런지 오른쪽 종아리에서
시작한 근육경련은 오른쪽 다리 전체에 퍼지고 오른팔까지 저리기 시작했다.
더욱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또 정신적 피로감 때문일까?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도 못한 인연과 새로운 경험을 안겨다 준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여행에 대한 명언이 하나 있다
"여행은 그대에게 적어도 세 가지의 유익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첫째는 타향에 대한 지식이고, 둘째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며, 셋째는 그대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 브하그완 -
6월에 시작한 장난스런 자전거여행은 시작한지 3박4일만에 끝이 났지만 4개월 뒤 다시 시작한 자전거 여행은
똑같은 루트로 7박 8일의 대장정을 끝으로 6월에 시작한 여행에 끝을 맺었다.
첫댓글 오호홋 멋쟁이다 !! 자전거 여행은 못해봤는데..
혼자 싸돌아 다니는건 나도 좀 좋아해서 공감이 많이 되네. 돌아다니다 보면 참 정많고 고마우신 분들 많지.
ㅎㅎ 이번에는 어떤 사람을 만날까? 그 재미로 가는것도 있는것 같아요 ㅎ
ㅋㅋㅋ 민욱아 하체부실이여서 그런거야.ㅋㅋㅋㅋㅋㅋㅋ하체 운동좀해라ㅋ
나도 왠지 여행가고싶어지네 ㅋㅋㅋ훈훈하다.ㅋㅋ (그리고 맨 마지막 줄에 '맺었다' 임 고치라ㅋㅋ)
음~~지적은 고마운데 왜 뭔가 이상하네 ㅋ
전승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민욱 가르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해야지 민욱아.ㅋㅋㅋㅋㅋ????
응 그래 고마워 지적해줬어 //// ...............
나도 전국 일주 하고 싶은데 ㅋ
자전거좀 빌려 주셈ㅋㅋ
ㅎㅎㅎㅎㅎㅎ 집 앞에 세워진 자전거 빌려드림 ㅎㅎㅎ
갔다온 곳은 다르지만 같은 자전거 여행을 갔다와서 어땟는지 알것 같네..여행하며 좋은 사람 많이 만나지..
국내는 말이라도 통하지 외국에는 상상도 못할것 같에 ㅎ
우와우와우와ㅋㅋㅋ 나도가고싶어
워워워~자전거 고장나요~자제 자제~
헐헐헐헐헐헐헐헐헐 오빠!!!!!!!!!!!!!!!!
헐..;
민욱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그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뭐가~~???
꺼져
차마 뭐라 할 말이 없다.
친구한테 꺼져야 뭐야 ,.. 사라져버려 ㅋㅋ
어찌됐건... 여행은 아름답다이가 ㅎ
장난으로 <---장난처럼
변경 한 것이다.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 것이다 체는 글의 품위가 많이 떨어짐. 바꿀 것.
처음부터 흥미를 유발하면서 재밌게 시작되더니, 막판에 가서 글빨이 약해지면서 끝이 나 버렸네. 마지막 라스트 스퍼트가 약해. 이 글을 글 간격없애고, A4용지에 출력하면 겨우 1장 쯤 될거야.. 1차 자전거 여행 부분을 요약하고 나서 2차 여행을 더 상세히 적어서 도서관에 제출하면 수상권에 들어 걸 것 같다. (최소 10만원 이상은 받겠지?)
예 1차 여행과 2차 여행을 상세히 적고 에피소드도 생각했어 도서관에 체출 해보겠습니다.
역시 ㅋㅋ 민욱이는 글 잘써 ㅋㅋ 나도 자전거여행해보고싶다 해보고싶다만 했지,, 정작 번번히 실행을 못했었는데 .ㅠ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