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단체협의회, 경기여성연대, 경기자주여성연대 등 경기도내 99개 여성단체들이 지난 30일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1차 공천자 발표에 대해 여성의 지방정치참여를 원천적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여성공천할당제 준수를 촉구했다.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정치관계법이 개정되고 각 당은 당헌당규로 이를 정하고 있음에도 여성후보를 홀대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여성후보공천 30%와 자치단체장 10%의 공천을 지킬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29일 발표된 한나라당의 1차 공천자중 여성후보의 비율이 채 5%에도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여성의 지방정치참여를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행태이며 진정한 지방자치를 열망하는 경기도민의 소망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또 "열린우리당 역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여성정치 확대라는 시대적 소명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각 당들은 후보자가 없다고 핑계를 대지 말고 기획공천이나 전략공천 등 적극적으로 여성후보를 찾기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각 정당이 선거때마다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잡기 수단으로 '여성의 정치참여 확 대 공약'을 외치고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표를 겨냥해 30%의 여성공천을 공약했으나 사실상 헛구호에 그치고 있어 유명뮤실한 공약(空約) 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언론은 "여성단체들도 후보자 추천, 여성후보 연대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한 의지가 결여된 채 기자회견과 정당 방문 등 매번 목소리만 높이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성단체 역시 형식적 대응으로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경기도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경기도당이 이미 60%이상 되는 공천자를 확정한 상황에서 여성단체의 정당 항의방문 반복과 정당 역시 원론적인 대답만을 되풀이하면서 여성단체의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리 만무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경쟁력 있는 여성후보를 준비하고 각 정당이 여성후보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전략지역을 합의케 하는 등 공천과정에서부터 여성 후보가 참여 할 수 있는 발판 마련과 적극적인 행동이 없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 선출직의 30%와 비례대표의 50%(홀수 순번제)를 여성의 몫으로 약속하고 기초단체장의 10%를 여성으로 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이번 1차 공천결과 여성은 5%에도 못 미치고 여성을 배제하려는 인상 또한 강했다.
현재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여성단체장 공천을 위해 부랴부랴 전략공천지역으로 5곳을 선정해 중앙당에 건의하고 나섰으나 이번에는 해당지역 국회의원과 운영위원장, 현직 단체장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며 진통을 겪고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특구로 선정된 과천.광명.안양.군포.시흥 등 5개지역 중 일단 과천과 광명으로 압축되고 있는 소식으로 중앙당은 도공심위에서 4월5일까지 여성후보를 내놓지 못할 경우 직권으로 1곳을 선정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결과가 주목을 받고있다.
여성정치 확대는 시대적 요청으로 유연하고 섬세한 정치와 생활정치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정계 진출 확대가 필수적이다. 각 정당도 여성할당제를 약속했음에도 이를 어기는 것은 자가당착으로 모두가 이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편 경기도의 경우 여성의 정치참여 실태를 보면 여성 단체장은 한명도 없으며 광역의회 8명(7.7%), 기초의회 17명(3.4%)에 불과하다.
안양권의 경우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여성후보를 보면 한나라당의 경우 광역의원으로 정홍자(안양 5선거구) 도의원이 유일할 뿐 기초의원은 단 한명도 없으며 비례대표로 이재선씨(안양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기초의원 공천을 신청한 여성중 안양 사선거구의 이순호 여성신문 안양지회장과 안양 아선거구의 정윤경 보림장학회 회장 등 2명이 공천과정에서 탈락했으며 과천 나선거구 이지향씨, 군포 다선거구에 이일남 군포YMCA 이사와 홍용표씨는 경합중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기초의원으로 군포 가선거구 김다미 군포2동주민자치위원, 다선거구에 윤옥한 전 산본2동 통장협의회장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하고 안양에서는 임영신 안양여성포럼회 회장과 임혜숙씨가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안양시 기초의원으로 박사옥(나선거구) 안양시민대학 교감, 심찬구(아선거구) 동안위원회 사무국장, 김진선(비례대표) 전 민주노총 여성국장 등 3명의 여성후보를 확정하여 이미 선관위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후보자 추가선출에 나선 민주노동당 안양만안위원회에 의하면 기초의원 다선거구(안양2동, 박달1.2동)에 이시내씨(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사무차장)가 출마의사를 밝힘에 따라 만주노동당 여성후보는 비례대표를 포함하여 모두 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군포시 기초의원로는 조금숙(라선거구) 군포환경자치시민회 상임대표, 의왕시 기초의원으로는 길소연(가선거구) 공공연맹 철도노조 전문위원 등 각각 1명씩이 후보로 출마함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군포.안양.의왕에서 모두 5명의 여성후보를 출마시키고 있다.
주민후보를 천명하고 나선 풀뿌리.초록정치네트워크 - 531공동행동에서는 군포시 나선거구에 윤옥경 사무국장(전 군포신문 기자)가 여성후보로 나서 현재 선거운동 중이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여성후보 출마자는 광역의원에 정홍자(안양), 허영희(군포), 이영숙(의왕) 등 3명이며 기초의원으로는 안양(임영란.7동/ 이민경.석수1동) 2명, 군포(김정혜.궁내동/ 조금숙.광정동) 2명, 의왕(조순자.오전동) 1명 등 8명이 출마했었다.
하지만 광역의원에 3명(안양.군포.의왕 각 1명), 기초의원에 5명(안양2명, 군포2명, 의왕1명)이 출마했으나 광역후보로 안양 제3선거구에 출마한 정홍자 후보만이 당선된 채 나머지 7명은 탈락함으로 여성후보들의 정치권 진입이 여전히 버겁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역의원에 출마한 정홍자 후보(안양3선거구)는 19,237표(55.59%)로 현역 도의원을 제치고 당선됐으며 허영희 후보(군포2선거구)는 4명중 18,132표(32.55%)를 득해 2위, 이영숙 후보(의왕2선거구)는 4명중 3,158표(20.05%)로 3위를 차지했으나 선전을 펼쳤다.
또한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후보들중 안양에서 임영란 후보(안양7동)는 1,902표(35.85%)를 얻어 당선된 성상용 후보와 92표 차이로 아쉽게 탈락했으며, 이민경 후보(석수1동)는 4명의 후보와 각축전을 벌인 끝에 412표(13.08%)로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군포에서 김정혜 후보(궁내동)는 2명의 후보중 2,843표(32.75%)를 득하고, 조금숙 후보(광정동)는 4명의 후보중 2,473표(23.57%)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의왕에서 조순자 후보(오전동)는 3명이 출마한 가운데 2,677표(23.94%)를 얻는 등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