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다/같이하다, 함께 하다/같이 하다 띄어스기와 넘어/너머 맞춤법
오랜만에 찾아왔다.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대목 제11탄 되시겠다.
오늘 함께할 부분은 ‘함께하다/같이하다’ VS ‘함께 하다/같이 하다’ 띄어쓰기와 ‘넘어 VS 너머’ 맞춤법이다.
우선 ‘함께하다/같이하다’와 ‘함께 하다/같이 하다’를 살펴보자.
국립국어원 표준어대사전에 따르면 ‘함께하다/같이하다’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1. 함께하다/같이하다
경험이나 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2. 함께 하다/같이 하다
구체적인 행위를 한꺼번에 같이 한다. 혹은 어떤 뜻이나 행동, 때 따위를 서로 동일하게 취하다.
역시 사전이다. 이것만 봐서는 1번과 2번의 차이를 분간하기 어렵다. 대체 띄어쓰기 말고 다른 게 뭐냐?
그래서 준비했다. 해설 등장이요!
우선 1번은 서로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동일하게 '가지다'를 의미한다. 한 단어이므로 붙여서 쓴다.
2번은 ‘나와 또 다른 사람이 구체적인 어떤 일을 둘이서 한꺼번에 같이 한다’는 뜻이다. 이때는 부사 <함께/같이>와 동사 <하다>를 띄어서 쓴다.
음, 해설이 있어도 아리까리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해설 말고도 띄어쓰기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첫째, 함께(같이)를 빼면 말이 되지 않을 때는 붙여 써라!
한 단어로 취급되는 합성어는 붙여서 써야 의미가 드러난다.
(ex) 우리는 어려움을 함께한 동지이다. (O)
우리는 어려움을 한 동지이다. (X)
우리는 생사고락을 같이한다. (O)
우리는 생사고락을 한다. (X)
나는 그와 평생을 함께할 생각이다. (O)
나는 그와 평생을 할 생각이다. (X)
나는 친구와 행동을 같이했다. (O)
나는 친구와 행동을 했다. (X)
무공훈장 찾아주기 국민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O)
무공훈장 찾아주기 국민 여러분과 합니다. (X)
참고로 마지막 예문은 최근 교정한 월간지 간행물에서 나온 내용이다.
두 번째, 함께(같이)를 빼도 의미가 같으면 띄어서 써라!
부사로 쓰인 ‘함께/같이’는 동사 ‘~하다’를 수식하는데, 굳이 없어도 뜻이 통하면 부사이므로 띄어쓰기를 한다.
(ex) 나는 친구와 공부를 함께 했다. (O)
나는 친구와 공부를 했다. (O)
우리는 등산을 같이 했다. (O)
우리는 등산을 했다. (O)
나는 그와 식사를 함께 했다. (O)
나는 그와 식사를 했다. (O)
이제 ‘넘어 VS 너머’를 보도록 한다.
(EX) 우리는 부족한 식량을 가지고 산 너머에 있는 목적지를 생각하며 힘들게 산을 넘어 갔다.
위의 예문에서 앞에 ‘너머’와 뒤에 나온 ‘넘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때는 사전을 찾아도 무방하다. 얘가 봐도 영 모르게 써놓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그래도 대개의 경우 이해가 오게끔 써놨다. 자, 펼치라 국립국어원 표준어대사전을!
1. 넘다/넘어/넘으니
‘넘어’의 의미는 다양하다. 첫째, 정한 범위, 수량 정도를 초과하다. 둘째, 때가 지나가다. 세 번째, 높은 부분의 위나 경계를 지나가다. 넷, 가득 차서 나머지가 밖으로 나오다. 다섯, 고비를 지나다. 여섯 번째 무언가를 건너뛰다. 동사의 의미로 쓰인다.
(ex) 말을 타고 산을 넘고, 배를 타고 강을 넘었다.
도둑은 담을 넘어 주거침입을 했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이슬 담은 주전자를 들고 여명을 넘어 사라졌다.
바람이 울타리를 넘어 들어왔다.
저축한 돈이 10만 원을 넘어 스니커즈 신발을 살 수 있었다.
나이가 40이 넘어 불혹을 지났다.
loving you, 시간을 넘어서!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왔다.
2. 너머
‘가로막힌 어떤 사물의 저쪽’을 의미한다. 공간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명사로 취급한다.
(ex)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쿵 하면 담 너머 호박 떨어지는 소리지!
무지개를 모티브로 한 목교로 그 너머 겹겹이 이어진 산봉우리가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차창 너머 경치가 매우 빼어났다.
개울 너머 산골짜기 마을, 아기 다람쥐 마을~ 솔가지 너머로 보이는 소풍 온 다람쥐 가족~
점역교정사 노트 띄어쓰기 및 맞춤법 11탄은 여기서 끝~!
과연 제12회도 있을 것인가? 근데, 이 추세로 보면 뜨문뜨문 이어질 것 같기도.....
PS. 아우, 이렇게 되면 제4 열람실 자료를 다시 재배치해야 되겠네. 한글 점자랑 영어 점자 자료 중간에 끼어넣기를 하기는 사서 입장에서 좀 그렇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