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효과

[세잎 클로버]

문턱 효과

문턱효과(threshold effect)란

문지방을 넘어서려면,

문턱 높이까지 발을 들어 올리지 않고는

문턱을 절대로 넘어설 수 없지만,

일단 문턱 높이까지만 발을 들어 올리면

쉽게 문턱을 넘어 설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문턱 높이를 넘어 설 일정한 수준에 이르러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문턱을 넘어서기가 어렵지

일단 문턱을 넘어서고 나면 쉬워진다는 뜻이다.

단축 마라톤 골인 지점 완주하는 모습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와서

새벽미사를 다녀온 후

구석에 쳐박혀 있어 거의 2년 간 만져보지 않았던

기타 2대가 눈에 띄어 쳐볼까 생각도 했지만,

줄도 늘어지고 코드를 잡고싶은 마음도 없어

글이나 쓰기고 작정하고 자판을 두드립니다.

왼 쪽 새로 구입한 아내용, 오른 쪽 오랜 친구인 나의 기타

기타는 내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통키타, 생맥주, 청바지가 3대 유행을 하던 때라

나도 아르바이트 비용 중 일부를 떼서 기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학원에 등록하여 2달 정도 강습을 받고

쉬운 코드를 잡고 노래를 하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나는 음악에 자신이 없어 (특히 실기시험)시험성적이 좋지 않았고

음악에 별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드를 잡고 박자에 맞추어

당시 유행하던 포크 송(세시봉 멤버들과 다른 가수들)을 

내 멋에 겨워 흥얼거리니 자신감도 생기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혼자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력은 늘지 않았습니다.

항상 아는 쉬운 코드의 노래만 부르게 되고

하이코드는 잡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나이에 대충 흥얼거릴 정도면 되지

뭐하러 고생하냐며 스스로를 자위하며 포기했습니다.

기타를 만진지는 5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역 성탄제 연습 장면

그런데 어느 날 우리집 앞을 지나가던 부부가

차를 세우더니 언제 이사왔느냐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집에서 차를 한 잔 하면서 대화해 보니

형제는 우리나라의 컨츄리 음악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이탁호 선생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서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아 자주 만나서 차도 마시고

오름이나 곳자왈 등을 함께 다니고 식사도 같이 나누고

서로 집을 방문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1년 쯤 지난 즈음, 면 사무소에서 실시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프로그램 기타부문에

이탁호 선생이 강사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기타를 잡게 되었고,

이 기회에 아내도 배우겠다고 기타를 구입했습니다.

이탁호 선생은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타를 배울 때, 어려운 어떤 곡이 있었는데

그것을 마스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그 한 곡을 가지고 8개월 동안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했는데

그 후에 보니 자신이 유명한 컨츄리 가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선생님은 한 곡을 가지고

여러 단계의 문턱을 넘어선 결과가 된 겁니다.

우리 부부는 처음엔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지요.

유명한 선생님으로부터 지도받기에...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은 나 자신이 해야하는 것이기에

6개월이 끝난 후 결국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그저 노래만 하고싶어 알고있는 쉬운 코드만 잡고

노래를 부르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요.

나와 이탁호 선생이 면사무소에서 발표하는 장면(재능 기부) , 이 선생과 함께 하니 그런대로 칭찬받음.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와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부름

이런 일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일본어 공부, 영어 공부, 중국어 공부를 비롯하여

수영, 테니스, 단축 마라톤 등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조금씩만 맛을 봤을 뿐

보통 사람들보다 한 단계 높은 곳까지도 못가봤습니다.

팔방미인이라는 말처럼

이것 저것 배우고 싶은 것은 많아 도전했지만

전문가는 커녕 아류정도도 못해봤습니다.

결국 문턱이라는 곳을 발을 들지않고

쉽게 넘으려다보니 계속 문턱에 걸린 것이지요.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을 삼는다면

20킬로 단축 마라톤까지는 완주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매일 새벽에 운동장(학교 또는 공원)을 뛰고 난 후

아침 밥을 먹고 출근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있었습니다.

전 날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거의 거르지 않았습니다.

20여년 전 제 나이 50대에 접어들 무렵

10킬로 미터 단축마라톤 대회가 유행이었습니다.

거의 매월 신문사를 비롯 운동용품 회사 등이 주최했습니다.

그걸 보고 나도 참여하고 싶어서

매일 새벽에 뛰던 거리보다 더 뛰어보았지만

400미터 트랙 다섯 바퀴만 뛰면 숨이 차고 가슴이 아파

더 뛰지를 못하고 포기할 까 생각하던 때

우연히 문턱효과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고통스럽지만 1번 만이라도 그것을 참고 넘어서면

그 다음에는 기준점이 넘어선 지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을 힘을 다해서 다섯 바퀴를 돌고 난후

배를 움켜잡고 더 뛰었고 나중에는 거의 걸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열 바퀴 4킬로를 처음 뛰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 후엔 10바퀴가 기준점이 되었고

그다지 힘들지 않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렇게 거리를 늘리다보니 10킬로는 정상적으로 뛸 수 있었고

후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속도를 높였습니다.

2002년 첫 출전 기록 51분48초,  2번 째 출전 기록을 6분 정도 단축,   2003년 하프 마라톤 완주

첫 출전한 대회에서 51분 48초의 기록으로 10킬로를 완주했습니다.

그후 조금씩 기록이 향상되었고

하프인 21킬로에 도전하여 완주했습니다.

결국 나의 문턱은 2킬로 였는데 이것을 죽기를 각오하고

넘으니 한 단계 발전한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의욕이 생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과거에 안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새로운 일일지라도

하는데 까지는 해보자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산티아고도 걷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비가 오면 과거생각에 자연스레 젖어드네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빌며!!

[오마리아]

성탄제때 원베네딕토 선교사님과 공연한 때가 엊그제 같아요 스톄파노 형제님은 정말 팔방미남이네요 ㅎ
농사까지도 잘하시고요

[세잎 클로버]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염치 없습니다.
다른 분들의 시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행동하는 것!!
그게 저의 십자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