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통령 자원봉사상을 수상한 불광 한국 문화 학교의 보조 선생님들
그동안, 불광 한국 문화 학교에서 보조 선생님으로서 자원봉사를 해오던 13명의 고등학생이 '대통령 자원 봉사상'을 수상하였다. 2012년 임진년을 밝히는, 1월 1일 신년 법회를 끝내고, 많은 학교 관계자, 부모님들 그리고 불광 선원의 법회를 마친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랑스러운 자원봉사 학생들이 휘광 스님의 시상으로 뜻깊은 축하를 받았다.
이번에 상을 받은 학생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불광 한국 문화 학교에서 봉사 활동을 해온 책임감있고 성실한 학생들로서(9학년 이상), 매주 토요일마다 보조 선생님으로 자신보다 어린 학생들의 수업에 참여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불광 한국 문화 학교에서 보조교사로서 봉사활동을 계속해온 학생들 가운데 13명이, 제44대 미합중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로부터 수여되는 대통령 자원봉사상 수상자로 확정된 것은 지난 12월이었다. 이번 시상식은 불광 선원 큰법당에서 불광 한국 문화 학교의 재단 이사장이신 휘광 스님께서 많은 학교 관계자, 부모님 그리고 불광선원의 2012년 신년 법회를 마친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상자들에게 표창장과 뺏지 그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축하 서한을 전달하고 축하와 격려를 하셨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금상: 이지민, 이정현, 박소영
-은상: 이의영, 김은석, 박신형, 강민수, 고상아
-동상: 박정우, 최지행, 이태희, 강경모, 이도경
“Certifying Organizations- 불광 한국 문화 학교”
자원봉사자에 대한 시상 프로그램은, The Council의 검증절차를 통과하고 등록된 공인 기관에서만 수행할 수 있다. 불광 한국 문화 학교는 지난 2011년 3월 8일에 공인 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시간과 봉사내용을 엄격하게 평가해서 이번에 첫 시상자들을 배출하게 되었다. 다수의 자원봉사 학생들이 불광 학교 개교 때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해서 매 학기 성실함과 자긍심을 가지고 참여하였으며, 자신보다 어린 학생들에게(유아부 ~ 8학년)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금상을 받은 이지민 학생은, 평소에 보조 선생님으로서 가르치는 일에 재능과 열정을 보이더니, 이번에 NYU의 교육학과에 진학하여 앞으로 훌륭한 교육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자원봉사자가 수업시간에 담임 선생님을 도와 보조 선생님의 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쉽과 책임감을 배우고, 우리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전달하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대통령 자원봉사상 프로그램
(The Pres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 Program)’
2003년에 세워진 미 대통령 위원회 시민봉사협의회 (The President's Council on Service and Civic Participation) 에서12개월 단위로 혹은 lifetime으로 개인, 가족 그리고 그룹에게 봉사한 시간을 기준으로 수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번 개인이 등록을 하면, 해당 기관에서 봉사한 시간이 누적된다.
각각의 시상자들은 다음과 같은 시상 패키지를 받는다.
시상기준에 따라 금,은,동 레벨이 있다.
어린이 5세~14세, 청소년 15세~25세 등의 나이별 4개의 그룹이 있고, 각 그룹은 봉사 시간에 따라 금, 은, 동의 3단계 상을 받는다.
- 동상(어린이: 50~74시간, 청소년: 100~174시간)
- 은상(어린이: 75~99시간, 청소년: 175~249시간)
- 금상(어린이: 100시간 이상, 청소년: 250시간 이상)
평생공로상은 누적된 봉사활동이 4000시간 이상인 자원봉사자들이 수상하게 되는데, 시상식에 백악관에 초대되어 미 대통령이 직접 시상한다.
대통령 봉사상 수상의 의의와 미래
미국은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원봉사의 역할과 수상의 의의를 배우고, 이 사회 속에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과 같은 수상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과 보람을 느끼는 것을 보며 교포 사회속에서, 특히 우리 불자들 사이에서 이처럼 훌륭한 프로그램을 적극 후원하는 풍토가 자리 잡아야 된다고 느꼈다.
지금의 성과는 단지 한글교육뿐만 아니라 우리의 1.5세 그리고 2세를 위해 다방면으로 꾸준히 연구한 불광 한국 문화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자원봉사자 보조교사 프로그램’으로 얻어져 더욱 소중하고 값진 결과이다. 현재 미동북부 지역에는 적지 않은 숫자의 한글 학교가 있다. 그리고 절대 다수가 특정 종교 단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어떤 한글 학교에서는 한국 역사중에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가 가지는 불교적 색체가 강하므로 잘 다루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불광 한국 문화 학교는 불광 선원 병설의 학교이지만, 학교 커리큘럼이나 수업에 불교를 담고 있지는 않다. 재학생도 절반 이상이 불교가 아니고, 자원 봉사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 전통과 고유한 문화에 녹아있는 불교적 교훈과 정서 그리고 역사가 담긴 이야기를 이 미국이라는 곳에서, 접하기 힘든 우리의 아이들에게 최대한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그 열정이 석선문 교장선생님외 여러 선생님들, 이사진들 그리고 언제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불광 선원과 불자님들의 성원속에 담겨있어 불광 한국 문화 학교의 학생들은 지식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서와 멋 그리고 옛 이야기속에 담긴 지혜를 배우며, 각기 다른 종교적 배경을 뒤로 하고 재학생과 자원봉사 학생 모두가 건강한 마음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본다.
불광 한국 문화 학교는 2007년 6월에 설립한후 봄, 가을의 정규학기를 두고 있으며, 작년에 처음으로 여름 학기 6주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총 8명의 교사와 3명의 교직원, 그리고 15명 가량의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 보조 선생님들이, 매 학기 4개 학년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불광 한국 문화 학교는 대한불교 조계종 해외 교구 본사인 불광 선원의 병설 학교이다. 재단은 종교기관이지만, 학교의 교육이념은 종교와 사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미국 속의 다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학습 내용과 열린 마음으로 조화롭게 포용하는 한국인 상 확립을 지향한다.
자랑스러운 한국문화와 역사, 그리고 한글수업을 바탕으로, 미술, 태권도, 전통 무용, 한자 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외국에서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한국의 전통 문화교육을 위해, 한국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아홉 가지 마음가짐(仁, 義, 禮, 智, 忠, 孝, 勇, 愛, 樂)을 전래 동화로 가르친다. 곧, 어짊, 의로움, 예의, 지혜, 애국, 효도, 용맹, 사랑, 그리고 즐거움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각각의 주제에 맞는 우리의 전래 동화를 선정하여, 아이들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과 동요, 민요, 인형극, 놀이 등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로 다가가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래 놀이와 전래 동요를 통해 다문화 국제사회 속에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로 하여금 민족의 정서를 몸으로 익히고 느껴,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건강하게 확립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 속에서 우리 한민족의 정신과 전통 그리고 숭고한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한다는 책임감으로 재외 거주 교민과 교포 자녀를 위하여 오늘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태권도 선생님
박정우 학생은(Randolph High School, 12학년) 태권도 검은 띠 유단자이자 연기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으로, 여름 학기에 특별 활동인 태권도 시간을 전담하여 가르치고 있다. 여학생들이 따라 하기 쉬울 만큼, 태권도의 기본 동작에 규칙을 접목해서 만든 게임에 어린 학생들도 재미있게 수업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내심과 당당함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이 보조 선생님을 아이들이 가장 잘 따르고 좋아하는 선생님 중 한 명으로 꼽는다. 평상시 한국어가 조금 서툰 정우양은, 스케줄상 짧았지만 교사가 되어 가르치게 되니 한국어 연습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어린 학생들과 한국어 수업을 함께 듣기도 했다고.
2. 처음부터 한결같이
그동안 불광 한국 문화 학교에서 보조 선생님으로 활동을 해오던 이지민 학생이(Dwight-Englewood School, 12학년) 이번 가을 NYU의 Steinhardt School of Culture, Education and Human Development에서 Early Childhood and Education을 전공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또래의 학생들보다 좀 더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학업에 임하는 지민양을 만나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들어보았다.
-이번에 대통령 자원 봉사상을 받은 것을 축하합니다. 얼마 동안 불광 한국 문화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했나요?
지민: 9학년 겨울부터 시작했으니까 3년 조금 넘은 것 같아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해 주세요.
지민: 너무 많은데요. (웃음) 같은 반에 보조선생님을 오랫 동안 하면서 친해진 아이들이 저한테 와서 몰래 비밀얘기를 해주거나, 좋아하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얘기를 해준 기억이 나요. 그럴 때면 아이들과 많이 가까워졌구나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학교에서 보조 선생님으로서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지민: 저는 주로 전래동화와 한국어 시간에 담임 선생님을 도와드려요. 예전에는 책상 정리와 칠판 정리 등 주로 수업준비를 했는데, 이젠 숙제검사를 위주로 하고요, 수업 도중에는 아이들을 3-4명 정도를 담당해서 한글 읽고 쓰기를 중점적으로 도와주는 일을 해요. 가끔 반에서 뒤처지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 아이들만 데리고 한글 자음, 모음부터 복습을 하기도 해요. 저 말고 다른 보조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수업시간에 사진을 찍고, 반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하기도 해요. 미술이나 전래 놀이 같은 특별활동 시간에는 아이들을 정렬시키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해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나 배운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리고 힘들었던 점은?
지민: 일단 저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구체적인 제 미래계획을 세우게 되었어요. 아직 학생에 불과한 제가 이렇게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을 도울 수 있는 걸 보고, 제 자신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고 나서부터는 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고요. 사실 힘든 점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워낙 아이들이 활동적이기 때문에 매주 토요일 오후면, 수업이 모두 끝나고 몸이 많이 지쳐요. (웃음) 그리고 가끔이지만, 아이들이 갑자기 울거나 떼를 쓰면 그 이유를 몰라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자신의 미래에 자원봉사 활동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지민: 일단 저는 12학년으로서 대학 입시에 봉사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전공을 ‘Early childhood and Special Education’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미 이 분야에서 일한 경험으로 보여진 봉사활동이 대학의 입학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대학을 넘어서 제 미래에서 직업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제 미래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면 좋을까요?
지민: 사실 어린 학생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고, 어린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에서 오래도록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봉사한 시간만을 따지면서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쉽게 지치게 되고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고 배우게 되는 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매주 토요일마다 정해진 시간에 하는 일이라서 책임감을 느끼면 힘들지만, ‘수업시간에 내가 있어야 아이들도 더 신 나고, 선생님도 도와드리니 보람있다’고 하니까 어렵지않게 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석선문 교장 선생님께서는 봉사 활동이 단지 학생만의 노력으로만 이루어 지는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토요일에도 수업시간에 맞추어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하는 부모님들의 노력과 봉사도 그 만큼 소중하고 감사한 것이라고 덧붙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