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거둔 후 조훈현 9단과 복기중인 이창호 9단(우) | 이길 땐 이긴다. 원조 십단(十段), 이창호가 제5회 십단전 4강에 안착했다.
12월 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內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원익배 십단전 8강전에서 이창호 9단이 스승인 조훈현 9단을 상대로 135수끝 흑불계승을 거둬 4강에 진출했다.
이창호 9단은 적극적이었다. 흑2의 선(先)굳힘을 통해 대각선 포석을 유도하더니, 포석부터 중반전의 전투까지 판세를 휘저었다. 하변에서 힘겹게 버티던 조훈현 9단은, 대마가 걸리자 패싸움을 포기하고 135수만에 돌을 던져 제자 이창호 9단의 준결승 진출을 허락했다. 스승과 제자는 대국이 끝난 후 10여분 넘게 복기를 나눴다.
이창호 9단의 2009년 성적은 70전 45승 25패(승률 64%)다. 그러나 승률자체는 약간 낮음에도, 최근 20여일간의 성적은 8연승으로 아주 좋다. 또한 실리로도 매우 크다.
변곡점은 11월 9일의 LG배 8강전이었다. 11월 초 중국에서 열린 삼성화재배에서 중국 치우쥔에게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해 지친 모습을 보여줬으나, 11월 9일부터 진행된 LG배에서 치우쥔을 발판삼아 연승을 거듭해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곧이어 11월 18일 김승재를 2-0으로 이겨 명인전 결승에 진출했고, 12월 1일 열린 명인전 결승1국에서 원성진 9단을 이겼다. - 이길 땐 몰아쳐서 이기는 모습이다.
참고로 이창호 9단은 12월 3일, 명인전 결승2국에 나서 원성진 9단과 겨루게 된다. 12월 3일 정오부터 시작되는 이 대결을 사이버오로에서는 최철한 9단의 해설로 인터넷 중계한다.
한편 이 9단의 4강진출로 준결승은 [김지석 VS 박정환],[이창호 VS 강유택] 의 대결로 확정됐다. '김지석 VS 박정환'의 대결은 12월 19일 오후8시에 열리며, '이창호 VS 강유택'의 대결은 12월 20일 오후 8시에 열리며, 사이버오로를 통해 인터넷 수순중계 된다.
이창호 9단은 제1회 대회에서 박영훈 9단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십단의 원조인 셈이다. 조-이 사제대결의 통산전적은 이창호 기준 309전 190승 119패다. (2000년이후 48전 34승 14패)
원익그룹이 후원하는 제5기 원익배 십단전은 각자 제한시간 10분, 40초 3회로 이루어지는 속기 대회다. 세계대회인 LG배처럼 돌가림에서 갯수를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갖는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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