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949년, 염불만일회 되살리고 극락 간 송광사 대우 스님
불기 2976년 기축(1949)
順天 松廣寺 大愚堂 金秋大宗師碑文 (1875~1949)
全羅南道 順天市 松光面 新坪里 曹溪山 松廣寺
智冠, 『韓國高僧碑文總集』 - 조선조 · 근대편, 988쪽
부휴(浮休) 14세손 대승선종 송광사 대우(大愚) 대선사 비문
이 조계산의 선을 닦는 모임(修禪社)은 통도사의 불보, 해인사의 법보와 함께 해동 한국의 자랑스런 승보僧寶 사찰이다. 보조국사로부터 16명의 국사를 이었고, 사람 마음을 바로 가리켜(直指人心) 성품을 보아 붇다가 된다(見性成佛)는 종풍을 이은 부휴 浮休 14세손 대우大愚 선사는 서기 1895년 8월 20일 전남 곡성군 석곡면 운용리雲龍里 용두龍頭에서 돌아가신 증숭록대부贈崇祿大夫 김해 김공, 이름 창준昌俊 부인 정부인 광산김씨의 네 아들 가운데 셋째 아들로 태어나 14세에 입산하여 중이 되었으니, 스승은 용호龍湖요, 법명은 멋있어라 크게 어리석은 대우大愚였다.
그리고 여러 절 선원을 두루 다니며 안거하며 좌선하였다. 용호龍湖 문하에 세 제자가 있었는데 그 물物은 성봉性峰이 물려받았고, 교敎는 연파蓮坡가 물려받았으며, 대우大愚는 홀로 그 선禪을 물려받았다. 아파 누워 계시던 스님이 하루는 갑자기 일어나 앉아 대우를 불러 좌우 두 손에 지팡이 2개를 보이며 “너는 가질 수 있느냐?” 하자 답하기를 “하나는 전할 마음(傳心)이요, 하나는 전할 재산(傳産)이라’ 하였다. 용호는 무릎을 탁 치면서 ”아아, 그렇다“라 하고, 드디어 입 닫고 마실 것 끊은(杜口絶食) 3일 뒤 89세로 서쪽을 향해 앉아서 돌아가셨다(西向坐化). 일제 강점기(倭政時代) 백양사 출신 큰 학자 영호映湖 박한영 선생은
紹隆土古風 먼 옛날 풍속 극진히 이어
一生淸愼勤 삶 내내 삼가고 부지런했네.
允合至道中 진실로 화합하여 도에 이르고
統記蓮華會 연꽃모임 실마리를 적었네.
慈光日日新 자비로운 은총 나날이 새로워
載音念佛鳥 염불 새소리 실어 보내니
和鳴觀樹春 어울린 새소리 나무와 봄을 깨우고
莊嚴古道場 옛 도량을 장엄하게 꾸미네.
心正地亦平 마음 바르니 땅도 평평하고
持地有紹隆 땅을 간직하여 극진히 이어 가고
土古風一生 먼 옛날 바람 삶 내내 부니
淸慎勤允合 삼가고 부지런하여 진실로 하나 되네.
至道中統記 도에 이르러 실마리 적으니
蓮處寂世塵 연꽃이 말세 티끌에 머물지만
彬彬不近昏 밝게 빛나 어둠을 가까이 않고
庶幾悅其風 바람은 그 풍속 기꺼이 따라
遠津及化識 먼 나루 건너 지혜로 바뀌네.
頌載與人口 칭송은 사람들 입을 타고
期與天下鳴 약속과 함께 천하에 울리도다.
이리하여 대우 스님의 공덕을 일컬어 기렸으며,
당시 호남의 저명한 한학자요, 서예가로 대우 스님과 친교가 깊었던 염제念齋 거사 송태회宋泰會 선생은 그의 화상을 기리면서
篤乎其誠 도탑도다 그 정서,
渾乎其氣 흐리도다 그 기운
內嚴持己之律 안으로 자신 엄하게 지키는 계율
外和感物之道 밖으로 사물을 감화하는 도道
面而止一 맞닥뜨리되 하나에 그치고
不大而大 크지 않지만 크고
智周萬慮 지혜 온갖 생각에 두루 미치니
其愚非愚 어리석지만 어리석지 않구나.
라고 칭찬하였다.
일찍이 본 송광사 주지 석진 기산錫珍綺山 대사는 전 대중의 의결을 거쳐 보시자와 손님을 맞아 안을 지키고, 대중을 생각하여 절을 손보고 가꾸고, 스승을 잘 따르고 경전을 바치고, 딸린 무리를 많이 기른 것을 크게 보상하였다. 실로 대우 스님은 ‘마음이 곧 붇다(心卽是佛)’임을 몸으로 깨닫고 홀로 우뚝 스스로를 맑고 꼼꼼하게 챙기는 도풍을 간직하여 법과 옛 풍습을 이어 가는 것을 고민하였다. 어려운 처지에서 제자 양성과 사원을 지키고, 그리고 대중 교화, 3일 선원,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 중흥 같은 일에 정진하다가 서기 1949년 6월 13일 74세로 입적하니 햇빛 쏟아지는 땅(日光落地)은 아니라 할지라도 가히 달빛 쏟아지는 땅(月光落地)이라 하겠다.
일광一光 김해석金海錫 짓고,
남원후인南原后人 호은湖隱 양한탁梁漢鐸 전서와 해서로 아울러 쓰다.
대우 선사가 살아 있을 때 여러 해 모시고 경 읽고(看經) 염불念佛하고 좌선坐禪에 온 힘을 쏟으면서 보살행을 다해오던 명숙明叔은 당신의 법사이신 불멸의 공덕을 영세에 전하고 싶어 오랫동안 푼푼이 비석 세울 돈을 저축하여 왔는데, 여수사변(1948), 6·25사변(1950~1953) 같은 악몽도 사라지고 정국도 안정되었으며 국민도 잘살게 되매 이번에 영은靈隱 사숙과 힘을 합쳐 비석을 세우는 이 크고 장한 일을 마치게 되었음은 실로 용이 살던 호수에 다시금 용이 나타나는 느낌이 아닐 수 없으며, 후세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이 국토에 붇다가 다시 빛나고, 이 조계산에 전해 내려오던 선풍禪風이 다시 불타 우리 문도 모두가 하루 빨리 성불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송광사 복구 화주 이하 명단 줄임>
불기 2523년 기미(1979)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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