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이라는 작가는 만인에게 욕을 먹고 비판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정작 드라마의 시청률은 높을 수 있는걸까.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아스러워하고 있나봅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
대만에 수출된 인어아가씨의 인기가 '폭발적' 이라고 하는데,
이 현상과 연결시켜 인어아가씨라는 드라마의
초기 기획의도를 한번 상기해봤습니다.
지금은 안티가 된 사람들중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초기에는 나도 팬이었다'
'초반기에는' 그래도 재밌게 봤다...
였지요..
사실 제게도 인어아가씨의 예고편 내지 줄거리는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었습니다.
초반기부터 이어져 온 시청률에 대한 해석이라면 해석이될수도 있을 그 이유는
평범하고도 간단합니다.
현대 사회 불륜 문제, 이혼율증가, 결손 가정 증가,
해당가정 자녀들의 정서와 의식및 교육문제등등등
큰 관심이 기울여질수밖에 없는 사회 문제들이
가까운 주변에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지 않게 널려 있는데,
지금까지의 적잖은 드라마들은
이 중 한 두가지 요소들을 주제로하여
이런저런 사랑이야기들만을 그려왔습니다.
유부남과 미혼 여성의 사랑 . 유부녀와 유부남의 사랑
갈등끝에 이혼하는 부부, 깨지는 가정, 미혼녀,
재결합하는 가정, 형부와 처제의 사랑?,,,등등
제가 보아왔던 드라마들은 대부분 이러했습니다.
중심 인물들을 창조한 후, 이것은 주인공 커플의 사랑이다라는
(반대해선 안될것만같은) 미명하에
갈등과 한 문제점이 발생되는 과정을 묘사하여 초반 배경을 설정한 후,
주로 그 전개과정을 갈등요소로 고정 시키고 진행시키고
후반부에서는
그리하여 누구는 누구와 결국 맺어졌다거나,
누구는 누구와 헤어졌다거나
혹은 누가 누구와 이루어지지 못하고 결국 떠났다거나 죽었다는식으로
그 갈등을 해소시킨 후
궁극적으로 짝짓기가 '이렇게' 되었답니다
하는 식으로 끝을 보이는것.
이것이 늘 비슷비슷했던 지금까지의
일반 패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반면, '초반기'의 인어아가씨는
그리하여 약 20하고도 몇년 후,
그 불륜과 운명적인(?) 사랑의 몸부림내지 갈등이 빚어낸
한 자식의 불행이
(다시말하면, 전자의 고정 구성속에서라면 엑스트라로나 몇회 나와
울고불고 하다 달래져서 퇴장했을 아역인물들이 주인공 되어)
긴 세월 후 현실속에, 어떤 결과를 보여주게 되었느냐를
중심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신선함이 느껴지고 호기심이 자극되어졌던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 인격체의 존엄성에 대한 강조가 되는것도 같았고,
코앞에 사랑만 보지 말라,
당장 그게 아름다워 보이고 애틋하게 느껴지는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가정이란 이런것이다, 자식이란 이런것이다, 책임이란 이런것이다,
인격체란 이런것이다등을 보여주는
속시원한 경고장 처럼 느껴져서
관심이 더욱 기울여졌던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초반기에는 인어아가씨를 관심있게 보기 시작했었습니다.
(표절 시비가 들리는걸보면 이게 결코
임성한이란 작가의 대단히 창조적인 시각도 아니지만)
좌우지간 갈등의 '현재'만을 다루는듯했던
몇 안되는 국내 드라마들에 비하면
그 갈등후 선택의 결과가 가져올 '미래' 를 미리 보여주는듯한
인어아가씨의 설정이, '그래도' 남다르게 보여졌기에
이 드라마는 참 신선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저의 오산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임성한이라는 작가의 글질에 '깨는 순간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므로)
한국에서 인어아가씨 초반기부터 잡혀왔던 높은 시청률과
지금 대만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그 '폭발적인' 시청률은
바로 이러한 초기 기획구조에 부분적으로 기인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제 상식으로는 그렇게 추측이 됩니다..
도로에 멋진차가 지나가도 사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고
오물이 묻은 차가 덜덜 소음을 내며 지나가도 사람들은
미간에 주름잡고 구경합니다.
인어아가씨를 보는 시청자 눈빛의 변화를 요약해보면
관심과 호기심 -> 경악 -> 혐오감 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GTV 가 뒷부분을 미처 파악 못하고 연장방송계약까지 서두른것에 대하여
한편으론 어이 없음으로 혀를 차게 되고,
한편으론 심히 불쾌하기도 합니다.
왜냐.
외국의 드라마를 본다는것은, 특히 그것이 현대물일경우
그 나라, 그 사회의 문화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간접체험하게 되는것인데
대만인들이 곧,
한국인들의 식생활과 대가족 가정사등,
가정생활, 직장생활 전반에 걸쳐
어처구니없이 왜곡된 형태를 경험하게 될 것을 상상하면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불쾌하고 '억울하고' 낯이 뜨거운것이지요.
그나마 다행히도
대만에 수출된 한국 드라마가
이것이 첫번째는 아니란것으로 알고있으므로
한국 작가들이 다 이렇게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일만큼은 막아지려나요...
2. 올인이 끝난후 다시 시청률 1위를 회복한 인어아가씨.
그렇다면. 초반기는 그렇다 치고, 중 후반기
(지금이 분명한 '후반기'에 해당되기를 바라며..)의
시청률은 어떻게 해석해야하는가.
2.1. 사람에게는 '관성' 이라는것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것에 대해 반드시 개혁을 일으켜야 할 '큰' 이유나
동기가 존재하지 않는한
웬만하면 힘들여 수고스럽게 변화를 주지 않고
습관대로 계속 가게되는 성질입니다.
저녁시간에 밥먹으면서, 딴일 하면서,
드라마 한 편 틀어 놓는다는것 자체가
하루 24시간을 살아가는데
일단 큰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아니기때문에
비교적 '쉽게' 선택하고 보기 시작한 한 '스토리'에는
계속 궁금증을 가지고
작가의 발상이 유치하단 생각을 하면서도(설사 욕이 나오더라도)
그냥저냥 그 진행을 쫓아가게 되는것입니다.
그 안에는, 이미 파악이 끝났고 익숙해진 '인물설정' 과
배경스토리가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2.2. 다른 선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mbc 아니면 kbs 아니면 sbs .
(개인적으로 국내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단정은 못하겠지만
현재 한국에서 편안히 드라마를 볼수있는 공중파 채널이 이렇게 3개 아닌가요?)
겨우 3개밖에 안되는 방송채널상에, 그나마 동시간대에 볼수있는
드라마는 2~3개라고 하는데
그 속에서 '정말 좋은 드라마' 가 작품성있게 만들어지고
방송되기만 한다면,
('좋은' 드라마에 대한 정의는 이부분에서
새삼 길게 덧붙이지 않는다 해도
다 잘 아실것이라 믿고),
아마 사람들은 구지 저질스럽게 엿가락처럼 늘려가는 인어아가씨를
'고문'스럽게 지속적으로 시청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인어아가씨가, 올인이 끝난후
다시 시청률 1위를 회복하였다는점을 놓고,
관점에 따라 사람들은 두가지 시각을 가질 수 있을것입니다.
먼저 단순한 이들은 이 현상에 대해
"분산되었던 시선마저 다시 회복해오다니 '역시 인어아가씨.." -_-;
대단하지 않은가,,이 드라마의 인기를 시청률로 인정해야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역시, 정말 재밌어서 보게되는 드라마가 나오기만 한다면
인어아가씨는 얼마든지 폐기처분될 수 있다'
라는 사실이 검증되는것입니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시청자들은 인어아가씨의 종영을 촉구하고있는것이지요.
드라마 다운 드라마가 올라올 수 있도록 그 자리 좀 비워달라는것.
동시에 작가로서의 자질 절대 부족인 임성한씨에게도
절필을 적극 권장(?)하는것이고요.
앞으로도 쭈욱~ 드라마 다운 드라마'만' 방영될 수 있도록
당신은 그 직업을 좀 바꿔달라는것.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쳐온 말들이겠지만
하도 답답해서 중복이 되더라도 다시한번 늘어놔봅니다....
소문을 듣자하니..임성한의 엽기 시리즈는 오늘도 계속된다 하고...
임성한은 오늘도 중얼거리고 있을것같습니다.
'댁들이 뭐라고 욕을 하든 내게는 그것이 다 내 작품을 사랑한단 소리로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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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도샘~~숙제 넘 잘하셨다...ㅋㅋㅋ난 안했는데...아 찔려..ㅡㅡ;;
잘 읽었습니다~
도샘..앞으로 종종 숙제는 계속됩니다~ 이렇게 잘쓰믄서 발을 빼시긴 ^^ 좋은 글 시원한 느낌 잘읽었슴다~!!
권고님께서 강도가 높은 단어를 사용하셨네요^^ (=>쓰레기아가씨) 요며칠 쓰레기아짐에 대해 좀 깊이 생각했더니 역시나 신경에 큰 무리가 오더라구요...붕어왕국의 인기비결... 흠.. 이 점에 대해선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드라마장르에 대해 아는게 어의 없다보니....ㅡㅡ.
말그대로 무한공감대에여..
흠 ㅡ.ㅡ 그냥 권고님께서 작가하세요..글을 너무 잘쓰시는듯 ㅡ.ㅡ;
관성, 정확한 지적입니다.
간만에 읽게되는 권고님글이네염..^^..역시 공감!!!
관심과 호기심-경악-혐오감... 맞네요. 한국 드라마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을까 정말 걱정이네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