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회원이신 ‘Anwoo Mapping History(“안우[의] 지도로 [만든] 갈마”? - 옮긴이 잉걸)’ 님의 움직그림
- ‘Anwoo Mapping History’ 님의 채널 주소 :
https://www.youtube.com/@Anwoo
- 움직그림 이름 : < 마다야스 – 마다야스의 갈마[ 서기 1200~1569년 ] (원제 「 마다야스 History of Madyas (1200~1569) 」 ) >
(갈마 : ‘역사[歷史]’를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
- 움직그림이 올라온 곳 :
https://www.youtube.com/watch?v=1AqAfCzfNR8
▶ 옮긴이(잉걸)의 말 :
나는 열한 해 전(서기 2012년)에 쓴 「 중세에 나라를 세우려고 한 필리핀 원주민 」 이라는 글(이 카페 게시판에 있다)에서 “서기 1250년에 보르네오 계통인 필리핀 원주민들이 오늘날의 마닐라를 수도로 삼아 마드야스 연합(Confederation of Madyaas)을 체결하고자 하였으나 그 시도는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적었는데, 지금 이 움직그림을 보니, 그것이 정확한 설명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이 움직그림의 설명대로라면, 필리핀 원주민들은 서기 1250년이 아니라 그보다 쉰 해 전인 서기 1200년에 마드야스 연합을 세웠으며, 그 나라는 필리핀 군도의 중부인 ‘파나이’ 섬에서 세워졌고, 서기 1251년에는 그 나라가 온 파나이 섬을 차지했고, 그로부터 온 여든 세 해(183년) 뒤인 서기 1434년에는 바로 이웃 섬인 ‘네그로스’ 섬의 서부도 차지했으며, 서기 1501년에는 온 네그로스 섬을 차지했고(그러니까, 그때 마드야스 연합의 영토가 파나이 섬과 네그로스 섬 둘 다였다는 이야기다), 서기 1567년에는 에스파냐의 침략을 받기 시작해 파나이 섬 북부를 잃었고, 서기 1569년에는 마드야스 연합의 모든 땅이 에스파냐에 점령당해 나라가 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와 권오신 교수의 설명과는 달리, 마드야스 연합은 정확한 이름이 ‘마드야 아스 연맹’이며, 그것을 줄여서 ‘마다야스’/‘마드야스’로 부르고, 서기 1250년에 세워질 뻔하다가 사라진 나라가 아니라, 중세시대인 서기 1200년에 세워져 근세인 서기 1569년까지 무려 369년 동안 유지되었던 나라고, 에스파냐의 침략이 시작된 해에도 있었던 독립왕국이었던 것이다.
나아가 그 나라는 마닐라가 아니라 파나이 섬 주변의 여러 곳을 수도로 삼았으며, 파나이와 네그로스라는 두 섬을 다스린 나라였고, 필리핀 원주민의 고유한 믿음인 다신교와 조상숭배와 정령 숭배 뿐 아니라, 불교와 힌두교도 받아들인 나라였다.
그렇다면 비록 그 나라가 온 필리핀 군도를 통일하지는 못했어도, 필리핀 원주민이 세운 중세 왕국이자 독립국가였음은 인정해야 하며, 그 나라가 3세기 이상 유지된 점이 필리핀 원주민의 나라를 다스리는 능력이 뛰어났음을 입증한다는 사실도, 그 나라가 다른 나라(보르네오나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문명을 받아들여 자신을 발전시킨 사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열한 해 전에, 정확하지 않은 설명을 해서 여러분이 필리핀의 중세사를 오해하게 한 사실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좀 더 자세하고 부지런하게 조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오늘 이 움직그림을 보고 나서야 마드야스 연맹의 더 정확한 갈마를 알게 되었다. 정말 죄송하다)
부디 이 움직그림과 내 보충설명이 여러분이 필리핀의 중세사를 – 그리고 마드야스 연맹의 갈마를 – 더 잘 이해하고, 필리핀을 유럽 중심주의 사관이 아닌 다른 사관(그러니까, 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인의 사관)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빈다.
- 단기 4356년 음력 6월 4일에, ‘우리 한국인들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동남아시아를 근대나 현대의 모습만 보고 깔보고 깎아내리는 태도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잉걸이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