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7.일(비)
성당1리-개덕사-서대폭포-닭벼슬봉-서대산-장군봉-사자바위-장령산갈림-장령산휴양림(7km,3시간10분)
한마음정기산행
2016년 봄에 '보만식계'(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을 종주하면서 계속 바라보던 산, 뾰족하게 높아보였던 산, 한번 가봐야지 하던 산, '서대산'(장령지맥에서 쪼금 벗어나 있는 산)을 오늘에야 가보게 되었다.
참 좋은 산이다.
암봉과 육산이 조화를 이룬 멋진산이다.
군데군데 아지자기한 암봉이 많다. 이름들도 독톡하고....
서대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식장지맥쪽과 장령산(장령지맥쪽)의 조망이 일품인데 비구름속에 묻혀서 즐길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장령산에서 바라보는 서대산은 더 멋질텐데.....못 가서 더욱 아쉽고....
산행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비는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는데, 닭벼슬봉에 오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도 많이 불고....
배낭카버를 씌우고 비옷을 걸치고 산행을 이어간다.
어설프다.
계절탓인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예전에는 이렇게까지는 어설프지 않았는데...
사진찍는 것도 먹는 것도 포기하고 가는 데만 집중하기로 한다.
'넘어지지'않기위해, '엎어지지'않기위해, '자빠지지'않기위해서 신경을 빠짝 쓴다.(그래도 마지막에 한반 자빠졌네요)
우리말이 참 재미 있는 게 많다.
'넘어지다'는 전후좌우 방향에 관계 없이 쓰러지는 것이고,
'엎어지다'는 앞으로 꼬꾸라지는 것,
'자빠지다'는 뒤로 벌러덩 넘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흔히들 예쁘게 말한답시고 '엉덩방아를 쩧었다'라고 하는데,
그냥 '나자빠졌다'라고 하는게 훨씬 더 구수하고 순수하게 느껴지는 우리말이 아닌가 한다.
장령산 갈림길에서 안부까지 급하게 고도를 낮추고, 안부에서 계곡을 타고 장령산 입구까지 내려오는 데 길이 어설프다.(채대장이 직접 사전답사를 하고 표지기를 자주 달아 놓아서 길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안동의 다른 산악회 대장들도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한다) 장령산 오르는 입구에 내려오니 12시 반이다.
2시 반까지, 늦어도 3시 반까지 하산하라고 했으니 원래 1코스 계획인 장령산 갔다 올 시간은 충분하다만, 다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려니 왠지 오늘을 내키지 않는다.
조망도 없고, 비는 추적추적 배는 실쭉해도 먹기도 어설프고...
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가을비 맞고 고뿔이나 들면 나만 손해지. 하고 나 자신을 설득한다.
미련없이 바로 아래 주차장으로 향한다. 다른 사람들도 미련이 없는 듯....
뜨뜻한 차 안에서 젖은 옷 갈아 입고, 입 좀 다시고....휴식
2시 좀 넘어서 식당으로 이동에서 하산 의식을 아주 거대하게 치른다.
음식이 푸짐하다(소불고기, 돼지삼겹살구이. 떡, 야채셀러드, 어묵, 명태무침, 과일 등)
불고기와 삼겹살구이를 회원들이 직접 즉석에서 한다.
너무 수고가 많다. (특히 준비부터 요리, 써빙까지 담당하는 떨국장이 젤 수고가 많았을끼고...)
먹는 우리야 좋지만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크다.
2부 하산 의식에서는 행운권 추첨
뽑히는 것이 쑥스러워서 나는 차 안에 있었는데, 내가 뽑혔다네....ㅎㅎ
해숙씨가 대신 가져다 준다.(아마 해숙씨네 양말같은데...)
비를 맞고 좀 어설프기는 했으나 하루종일 잘 먹고 즐긴 하루였다.
산을 오래 타는 것도 좋지만, 산을 좀 덜 타고 노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
오늘 경로와 관계 있는 지맥 공부를 좀 하기로 한다.
식장지맥 (食藏枝脈)은?
금남정맥의 대둔산 남동쪽 인대산(661.8m)과 백령고개 사이에 있는 무명봉(약610m)에서 북동쪽으로 분기하여
월봉산(543m) ,금성산(439m) ,만인산(537m) ,지봉산(464m) ,망덕봉(439m), 식장산(598m),고봉산(335m), 계족산(423m)을 거처
대전 대덕구 문평동 갑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56.1km의 산줄기를 만한다.
長靈枝脈은?
食藏枝脈 錦城山(△438.6,식장지맥 분기점에서 동쪽으로 0.2km에 위치)에서 분기해 닭이봉(×510,벗어남/0.95km),西臺山(△904.1,벗어남/1.51km),放火峰(×585),國師峰(△667.5),大聖山(△704.8),매봉(550),長靈山(×655),道德峰(△407.3),함박산(×250),퇴미산(×249),馬城山(△409.3)을 지나고 옥천군 장계관광지가 있는 금강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52.2km의 산줄기이다.
보만식계란?
대전둘레산길 잇기 총12구간 133km중 1-5구간(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까지 약 50km 남짓되는 산길을 말한다. 만인산 지나서부터는 줄곳 식장지맥길이다.
진행도(지도클릭-크게봄)
붉은색:오늘 실제로 걸은 길
푸른색;식장지맥, 장령지맥
첫댓글 즐감합니다..
해가 긴날 보만식계..
'보만식계'
보양식으로 만땅으로 먹는 닭
확실히 실행하기를....
@이오직 요즘 핑계 아닌 핑계로 산행이 자꾸 멀어지고 있는 실정 입니다..ㅠ.ㅠ
@헌마을운동(신종희) 하마 권태기가 온 거 같은데. ㅎ
@이오직
사람도 몸이 멀어지면 맘도 그런다더니
산행도 몸이 뜸해지니 맘도 따라가는지
권태기라면 넘 이른시점에 도래한듯합니다.ㅎㅎ
개덕사 지나 가파른 오름길 도중 조망좋은 묘터 앞에서 박창원 형님과 나누는 말씀! 보만식계! 무슨말씀이지... ㅋㅋ
식장산은 눈에 보이는데 그런게 있구나 하고 지나 갔습니다.
보만식계! 또 배웁니다.
후기글 읽으면서 산에 대한 배움은 당연하지만 자빠지다! 한국말 풀이에 웃었습니다.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어딜 가시든 자빠지지 마셔용~^^ ㅋㅋ
행복한 한주 되십시요~^^
처음 가는 산은 반드시 사전답사를 한다는 그 마음가짐, 대장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항시 산선배를 존중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가진 채대장,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합니다. 내 혼자 짝사랑인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산행 이력이 있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기가 최고인양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아무튼 가장 멋진 안동의 산꾼, 아니 우리나라의 대표 산꾼으로 쭈욱 발전해 가기를 바랍니다.
@이오직 산 선뱃님들 수없이 많고 각각의 색들이 있지만 갠적 선생님 누구보다 존중합니다.
산에 대한 선생님처럼 마음과 지식,경험들은 평생 따라갈수 없지만 산을 즐기고 또 산우들이랑 건강히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랑~♡ 당근 미투! 임당~^^
옴마야~저도 서대산 첨가보는 곳이라~블로그로 사전답사 끝내고 ~채대장님 산행설명 듣고 샅샅이 훌틀라켔는데..저역시 비때메 안자빠지는데만 열중했습니다ㅎ
다행히 저는 쌤보다 쬐매 젊어선지 한번도 안자빠짐요ㅎ😋😋😋😋
우중산행을 예상하셨음에도 쌤을 비롯해 참석해주신(의리파ㅋ)횐님들 완전 감사했죠~
서대산..장령산~맹~거 있으니깐 어제 보지못한건 담에 맑은날 다시 가리라 맘먹었답니다...하산주 판이 너무커서 두서가 없었고..75명이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오셔서 바빳네요...다소 부족했지만~~함께 도와주시고 힘써 주셔서 정말감사했습니다^.^
일크게 벌린 국장욕한 회원님들도 있을테고!ㅎㅎ
나보다 젊어서 안자빠진 게 아니고 재수가 좋아서지....ㅎ
나도 아직 균형감각, 순발력 살아있어요.
어제 너무너무 수고 많았어. 한 차도 힘 든데, 두 차는 진짜 세 배 힘들지.
내가 국어를 대강대강 가르쳤는데, 글은 참 길게 잘도 쓰네. 심심할 때 읽어보게 더 길게...
@이오직 ㅋㅋㅋㅋ
@이오직 ㅎㅎ잿쑤야~~~맞아요..재수가 좋아서래요..완전~~~쭐~~~~미끄래져서 제 긴다리가 찢어지는줄요ㅎㅎ
한~1미터는 미끄레졌어요ㅎ
댓글길게 쓰다 초과ㅎㅎ
여하튼 쌤의 응원과 격려,이쁘게 봐주셔서 힘납니다~~♡♡♡고맙습니다!
감기드시진 않으셨죵?오늘 하루더 따스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