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건. 난 그것들에 대해 너무나 몰랐다.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몰랐다. 총기사건은커녕 총기 사용에 대해서 조차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이 영화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영화는 총기사용에 중립적 입장을 보이려 하지만, 확실히 총기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이 영화의 앞부분에서 총으로 일반 인들이 훈련을 하고 이웃과 자신을 지키는 집단이 나왔다. 그리고 총기사용을 자기 방어의 수단으로서 사용하는 것이 정당하다라고 말하는 듯 느껴졌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총기사건의 피해자들, 그리고 피해 지역으로만 다니며 총기사용을 주장하는 한 의원을 비춰주면서 점점 총기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갔다. 총기사건의 피해자와 함께 무기 편의점에 가서 총알을 반품하려하고, 총알을 잔뜩사서 무기가계의 본사로 찾아가서 총알판매를 중단하라고 말하러 가기도 한다. 웃긴 것은 그 무기가계의 본사의 직원의 태도이다. 처음 그들만 찾아 갔을 때는 위의 분이 안계신다며 돌아가라고 했으면서, 나중에 기자들을 잔뜩 데리고 가니, 달라지는 태도이다.
어찌되었든, 이 영화는 결론을 내기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총기사용을 해선 안된다 혹은 해야한다 라는 예민한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그저 콜럼바인에서 있었던 총기사건의 원인을 볼링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짐작이 된다.
이 영화를 보고 난후, 총기사용에 대한 나의 입장은 반대이다. 어쩌면 이 영화가 반대적인 색깔이 짙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총기 사용이 정당방어라는 말도 웃기지 않는가?
저 쪽에서 들어오는 폭력을 총으로 방어한다면, 그것은 정당방어이기 전에 과잉방어인 것이다. 그 문제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록, 상대가 선한 이가 아니라 할 지라도 자신의 신변만을 위해서 상대를 죽인 다는 것은 방어이기 전에 살인인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집집마다 총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해 지겠는가?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이 모든 것들이 이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일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총기사용을 찬성하는 단체의 의원을 찾아가 자신도 그 단체의 회원임을 밝히고 인터뷰를 시도하려한다. 분명 이 사람은 총기사용을 반대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위해서, 아니면 그사람 자신의 최종 판단을 위해서 그 단체에 가입을 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만든이의 그런 자세 또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이영화는 영화이기 전에 다큐멘터리이니 말이다.
이 영화는 또 흑인들을 두려워하는 백인들을 비난한다. 모든 사건의 목격자들은 흑인남자라고 하면 모두 믿는 다고 말한다. 그리고 영상물을 통해 미국의 역사를 말하고 있고, 백인들이 흑인들을 두려워한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미국의 총기 사용은 단순히 나와 이웃과 나를 해할지 모르는 다른 이의 관계라기 보단 흑인과 백인의 관계를 통해 총기 사용을 말하고, 그리고 그런 백인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볼링 포 콜럼바인은 이런 예민한 부분들을 아주 유쾌하면서도 예리하게 꼬집어 내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싶은 상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