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린이날 아들 회사를 갔다.
어린이가 있는 직원 가족들로 바글바글.
배가 살살 아파 화장실에 갔는데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
음~~~ 비데.
20년 전 어느날 퇴근해 보니 안방 화장실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던 비데.
고장 나서 1번 고치고 두번째 고장나고서는 수리를 포기하고 아예 사용을 안했던 비데.
비데와 세정?
차이가 뭐였지, 생각이 안난다.
음 비데겠지, 세정은 질세정 어쩌고 하지 않았나? ㅎ
비데 버튼을 눌러 사용하고 나왔다.
나와서 검색해보니 비데는 여성용, 세정이 정답이었다. ㅋ
그래 집에도 한 번 설치해 보겠다고 알아봤다.
옛날에 비해 가격은 많이 낮아졌다.
노비타 BD-N330T와 대림 도비도스 DLB712 중에서 일주일을 고민하다 도비도스로.
설치비 2만원을 아낀다고 직접 설치했다. ㅎ
후기에는 여자들도 설치할 정도로 간단하다고 해서......
그동안 몰랐는데 변기에 보니 양쪽으로 플라스틱 덮개가 있고
그걸 열면 안 쪽에 변좌를 고정하는 너트가 있었다.
어제 그걸 설치하는데 남들은 30분이면 된다는데 2시간 반 걸렸다. ㅎㅎ
수도 연결과정에서 자꾸 물이 새서 풀었다 죄었다 하다보니
아이구머니나 대변기 안쪽에서 콸콸 물이 쏟아져 타일벽을 친다.
젠장 이걸 어찌 고치나 봤더니
이것도 변기 옆 구멍으로 손을 넣어보니 호스 연결된 곳이 잡힌다.
얼마전 태윤이네서 고장 났다기에
세면기용 고압호스는 하나 인터넷으로 사놨는데 모양이 다르다.
결국 시내에 나가 양변기용 고압호스 두 개 사왔다.
하나 2,500원.
오천원 달라면 하나만 사고, 3천원 부르면 두개 살라고 했는디.
그래 예비용으로 하나 더 사놨다.
문제는 바로 고놈. 그걸 갈고 나니 나머지 과정은 순조롭게 해결되었다.
나처럼 일할 줄 모르는 사람들일수록 잔뜩 벌려놓고 일을 한다.
작업복도 제일 엉망으로 더럽히면서....
바로 요 부분이 말썽을 부리던 부분.
양변기 뒤로 숨는, 저 5년 된 양변기용고압호스가 문제였다.
평소에는 있는 지도 몰랐던 저 둥근 풀라스틱 덮개를 여니 수리가 가능했다.
오늘은 제대로 자라지도 못해 처치 곤란인 접시꽃모종을
마실방 향나무 앞에 대충 옮겨 심고 물을 주려다 보니
호스가 터졌기에 중간을 잘라 연결하고 나니
이번엔 수도꼭지가 부러진다.
이런 제길헐~~~~~
왜 이러는 거유.
그동안 주방 수전, 샤워기 등등 나도 물장난은 할만큼 했는디......
결국 집에 예비용으로 구입해 놨던 양갈래 수도꼭지 가져가서 수리 끝냈다.
어제 오늘 물과의 싸움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첫댓글 ㅎㅎ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