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이어지지 않아 먼저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다 써놓고 보니 이어지지 않는 전혀 쌩뚱맞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부디 욕하지 마시고 봐주세요.
오늘 인강을 듣는다는 핑계로 컴퓨터 앞에 앉은 후, 엄청난 두가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삼성전자와 첼시의 새로운 유니폼광고계약(약 490억)체결과 아드리아누에 대한 첼시의 공식적 오퍼 제안이었다. 금액은 무려 7000만 파운드. 지단이 레알 이적당시 받은 4580만 파운드를 훨씬 상회하는 금액은 물론이고 왠만한 중소클럽 하나를 인수할수 있는 천문학적인 금액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 아드리아누의 기량과 장래성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이적료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필자에게 이번 7000만 파운드 오퍼는 첼시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그냥 그 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도. 아니, 독이 될 확률이 더 높다는 데에 가중치를 두지 않을 수 없다. 첼시 수뇌부가 나 정도의 생각을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아브라모비치의 머니파워가 지금은 엄청난 성공을 열어가고 있다고 해도, 첼시를 21년간 이끌어온 전 구단주 켄 베이츠가 진 부채(빚)의 재앙보다 훨씬 스케일이 큰 첼시의 몰락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집권도 얼마나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험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첼시에 대한 아브라모비치의 애정도가 얼마나 높냐 하는 것이다. 밀란의 구단주 사례를 들어보자면 최근에 밀란을 18년간 이끌어온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새로운 이탈리아 개정법 시행으로 사기업을 소유할 수 없어 아들인 피에르실비오 베를루스코니에게 물려준 사례이다. 그의 아들이 밀란의 팬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그의 잠재적인 영향력 아래 팀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그를 보면 과연 아브라모비치에게도 그럴 의향이 있나 의문이 생긴다. 이제 2년째이어서 섣부른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 테지만 지금 첼시의 행보를 보자면 화려한 외면뒤에 보이지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아브라모비치 정도의 인물이라면 팀을 안정적으로 인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밀란이나 레알처럼 전통의 명가로 이끌기 위해서는 결코 외부의 인물에게 인계해서는 확실한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지금까지 퍼부은 천문학적인 돈의 액수를 생각하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밀란과 비교하여, 더 나아가 첼시의 깜짝 인수 때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이 클럽을 너무 상업적으로만 이끌어나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였다. 이번 삼성과의 계약건만 보아도 대외적으로는 축구교류의 활성화와 한단계 높은 도약을 위한 일보라고 할 수 있을 테지만, 아브라모비치의 상업적 행위의 결과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싶다. 과연 그가 어릴적부터 첼시의 경기를 봐오며 꿈을 키워오고 첼시를 위한 첼시에 의한 삶을 한번 정도 살아봤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재는 물론 안정권이지만 미래를 생각하자면 너무나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탈리아나 스페인 사람들처럼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그러한 열정이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첼시의 팬들에게는 욕먹을 소리를 하고 있지만, 과연 첼시에게는 아브라모비치 이 후, 밀란과 같이 한정적이지만 보장된 미래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더불어 1시간 뒤에 벌어질 대결에서 첼시의 낭보도 한 번 기대해 본다. 필자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밀란과의 대결이 성사되었으면 싶다. 누구나 한번쯤은 원한 경기였을 테지만 말이다. 축구역사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밀란과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나갈 첼시와의 대결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첫댓글 캑..내가첼시팬인데..OTL...그런데아쉽게도 첼시떨어졋더군요..-_-..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