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여성연출가전 1 극단 놀땅의 최진아 작 연출 그녀를 축복하다
2 극단 노마드의 김민경 연출 백묵원 유전유죄 무전 무죄
공연명 1 그녀를 축복하다 2 백묵원 유전유죄 무전무죄
공연단체 1 극단 놀땅 2 극단 노마드
연출 1 최진아 2 김민경
공연기간 2015년 8월 27일~9월 6일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관람일시 8월 27일 오후 7시 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제10회 여성연출가전, 1 극단 놀땅의 최진아 연출의 <그녀를 축복하다>와 2 극단 노마드의 김민경 연출의 <백묵원 유전유죄 무전무죄>를 관람했다.
1, 극단 놀땅의 최진아 작·연출의 <그녀를 축복하다>
최진아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현재 극단 놀땅 대표다. 작·연출로는 <연애 얘기 아님><사랑, 지고지순하다> <그녀를 축복하다> <금녀와 정희> <본·다> <1동28번지, 차숙이네> <예기치 않은> 그 외에 다수 작을 발표공연하고, 연출로는 <칼리굴라> <홍준씨는 파라오다> <다녀왔습니다.><매직 룸><담 담 담>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윤대녕의 천지간> <박완서 배우가 다시 읽다-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그 외 다수다.
무대는 배경 왼쪽 모서리에 긴 등받이 의자와 원형탁자가 있고, 무대 오른쪽 벽 중간 기둥 옆에 낮은 의자가 놓여있다. 자전거와 긴 줄에 매단 빨래가 소품이다.
비오는 날 여주인공이 등장해 긴 등받이 의자에서 낮은 의자로, 춤을 추듯 무대를 가로지르며 감성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반백의 지성적인 모습의 남편이 등장하고, 약동감이 넘치는 모습의 젊은 무용선생이 여주인공에게 춤을 가르친다. 여주인공은 30대로 어린 남매의 어머니라는 설정이고, 춤을 배우며 무용선생과 몸과 마음이 밀착되는 과정이 극 속에 전개가 된다. 가깝게 되는 동기가 무용선생의 자전거 뒤에 올라타 함께 달리는 장면과 넘어져 서로 몸이 얽히는 장면이 그려지고, 그 후 입술을 마주하게 되고, 무용 교습 장이나 그녀의 집을 방문한 무용선생과 점차 몸까지 가까워진다. 그녀는 생의 황홀경에 빠진 듯 행동거지가 봄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개지 같다. 그러다가 그녀는 남편에게 문득 이러한 사실을 고백한다. 그러나 남편은 그녀의 말을 농담처럼 듣고 흘려버린다. 그러자 그녀는 남편과 무용선생의 대면자리를 마련한다. 세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아내가 무용가를 대하는 마음과 행동에서 남편은 그제야 아내에게 연인이 생겼음을 알아차린다. 당연히 남편의 분노가 표출되고, 아내를 잡아끌어 무용가로부터 떼어놓으려는 동작이 시작되고, 아내의 갈팡질팡하는 모습과 무용가가 아내를 잡아 단기는 모습이 펼쳐진다. 남편과 무용가가 치고받고 하는 모습과 아내가 말리는 모습이 실제가 아닌 슬로우 모션으로 연출된다.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고 세 사람이 지쳐 바닥에 나둥그러지는 장면에서 연극은 결말을 관객의 상상에 맡긴다는 듯 끝이 난다.
이지현이 아내, 김용준이 남편, 이준용이 무용교사로 나와 성격창출과 연기에서 한 단계 상승된 표현으로 관객을 감성과 감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최진아 연출가 또한 극적 완만함과 긴장감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극의 품격을 상승시켜 <그녀를 축복하다>를 성공작으로 만들어냈다.
2, 극단 노마드의 베르톨트 브레히트 원작, 김민경 연출의 <백묵원 유전유죄 무전무죄>
이 작품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가 구약의 솔로몬처럼 현명한 판관의 이야기를 담은 원나라의 <석필이야기>의 번역본을 1944년에 <코카서스의 백묵원>으로 번안한 연극이다.
극단 노마드는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백묵원 유전유죄 무전무죄>라는 제목의 음악극으로 재구성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브레히트의 가장 시적이며 서사적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6막으로 재구성해, 세 가지 이야기, 즉 구성의 이야기, 그루셰의 이야기, 재판관 아츠다크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계곡에서 양을 치고 살다가 독일군의 침입으로 이주한 갈린스크 농장 주민들과 그사이 계곡에 이주하여 개발 계획을 세운 로자 룩셈부르크 농장 주민들이 독일군이 패퇴한 뒤 계곡의 소유권 다툼을 벌인다. 소유권은 사회적 관점에서 계곡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쪽으로 넘어가는데, 이것은 백묵 원의 재판에서 누가 아이에게 옳은 어머니인가를 사회적 관점에서 판결이 내려지는 것과 상통한다. 하녀 그루셰 이야기와 몰락한 지성인인 재판관 아츠다크의 이야기는 동시에 일어나는데 작품의 해설자이며 연출가인 가수에 의해 전개된다.
내란이 일어나 총독 아바시빌리가 반도들에 의해 참수당한다. 총독 부인은 끝까지 비싼 물건들을 챙기다가 갓난 아들을 버리고 도주한다.
아이를 떠맡은 그루셰는 험난한 피난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도중에 아이를 농가에 놓아두고 발길을 돌리기도 하나 결국 아이를 양자로 맞이하고 아이에게 호적상의 아버지를 만들어주려고 임종 직전의 병자와 형식적으로 결혼까지 한다. 어느 날 참전했던 약혼자 지몬이 그루셰를 찾아온다. 글러난 아이를 안고 있는 그루셰를 보고 오해하며 돌아간다. 그때 병사들이 법원의 영장을 가져와서 총독 부인의 요구라며 아이를 데려간다. 5막에서 다시 반란의 시점으로 되돌아가고, 주정뱅이 아츠다크는 재판관으로 선임되어 부자에게 뇌물을 받지만 민중의 편에서 판결을 내린다.
6막에서 아츠다크는 그루셰와 아이의 상속재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 총독 부인을 놓고, 하얀 동그라미 백묵의 재판을 벌인다. 그는 아이를 동그라미 안에 세워 두 여인에게 잡아당기도록 명하는데 그루셰는 아이의 고 통을 생각하여 손을 놓는다. 아츠다크는 그루셰를 진정한 어머니로 판결을 내린다.
이 음악극은 모든 출연자들이 해설자 겸 가수 역할을 한다. 전쟁터 분위기 창출을 위해 무대바닥에는 수많은 가늘게 찢어진 종이가 더미를 이루어 수북이 쌓이고, 출연자들이 거기에서 움직이고 뛰고 노래하며 뒹군다. 사각의 입체 조형물을 의자로 사용하고, 종이더미를 치워 백묵원을 만들기도 한다. <백묵원 유전유죄 무전무죄>라는 제목처럼 최종판결을 유전유죄 무전무죄로 돌아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구자환, 김수민, 정성진 이정모, 강해진, 박영기 등 출연자들의 열연과 열창은 극단 노마드의 발전적 앞날을 예측키에 충분해, 베르톨트 브레이트 원작 김민경 재구성 연출의 음악극 <백묵원 유전유죄 무전무죄>를 성공작으로 만들어냈다.
8월 2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