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선물 옵션 하다가 1억5천 정도 날려먹은 형이다.
지금은 외국계증권사로 옮겨서 그럭저럭 결혼해서 살고 있다....
암튼..
밑에 인생 한방이라느니 어쩌니 개소리 하는데 그냥 냅둘까 했는데
그래도 인생후배, 회계사 후배일수도 있어서 불쌍해서 충고한다
형이 주식 첨 시작한건 03년이다. 그땐 그냥 잃지도 않고 벌지도 않고 그럭저럭 살고 있었는데
문제는 07년에 일어났다. 07년에 루보라고 07년에 엄청 유명했던 주식이 있어 이걸 당시
5000원대에 사서 37000원 정도에 매각했어. 대략 7배 넘게 먹었지 몇달만에.
내가 이걸 당시에 이걸 2천정도를 넣어놨으니까 몇달만에 2천이 1억 5천정도 되더라.
너네 같으면 미치지 않겠냐? 몇달만에 2천이 1억이 넘는 돈이 되었으니까.
이돈가지고 바로 다른 작전주 사고 팔고 그짓거리하다가 세금이랑 증권사 수수료 빼고 나니까 07년 말에는
9천 정도 남더라.
순간 열받는거야. 그래서 08년 중순쯤에 선물중에서도 개별주식에 대한 선물이 있어. 포스코 선물 가지고
long에 배팅해서 한달만에 9천만원을 1억 6천정도로 불렸다. 그당시 포스코주가가 단기적으로 급상승하는..그런상황이어서
예상이 적중했지.
여기서 욕심이 또 생기더라.
그때 한창 옵션으로 대박터트린 놈이 있었어.. 몇일만에 400% 먹었다면서.. 하루에 몇천 버는건 일도 아닌거 같이
보이던 그런시기였지...그때도 올해초 못지 않게 주가 변동성이 대단했던 시절이어서 그런 대박도 나온거겠지.
옵션을 하기로 했어. 만기에 가까운 콜옵션 몇계약 long했다. 가진돈 다 털어서.대략 1억 몇천?...여태 번거랑 종자돈
다 해서 올인했지.
이때는 08년 이었고 미국에서 subprime이니뭐니 해서 분위기 어수선했는데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어수선한 상황은 아니었어
..그당시 미국시장불안하니까 풋옵션이 폭등하더라구. 콜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했다.
그래서 그냥 미친척하고 콜 싼값에 사버렸다.
역발상이라고 자위하면서....사실 단기 반등이 올시기라고 느꼈기 때매....올인한거지.
그렇게 옵션 몰빵하고. 장끝나고 걱정반 기대반....미국시장이 열리길 기대하는데
미국시장열리자마자 나스닥, 다우, S&P
-2%로 시작하더니 종가는 -3%육박하게 하락...
식은땀이 등줄기로 흐르더라.
아침 장 열리고 보니까 역시..kospi 200개폭락, 코스닥 폭락, 환율 급상승, 원자재값 급락, 금값 급상승.
젠장 그때가 subprime crisis의 시작이었다. 그걸 모르고 콜옵션을 전량 매수 한 나도 병진이지.
1억 4천정도? 되는 잔고가 그날 거의 반토막,.....
그 다음날도 폭락 폭락 .....
잔고 몇백...건지고 끝났다...
사실 내돈은 2천은가지고 시작한거지만
내가 회사에서 ㅅ주식선물옵션하느라 회사일 제대로 못한거...
밤에 맘편히 잠못잔거 ....
그당시 여자친구한테 잘못해준거....
다 너무 시간이 아까웠고...
미치겠더라. 정말 회사에서 눈물이 주르륵 나오더라..
누구한테도 말도 못하고 혼자 고생하고. 인간이 할짓이 아니다...
돈도 돈이지만 건강이랑 그동안 신경쓴거 보상받으려면 진짜 ....한숨만 나왔지.
아무튼, 그렇게 망하고 끝났어.
루보로 번돈 그냥 삼성전자 몰빵해놓고 기다렸어도 지금 2억은 넘어 있을텐데.. 정말 아쉽더라고.
옵션한다는놈들 처음몇번 돈 벌어도 나중에 한방에 진짜로 훅간다.
왠줄아냐? 1억가지고 1억벌었으면 너네는 2억을 다시 옵션에 쳐넣거든
2억으로 2억벌고 또 4억을 쳐 넣거든...
근데 결국 너넨 4억 한방에 잃고 끝나 . 나처럼.
한번만 지면 돈다 날린다. 재기불능.
옵션하는 놈들은 한달 수익률 10% 절대 만족못한다.
하루에 10%나야 만족하지.
그렇게 성향이 점점 투기적이 되면서 결국은 가진돈 다 바치고 비싼수업료 내고
결국은 우량주가 종착지가 되겠지..나처럼...
암튼, 길어져서 좀 그런데 운동가따와야 겠다.
흠 마인드 컨트롤이라는게 사실 쉽지않지. 너가 글쓴이라면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움직이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봐야겠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 나는 고맙게 받아드릴께 ㅎㅎ
09.08.10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