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웰링턴 싸고 살기 좋지만 주택 절도는 9분당 1건 발생
뉴질랜드가 물가가 저렴하고 살기 좋은 나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최근 키위 달러가 떨어졌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머서가 해마다 발표하는 도시 별 물가비교에서 오클랜드는 전세계 143개의 도시 가운데 138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생계비가 싸다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순위가 78위였는데 엄청나게 떨어졌다.
뉴욕의 생계지수가 100이라고 했을 때 오클랜드는 54밖에 되지 않는다. 즉 뉴욕에서 하루 생계비가 100달러가 든다고 가정했을 때 오클랜드는 절반 정도인 54달러밖에 들지 않는다. 웰링턴은 13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3위였는데 뚝 떨어졌다. 생계지수는 52.3으로 지난해 77.6보다 훨씬 떨어졌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생계비가 비싼 도시는 도쿄로 생계지수가 143.7이었다. 오클랜드에서 3일 동안 살 생계비로는 도쿄에서는 하루밖에 버틸 수가 없다.또한 호주의 시드니는 66위를 기록했으며 멜번은 92위, 브리스번은 116위, 퍼스는 117위를 각각 기록했다. 호주의 도시들이 뉴질랜드의 도시에 비해 생활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머서의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의 경우만 생활비가 많이 들 뿐 그 밖의 다른 도시들은 오클랜드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도시들이 생계비는 비록 적게 들지만 도둑만큼은 세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절도 신고와 함께 보험 클레임 건수가 무려 5만9천525건을 기록했다.
이는 9분당 1건의 절도가 발생했다는 것으로 보험회사들은 이들 클레임으로 수십억 달러를 보상해야만 했다. 연도별 절도건수는 지난 99년 74,490건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2006년 61,672건, 2007년 58,427건으로 아직도 6만 건 대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뉴질랜드는 이밖에도 무역하지 좋은 나라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4위가 추락해 11위를 기록했다. 월드 이코노믹 포럼이 발표하는 무역하기 좋은 나라 순위는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보여주는 순위여서 해마다 무역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살피고 있다. 호주는 14위, 미국은 16위, 영국은 20위를 각각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무역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싱가포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7일 세계 121개국 무역 및 투자여건을 조사한 2009년 교역환경보고서(The Global Enabling Report 2009)에서 싱가포르와 홍콩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캐나다, 노르웨이, 핀란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가 10위권 내를 차지해 무역 및 투자환경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과 중국은 각각 23위, 49위를 기록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WEF 교역환경 우호지수는 무역 및 투자환경에 대한 각종 통계자료와 각국 주요 오피니언 리더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된다. 조사는 전 세계 121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