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폭소클럽인가요? 밤11시에 하는거..
보고있는데.. 극중(개그중?) 대사에..디자이너A, B의 대화중에..
앙드레 김의 얘기가 잠시 나왔었는데..
A: (패션쇼를 앞두고 있는 다자이너임)
황금사자가 무대를 누비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때전화) 아, 앙선생님이 오신다구요? 아..네에 제가 존경하는 디자이너입니다.
저도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B: 저도 꿈을 꾸었습니다. 저승사자가 무대를 누비는....
(이때 전화) 아....앙선생님이 오신다구요? 아~~~ 봉남이형........^^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지요~~~
여기까지 보고 있을때, 현우가 얘기하더군요...
나도 알아....아빠 (농구같이하는) 친군데..^^.......
청문회 해프닝
33년의 세월을 건너 1999년 8월24일 오전 10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옷로비 의혹사건 진상조사 청문회 이틀째 되던 날 앙드레김은 김태정 전(前)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씨가 앙드레김 의상실에서 구입한 옷과 관련, 대납요구를 한 적이 있는지 신문받기 위해 증언대에 섰다. 그러나 증인선서에서부터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먼저 연정희 정일순 앙드레김 등 6명의 증인에 대해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해프닝이 시작됐다. 앙드레김이 “앙드레킴입니다”라고 하자 목요상 법사위원장이 본명을 말하라고 요구했고, 이어 “김봉남입니다”라는 대답에 방청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후 저녁 9시가 되어 시작된 본격신문에서도 위원들은 여전히 앙드레김이라는 예명 사용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했다.
목요상 위원장: 그러면 먼저 김학원 위원님 신문하시지요. 신문시간은 5분입니다.
김학원 위원: 먼저 앙드레김….
목요상: 참고로 말씀드립니다마는 예명이나 가명을 부르지 마시고 본명을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한영애 위원: 의사진행입니다. 위원장님의 본명을 사용해야 된다는 법적 논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4500만이 앙드레김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국민이 알고 있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제적이지….
목요상: 존경하는 한영애 위원님 잘 아시다시피 공식행사에서 성명을 밝혔기 때문에 본명을 밝히는 것입니다.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한영애: 부를 때는 앙드레김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그렇게 인정하셔야지요.
목요상: 그것은 그렇지 않지요. 사실 법적으로 소명을 하게 되면 본명이 김봉남씨라고 밝혀지지 앙드레김이라고 밝혀지지 않지 않습니까. 잘 아시면서 그런 소리를 하세요?
이어 한나라당 정형근 위원의 신문 차례.
정형근 위원:김봉남씨!
김봉남:예.
정형근:지금 나이가 얼마나 됩니까?
김봉남:1935년생입니다.
정형근:어떻게 해서 앙드레김이란 이름을 갖게 되셨습니까?
김봉남:제가 60년도부터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을 때 프랑스 대사관의 외교관께서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성은 간직해도 이름은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앙드레라고 하면 어떻겠느냐 해서 앙드레김으로 되었습니다.
정형근:잘 하셨네요. 12월16일 앙드레김씨가 하고 있는 가게에 연정희씨가 왔지요?
“김봉남, 자랑스러운 내 이름”
자신이 디자인한 과장된 실루엣의 흰색 슈트에 립스틱까지 발라 정성껏 화장한 얼굴, 젤을 발라 가지런히 붙인 헤어 스타일로 증인대에 나타난 앙드레김은 지루한 공방에 졸음을 참지 못하던 관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정도로 튀었다. 앙드레김이 64세라고 나이를 밝히자 “와~”하는 함성이 터져나오는가 하면, 특유의 비음이 섞인 목소리로 증언을 할 때마다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덕분에 진상조사는 제쳐두고 위원들은 개인적인 호기심부터 푸는 웃지 못할 청문회가 되고 말았다.
이번 옷로비의혹사건 진상조사 청문회에서 밝혀진 것은 앙드레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사실밖에 없다고 비아냥거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 이튿날 사람들 사이에서는 청문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김봉남’ 이야기가 단연 화제였다. TV로 중계되는 앙드레김의 증언장면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처럼 볼거리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고, 대신 신문들은 그가 어떤 옷을 입고 나왔는지, 어떻게 화장을 했고, 어떻게 웃었는지(손으로 입을 가리고), 어떻게 말을 했는지(그는 유난히 영어단어의 발음 하나하나를 정확히 하려고 애를 쓴다) 흥미진진한 면들을 놓치지 않고 전달해 주었다.
그러나 37년 동안 앙드레김으로 살아온 그가 김봉남이라는 본명 때문에 세상의 웃음거리가 됐다면 어떤 기분일까. 청문회가 끝난 이틀 뒤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하자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전화상으로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듯했다.
“어제 동아일보에서 너무너무 잘 써주셔서 감사했어요(8월26일자 동아일보에 ‘선비는 호(號)로, 작가는 필명(筆名)으로 부르는 것이 예의이듯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은‘앙드레김’으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그것을 읽다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뭉클했어요.
하지만요, 그 기사를 써주신 기자님이 잘못 아신 부분이 있는데요. 저는 제 이름을 부끄러워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기사는 ‘김봉남’이라는 본명은 디자이너 앙드레김에게 감추고 싶은 ‘급소’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앙드레김은 이 부분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다).
저는요 사람들이 제 이름을 가지고 말할 때 굉장히 실망스럽고 서글펐어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상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예명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구요. 연예인들 중에 예명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청문회 얘긴데요, 제가 본명을 숨기려 했다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정말 이상한 일이에요. 청문회에 나가보니까 제 앞 팻말에 ‘김·봉·남’ 이렇게 크게 써 있더라구요. 숨기고 말 것도 없이 텔레비전 보는 분들은 모두 알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다만 예명이 앙드레킴이니까 앙드레킴으로, 그래서 저의 순서가 됐을 때 일어나서 ‘앙드레킴입니다’라고 했고, 화면에는 제 본명이 적힌 팻말도 다 나왔을 거예요. 그렇죠? 만약 제가 그 자리에서 ‘김봉남입니다’라고 하면 오히려 사람들은 ‘어, 저 사람 앙드레킴인데…’ 하고 헷갈리시지 않았겠어요? 제가 입고 있는 옷만 보아도 앙드레킴인지 다 아시잖아요? 또 월간지 일간지 인터뷰할 때마다 으레 본명을 물으면 새 봉(鳳)자, 사내 남(男)자라고 밝혔구요. 몇 년생이시죠 물으면 35년생이구요, 나이는 이제 만으로 64세이구요. 그러면 인터뷰하다 모두들 놀래시죠. ‘어우 그렇게 많으신데 젊어보이시네요?’라고. 저는 제 나이를 당당하게 밝히거든요.”
첫댓글 캬캬캬.. 무슨 얘기가 했네요.. 귀여운 현우.. 글구 형수님도 보고 싶네요.. ^^
봉남아 우리 유니폼 니가 디자인 해봐라... 럭셔리하고...엘레강스하게
현우가 기특하넹... 이름도 기억하궁~ ^^
바빠서 못 읽었어요...현우 참 귀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