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에 있어 단청의 일반적인 의장양상은 구성 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뉜다.
첫째 맨 위부분인 천상을 나타내는 부위에는 천계의 신격이 표현된 천장 문양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 둘째는 그 아래 하늘 주위의 여러 상징적인 세계 등을 표현해 천장을 받치고 있는 부재에 상서로운 오색구름, 무지개, 연꽃장식을 그렸다.
셋째 하늘을 받치고 있는 기둥에 오색구름이나 성스러운 옷이 너울대는 문양을 그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둥 아래에 현세의 인물들의 권위와 존엄성을 표현한 붉은 색,푸른색으로 단조롭개 표현한다.
이 모든 것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자연에 순응하여 자기가 일체가 되려는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문화성격을 보이고 있는 고대 단청 문양은 그 다양함의 기원을 다음과 같은 이유에 두고 있다.
먼저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중국의 영향과 북방의 영향을 받은 기하학적 문양요소, 그리고 5세기 경부터 들여온 불교의 영향 등이 섞여 다양한 문양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당시 가장 일반적으로 쓰였던 문양으로는 인동 당초문, 구름문, 초화 당초문 등이었다.
통일신라 때의 인동 당초문은 형식이 발전하여 보상화 혹은 보상 당초문으로 정착되었다. 이 문양은 근세의 건축에서 대들보 혹은 연화머리초로 발전하게 되는데 근세 단청양식에서 쓰여진 연화문은 삼국시대의 연화문 형식에서 크게 변하지 않고 있어 오랜 세월을 우리와 함께 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당시 사용되었던 문양의 종류를 자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머리초는 보, 도리, 서까래 따위의 부재끝에만 넣는 가장 주가 되는 단청무늬로 모양에 따라 앞머리초, 온머리초, 병머리초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웠다. 휘는 물건을 두르거나 감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단청에서는 가운데 주문양이 배치되고 가운데 문양과 바탕 사이를 잇는 오색의 띠가 겹겹이 둘러지므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그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다르고 가운데 무늬 밖으로 간지를 향하여 전개되는 휘가 있어 이 또한 그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웠다. 또한 휘는 색대의 수에 따라서 단휘, 이휘, 삼휘, 사휘, 오휘 등으로 불리웠고 색은 적, 녹, 황, 청, 석간주 등이 주로 쓰였다.
금문은 금단청에서 비단을 두른 듯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와 무늬를 써서 장식한 무늬를 말하며 비단무늬라고도 부른다. 이것도 역시 모양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졌다. 화문은 이름 그대로 꽃무늬 문양을 말하는데 주로 연꽃문양이 쓰인다.
또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상상의 동물을 사신이나 사령 등으로 형상화한 신수문, 서수문이 있다. 고대 오행설에서 비롯된 상상의 동물을 표현한 사신도(四神圖)는 그 대표적인 예이고 기린, 봉황, 거북, 용을 표현한 사령문(四靈紋)도 잘 알려져 있다. 운기문은 구름을 형상화한 단청으로 형태에 따라 점운, 유운, 용운, 풍운, 완자운, 비운, 사운, 기운, 보운으로 나뉜다.
그 밖에도 단청의 모양에는 직선, 원, 타원을 응용한 기하학적인 모양의 문양들이 있다. 태극 무늬를 형상화한 태극문, 마름꽃 모양의 능화문, 엇모 바둑판 무늬의 교살무늬, 과즐모양의 약과문, 화문, 완자문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