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질
강대실
선뜻 동한 마음, 계단 걸레질한다
닦아도 이내 얼룩지는 발자국들
꼭대기부터 차근차근히
날마다 마주하는 청소원
생의 에움길 치닫다
때로는 다친 마음의 날들을
등줄기 땀이 어느새 씻어낸 듯
늘 얼굴에 번지던 미소 떠올리며
샅샅이 닦아 내린다
연신 가벼워지는 손놀림
슬며시 밀려드는 기꺼움
배어든 얼룩까지 말끔히 지우고
걸레 바닥 같은 마음결도 함께
몇 번이고 헹궈
맑은 물에 우려놓고 나면
어느 결에 투명해진 머릿속
정갈한 내 몸 위로
고요가 땀의 언어로 흐른다
(2-71. 먼 산자락 바람꽃)
첫댓글
걸레질을 하면서
내 마음까지 닦아내는
정갈함이 좋은 글 - 감사합니다.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