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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C-Material |
ALC, 도대체 무엇으로 만드나?
ALC에 대해 몇 번 들어는 봤지만 ALC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ALC는 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의 약자로 말그대로 가벼운 콘크리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석회와 규산을 혼합한 원료에 물과 기포제를 넣고 고온고압의 오토클레이브에서 구워 내는 것, 마치 밀가루에 이스트를 넣고 오븐에 구우면 크게 부푼 식빵이 탄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븐역할을 하는 것을 오토클레이브(Autoclave)라고 부르는데, 180℃ 온도와 10기압의 압력에서 증기양생시키는 기구다. 규산질 원료와 석회질 원료의 비율은 제조 회사마다 각각 다르지만 소재나 제품으로서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습기에 약해
ALC의 단점은 습기에 약하다는 것이다. 양생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기층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분을 흡수하게 되면 그 양이 대단하다. 바르는 마감재의 경우도 무척 빨리 흡수해버려 두꺼운 칠이 힘들 정도다. 시공 전 보관을 할 때는 비에 안전한 건조한 곳에 두고, 늘상 습도계를 지참하고 습도가 70%가 넘는 날은 공사를 피해야 한다. 철저한 시공관리 방법이 단점을 극복하는 방안이다.
무공해 자재로 인증받아
ALC 주택은 원재료만 다를 뿐이지, 우리나라의 토담집과 매우 유사하다. ALC는 주택 내외부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고 단열성능도 일반콘크리트의 10배나 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완전 무기질로 되어 있어 불에 타지 않으며 화재시에도 유독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지진을 염려한 일본에서 ALC 건축이 발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환경지향적 건자재로 한국과 일본에서는 농림부로부터 비료로 인증 받았고, 유럽에서도 에너지 절약형 환경보호자재임을 인증받은 상태다. 실제 시공 후 남은 ALC블록을 잘게 부수어 마당을 까는 석회분 대용으로 쓰거나, 작물의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ALC, 정말 값싼 자재인가?
“ALC가 얼마나 싸요?” 사람들은 ALC의 시공비가 저렴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집 한 채에 들어가는 자재가 2천 종류가 넘는다고 하니, 집을 짓는 비용이 골조가격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도 마찬가지로, 실제 전체 시공비에서 골조가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 집을 어떻게 마감하고, 어느 정도 치장했는지가 시공비를 좌우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또한 시공비보다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유지관리 비용이다. 소재 자체가 냉난방의 에너지비용을 어느 정도 줄여주느냐, 내구성이 얼마나 뛰어나며 추후 적은 비용으로 보수가 가능한가 등도 경제주택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봐야 할 것이다.
실제 ALC 블록의 가격은 1루베이(㎥) 당 8만원 선이며 이 때 사용되는 조적용 모르타르는 포대 당 8천원 정도 한다. 이처럼 골조건축비가 다른 자재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ALC는 인슈레이션이나 스티로폼 같은 별도의 단열설계가 불필요하고 시공기간이 짧아 인건비가 줄기 때문에 시공비가 절감되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콘크리트보다 7배가 넘는 단열성으로 에너지비용도 아낄 수 있어 경제주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집 짓기
ALC는 일반콘크리트보다 4~5배나 가벼워 성인이라면 6백㎜×3백㎜×250㎜의 외벽용 블록 하나쯤은 간단히 들 수 있다. 시멘트블록보다 사이즈가 훨씬 커서 1루베이(㎥)에 들어가는 블록의 수가 그만큼 적으니 시공기간도 짧다. 게다가 시공과정도 까다롭지 않아서 누구나 도전해 볼만하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ALC 블록을 이용해 가족의 힘으로만 주택을 짓는 경우가 매우 보편화된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ALC를 생산하는 공장에 팩스나 우편으로 설계도를 보내주면 필요한 ALC량을 산출해주고, 직접 운반까지 해 준다. 기술이 필요한 기초나 지붕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가족들이 모여 직접 블록을 쌓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ALC-Housing System |
1.벽체의 설계
외벽에 쓰일 블록의 두께를 결정하고, 벽체의 안정성과 시공의 효율성을 위해 가급적 조각블록이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ALC제품은 모두 표준규격으로 나오기 때문에 예를 들어 3백㎜ 높이의 블록을 9단 쌓으면 2천8백㎜ 층고, 10단을 쌓으면 3천2백㎜ 층고의 주택이 될 것이다.
모서리에서는 두께가 완전히 겹치도록 계획 시공되야 하며 외벽은 2백㎜, 내벽은 150㎜ 이상의 두께로 선택해야 한다.
2.기초 설계
다른 주택과 마찬가지로 건축물의 규모 및 용도에 알맞은 기초를 선택하는데, 지역별 동결선은 꼭 감안해야 한다. 또 지표면에서 3백㎜이상 올라오도록 설계하여 우수 등으로부터 1층 벽체를 보호해야 한다. 전원주택의 경우는 대개 줄기초 또는 매트기초를 사용하는데, 지하층을 만들어 사용할 의도라면 온통기초를 사용하기도 한다.
3.지붕과 개구부 설계
지붕의 소재는 ALC 패널을 사용하거나, 경량철골조+샌드위치 패널, 경량목구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지붕의 형태가 평지붕인 경우는 ALC패널을 사용하면 가장 간단하며, 여기에 스티로폼이나 내수합판을 덧대 시공하면 된다. 그러나 개성있는 모양의 지붕에 규격화된 패널을 쓴다면 자재 손실이 많아 비경제적이므로, 전원주택의 경우 대개 목구조로 설계한다.
창문이나 문 상부에는 ALC인방(보강철근이 심어진 ALC블록)을 설치하는데, 벽체에 걸치는 길이는 최소 2백㎜ 이상으로 해야 한다. 하중을 받지 않는 내부벽에는 개구부 상부에 무리한 인방을 사용하는 것보다 합지보드나 합판으로 마감하는 게 낫다. 인방 역시 애초 설계도 대로 길이와 필요량을 따져 블록과 같이 주문하면 된다.
창문은 아래 양측에 되도록 블록의 중심이 오도록 시공하고, 마감할 경우에는 유리섬유 메쉬를 보강한 후 미장해야 한다. 특히 창문하부의 경우 겨울철 쌓인 눈이 녹으면 창문틀과 벽체 사이로 물이 스며들게 된다. 블록이 이를 빨아들여 얼게 되면 마감재가 떨어지거나 크랙이 생길 수 있으므로 틈마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4.자재별 ALC 마감 설계
ALC는 다기능을 가진 우수한 건축자재지만 습기에 약하고, 다수의 기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표면강도가 낮다. 이러한 ALC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로 적합한 마감재의 역할이다.
초기 도입단계에는 벽돌로 치장쌓기를 하거나 인조석, 드라이비트가 많았는데, 요즘은 사이딩이나 ALC미장전용 몰탈, ALC와 유사한 물성을 가진 플라스터가 많이 쓰이고 있다. 다음은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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