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를 구입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신차 길들이기. 주변에 길들이기를 해야 되냐고 물어보면 어떤 이들은 "요즘 차는 길들이기 안 해도 된다. 요즘 차는 공장에서 다 길들이기가 돼서 나온다." 또 다른 이들은 "아니다. 길들이기는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합니다. 어떤 것이 맞을까요? 저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길들이기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기계에 해당되는 내용이죠. 오늘은 신차 길들이기의 과정이 왜 필요한 것이고 그 효과는 어떠한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길들이기 과정이 필요한 이유
모든 기계들은 오차가 없이 조립되고 제작된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그 부품들이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아주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지요.
예를 들면 엔진 내부의 피스톤이 움직이면서 실린더 내부의 벽에서 계속 마찰을 하게 되고 조금씩 마모가 된 피스톤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다른 부분에 있는 톱니바퀴들도 마찬가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신차 길들이기란, 부품들이 올바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엔진 길들이기할 때 "초반부터 밟아줘야 나중에 차가 잘 나간다."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코 아닙니다. 초반부터 자리 잡지 못한 부품들을 과하게 돌리면 부품들이 엉망이 되는 것은 더 자세히 확인해보고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요?
- 엔진뿐만 아니라 도장면도 길들이기가 필요
길들이기가 필요한 것은 엔진부품이나 구동계 뿐만이 아닙니다. 도장면 또한 길들이기 과정이 필요한데요. 브랜드별로 다르긴 하겠지만, 공장 출고 후 보통 3개월을 길들이기(건조)기간으로 본다고 합니다. 국산차의 경우엔 거의 3개월을 지켜주는 것이 좋겠지만, 수입차에는 출고 후 고객에 인도되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입차도 출고 후 바로 광택을 하는 것은 삼가해야 합니다. 이미 PDI에서 배에 실려오면서 묻어있던 이물질을 벗겨 내고 광택을 내기 위해서 도장면을 많이 벗겨 낸 상태이므로 굳이 광택을 할 필요가 없다면 수입차나 국산차 모두 1년 정도는 광택작업 없이 타는 것이 좋습니다.
- 신차 길들이기의 방법은?
신차 길들이기의 방법론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각양각색입니다. "5천km까지만 하면 된다. 1만km까지는 길들여야 한다." 등등 말이죠. 저도 공학이나 기계전문가는 아니므로 이렇게 하라고 설명해 드리긴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신차 길들이기도 그 방법의 표준이 되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먼저 과속, 급제동, 급가속 등등 엔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급가속이나 과속은 엔진뿐만 아니라 미션도 손상시켜 수명을 단축 시기커나 나중에 제대로 성능이 안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길들이기 할 때는 2천rpm-3천rpm 이하로 운전하라고 하는데 역시 급가속이나 과속을 안 하면 rpm이 높이 올라갈 일이 없습니다. 또 겨울철에 신차를 구입했다면 1분 정도의 예열과 후열을 해서 엔진온도가 적당히 오르게 한 후 주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모품 교환도 꼼꼼히 해야 합니다. 엔진오일은 길들이기할 때 자주 교환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저 같은 경우엔 처음 2천-3천km에서 교환하고 이후 5천km마다 교환했는데 이는 차량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서비스센터에서 조언을 구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할 수 있으며 BMW 등 일부 수입차는 차량설명서에 길들이기 방법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 신차 길들이기 그 효과는?
길들이기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단순합니다만 이게 하다 보면 귀찮아질 시기가 옵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확실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요즘 자동차 구입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에 하나가 '연비'죠. '연비'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길들이기입니다. 길들이기가 잘되지 않은 차량은 같은 차종이라도 '연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곤 합니다.
다음으로 길들이기는 위에서도 설명해 드렸지만 부품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길들이기가 제대로 되었다면 부품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출력과 연비를 보여주겠지만 길들이기를 하지 않았을 경우엔 정상출력도 안 나오고 내구성도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연비, 출력, 내구성 등등 다방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신차를 구입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길들이기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