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기 자콥입니다.
여러 일정 끝에 어느새 발표회 전 마지막 여행!
그래서 조금 멀리 가봤습니다. 광주로
기차값 아끼겠다고 무궁화호를 탔는데 4시간이나 걸리더군요
그래서 아예 아침 첫차를 타느라 좀 피곤한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광주는 부산이 그랬듯, 비록 도시지만 지방이다보니 지역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시가 오래되어가는 와중에 새로 쌓아올리는 단지들이 솟아나있는게
주변의 옛스러운 집들과 섞이면서 아 여기는 지금 이렇구나 하는게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특히 양동시장이 그 경계선을 가르는 중심?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게,
이 앞 사거리를 기준으로 각 방향을 바라보면 한곳은 시장길, 한곳은 90년대 기차역 거리,
한쪽은 번화가로 향하는 길에 나머지 하나는 서둘러 재개발하는 곳이라고 다 다른 색을 띠더군요.
덕분에 이 시장도 그렇게 크진 않지만 각지 다른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로 이어가는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소 외진 광주역 대신 실질적인 중심역인 송정역 근처에도 시장은 있습니다.
이곳은 시장이라기보다는 여기서 살아온 사람들의 터전?같은 느낌이라,
옛스러운 풍경이 있는 반면, 슬슬 재개발을 원하는 현수막 등도 있어서
즐겁게 구경하면서도 과연 여기는 나중에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다시 송정역으로 돌아와 소개하는 광주여행 꿀팁 1.
여기가 실질적인 광주의 중심역이 되어서인지, 우산과 자전거까지 무료로 대여해줍니다
우산은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아서 빌릴 일은 없었는데, 자전거가 있단 얘기에 이거다! 싶더군요
바로 한 대 빌려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인 황룡강입니다!
강이 정말 커요. 처음에는 그냥 하천같지만 달리다보면 점점 본류에 다가간다는게 실감되더군요
쭉 가면서 중간중간 옆을 볼때마다 감탄하게 되고,
강 옆으로 나있는 나무와 풀들까지 풍경이 정말로 멋집니다
다른 일정도 있어서 송산유원지까지만 달리고 왔는데
거기까지만 갔다와도 내가 정말 이번 여행에서 무언가 보고 왔구나! 하는 기분은 뚜렷했어요
혹시 여행하실때 알아두실 점이라면 역에서 지하통로 건너서 나온 뒤,
다리 건너지 말고 그냥 앞에 나있는 길로 쭉 가시면 됩니다. 반대쪽은 가다가 막혀요ㅠ
호텔에서 잠시 쉬고 간 곳은 동명동.
원래는 충장로쪽이 가장 번화가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조금 더 위로 가서 동명동에 젊은 활기가 모이더군요
특히 저 하늘마당에서 여럿이 돗자리 깔고 앉아있는게 너무 보기 좋았어요!
나중에 여럿이서 오면 저기서 맥주 좀 마시고 눕기 좋은 딱 그런 공간
그리고 마침 이날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소식을 접했다보니
조만간 그분 고향인 이곳에서 무언가 행사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곧 핫해지기 직전에 다녀갔습니다ㅎㅎ
두번째날 아쉽게도 늦잠을 자서ㅠ 무등산 계획은 취소하고 바로 담양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일정에 없던 곳인데 쭌쭌쌤 추천으로 갔거든요.
터미널이나 광주역 뒤쪽에서 버스 타면 한시간쯤 걸리는데 가길 정말 잘했어요!
가자마자 오! 잠이 확 깨더라고요
들어서는 순간 저 깨끗한 강과 그 주위로 있는 풍경이 정말...
황룡강이 큰 자연이면 여기는 비교적 작지만 풍요로운 자연? 그런 느낌이었어요
특히 그 강을 끼고서 쭉 이어지는 국수거리가 명소입니다
가게 안에서 먹을수도 있지만 밖에 테이블이 있거든요 거기 앉아서 먹었는데
시원한 국수+한쪽은 소박한 거리+다른쪽은 예쁜 강풍경에 오리배까지 한가롭게 가는 순간이ㅎㅎ
대신 벌레는 좀 많으니까 먹을때 주의해야할듯
앞에 거리도 잠깐 걷고, 또 강을 끼고서 징검다리도 건너며 실컷 놀았습니다
도시에서 겨우 한시간 나갔는데 진짜 시골?느낌이 있는 곳에서 다니니까
광주에서 아예 다른 곳에 온듯한 재미도 있더군요
특히 이쪽에 죽순과 관련된 여러 요리들이 많으니 먹어보는거 추천합니다
그리고 옆의 죽녹원으로 갔습니다.
정말 멋있어요! 작은 산에 대나무 잔뜩 심고 의자 등등 놓은건데
이렇게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세상이 맑아지는 기분이구나... 정말 신기할 정도로요
사진이 좀 많은데 정말 고르고 골라서 이건 꼭 넣자 싶은 것들만 이정도입니다ㅋ
입장료도 3천원밖에 안되니 가면 꼭 들러보셔요
죽녹원에 이어서 역시 담양 하면 유명한 메세콰이어 가로수길도 잠시 갔다 왔습니다.
가는 길도 아름다운데 여긴 정말 같이 다닐만한 사람과 함께오면 꼭 와야한다 싶더군요
그냥 다른거 생각 안하고 천천히 걷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시 광주로 돌아와 향한 곳은 사직공원.
야경 명소라길래 꼭 출빠 전에 가보자 해서 왔더니 작은 산 위에 있더군요.
어쩐지 이 근처에 전동자전거가 한 대도 없다 싶더니ㅋㅋ 그래서 걸어올라갔습니다.
너무 높은건 아니고 조금만 오르면 꼭대기인데, 거기에 전망대에서 레이저처럼 불까지 나오고 있네요
덕분에 저거 보면서 찾아가기는 쉽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광주의 밤.
첫날 말고 마지막날 마무리로 보는걸 추천합니다
광주 마얀
위치: 광주 동구 중앙로160번길 31-2 3층
소셜: 수, 금
오픈시간: 9시
입장료: 만원
살&바 비율: 3:3+가끔 키좀바
출빠를 다니면서, 특히 뒤풀이 등에서 듣는 얘기 중 하나가
지방, 특히 남부쪽은 마얀&바바루가 핫하다더라~ 하는 얘기였죠
다만 이날은 다른곳에 큰 행사가 있다보니 사람들이 그쪽으로 갔다고 하네요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신 분들이 열정넘치게 추다보니 정말 재밌게 놀았습니다
마침 이날 하이볼도 만들어주시길래 마시면서 홀딩 신청하고, 받고
또 다른분들 즐겁게 추는 구경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네요
참고하실만한 특징이라면 바닥이 조금 미끄러운 것과
여기 노래들, 특히 살사가 비교적 긴 곡 위주로 나온다는 점.
또 3층에서, 난간쪽 창까지 열고 하다보니 야외소셜? 또는 오픈소셜같은 맛이 있어서 특별했습니다ㅎ
무엇보다 가장 특별한건
이번 여행의 실질적인 마침표는 바로 다음날 라틴이었단거죠
뒤풀이까지 초대해주신 아리쌤을 비롯한 마얀댄서즈 분들이 바로 올라오셔서 공연하시는데
이렇게 멋진 분들과 전날, 것도 다른 지역에서 함께했다는게 정말 신기하더군요
공연 너무나도 잘 봤고 감사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맛집 정리
1. 송정떡갈비
송정역에서 조금 동쪽으로 가면 떡갈비 거리가 나옵니다.
그곳에 있는 집들 대부분이 다 맛있고, 방송도 나왔다는데 일단 가장 유명한 곳으로 가봤어요
비빔밥도 맛있고, 떡갈비도 담백하고 자극적인 조미료 없이 깔끔했는데
저 사진에서 제가 시킨게 그 둘뿐입니다ㅋ 저 옆의 뼈갈비?까지 그냥 반찬으로 준거예요
첫날 오전부터 푸짐했던 밥상
2. 고로케삼촌
여긴 원래 생각 없다가 송정역시장에서 눈에 띄길래 먹었는데 꽤 맛있습니다.
특히 양파크림치즈, 피자야채가 입에 꽤 맞더군요
가격도 나쁘지 않으니 한번쯤 간식으로 먹는거 추천!
3. 양동통닭
양동시장 가면 꼭 산다는 양동통닭도 먹어봤습니다.
맛은 정말 옛날 통닭집 그 맛!
개인적으로 매운맛 유행이 한번 일어나면서 특히 양념치킨 양념들이 예전같지 않게 변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선 그 어렸을때 먹었던 그 치킨맛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마리를 다 튀겨주는거라 후라이드엔 닭발도 있어요
그리고 양 진짜 많습니다. 한명당 반마리면 충분할 정도
4. 무등산막걸리&비아막걸리
가볍게 즐기는 맛 vs 약간 진하게 나는 맛
바꿔 말하면 물맛 vs 숙취날듯한 맛이란 느낌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국수, 라면 등과 함께 먹을거면 무등산막걸리를,
튀김이나 전 등과 함께 먹기엔 비아막걸리가 좋을거같다 싶습니다.
둘다 가격도 싸니 취향대로ㅎㅎ
5. 죽순닭국수
담양 국수거리에서 조금 걸어가면 있는데,
일단 닭&죽순&콩나물 3단콜라보 덕분인지 국물이 정말 시원합니다!
특히 전날 술마시고 여기 와서, 옆에는 강을 끼고 먹는 그맛이 마치 선비체험ㅋㅋㅋ
면발도 거의 주문하자마자 나온거에 비해 쫄깃한 편이고, 같이 시킨 대잎계란도 특이하면서 담백합니다
위에 언급했듯 벌레만 좀 조심하시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6. 우성오리탕
일단 여기 가려면 풍암쪽으로 버스를 타야 합니다.
왜 여기로 갔냐면 오리탕거리에 있는 맛집들은 모두 2인분 이상이라...
+특유의 인심으로 실질적인 양은 3인분 이상이다보니 혼자가면 반도 못먹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1인 오리탕 찾아 왔는데 매우우 맛있게 먹었어요! 정말 보양식맛 그자체
탕에 넣은 오리도 뼈는 거의 없이 살만 큼직큼직하게 많이 넣어줬으니 잠시 꺼냈다가 발라먹기 좋습니다
7. 궁전제과&베비에르
광주 2대 빵집을 갔는데
궁전제과는 조금 늦게 간 탓에 대표빵인 공룡알을 못먹었습니다ㅠ
그래도 다른 빵들도 맛있고, 특히 흑임자 들어간 빵들 추천해요
베비에르는 대표인 마왕파이도 그렇고, 크림치즈나 블루베리 또는 딸기쨈 들어간 파이류가 주력인듯
기차 안에서 하나씩 먹으니까 매우 상큼하고, 너무 달면 뒷맛이 남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았어요
8. 담양 죽순빵
현미로 만든 빵 안에 죽순분말과 팥이 들어갑니다.
특히 막 만들었을때 또는 에어프라이에 데워먹으면
겉바속촉+죽순향이 생각지 못하게 어우러지더군요. 커피보단 보리차? 등과 먹기 좋을거같아요
9. 담양 대잎술(또는 대통주)
이거 진짜 맛있습니다. 담양 갈일 있으면 시음이라도 꼭 해보세요
특히 저 대나무통에 담아서 나오는게 보관하는 사이에 숙성도 같이 된다는데
하루하고 반나절쯤? 지나서인지 단순히 구수함만 담긴게 아니라
쓴맛&뒷맛까지 같이 없애주는듯한 그 무언가가 있어요
지금 이거 쓰면서도 한통 더살걸 후회중ㅋㅋㅋㅋ
발표회 전 마지막 여행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물론 여행만 끝난거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출빠일정은 남았어서ㅋㅋ
조만간 또 후기 정리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지방빠 투어에 맛집과 관광코스라니!!!! 살사인들이나 비살사인들한테도 유용한 정보들 고마워~~
뭐라도 더 넣으려고 했는데 글당 사진100장 제한있는거 첨알았어요ㅋㅋㅋ
대통주 죽빵(!)맛도리였네 고마웡~!!
대통주 다음에 또 간다면 그땐 두통으로ㅋㅋㅋ
대통주는 진리죠 ㅋㅋㅋ
근데 진짜 광주 출빠해서 다음날 또 만나는건 신기한 경험이네요!!
처음 마셔본건데 와 이게 진짜 약주구나 하는맛ㅎㅎ 공연까지 이번 여행 타이밍 잘잡은듯요!
테라스 있는 3층에서 춤추는 것도 요즘청럼 선선한 가을날에 좋겠어요~ 조금 덜 붐비는 날이었지만 시간 순삭할만큼 즐거움이 자콥님 얼굴에서 느껴지네요~!!
(살사곡 긴건…힘들다 힘들어… ㅎㅎㅎ 체력 딸려~ ㅋ)
덕분에 국악살사 공연도 잘 봤어요~
번화가에서 테라스느낌으로 살사하는게 지금까지는 전혀 몰랐던 재미더군요ㅎㅎ 왜 마얀이 흥했다는지 알거같기도 하고... 살사곡이 좀 긴게 나오기는 하는데 춤 즐기다보면 금방 시간가요!
즐거운 투어 후기는 선추천 후정독 입니다!!!
다음 투어도 즐겁게! 발표회 끝나면 바로 다음주에 출발합니다ㅎ
짧은 기간에 정말 알차게 먹었네ㅎㅎ👍👍
여행지도 그렇지만 특히 맛집은 아주 철저히 골라서 계획짜놓고 가죠ㅋㅋㅋ
우와! 광주분위기 맛집소개 넘넘 리얼. 대통주 못마신 거 아숩지만 첨 먹어보는 죽순빵 베비에르빵 등 자콥 덕분에 간접호사 감사해!
뭔가 거기서 보고 느낀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보려고 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ㅎㅎ 다음 여행에서도 무언가 사갈게요!
소문의 핫플 마얀,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ㅎㅎ 다음 여행도 기대해주셔요!
잘 읽었습니다ㅎ.ㅎ 다음 글도 빨리 올려주세요~~
네 다음 출빠 끝나는대로 정리해서 올리겠슴다!
도장깨기는 언제까지 이어지는것인가ㅎ
일단 올해 말까진 계획이 짜여있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