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사건 사진집, 기록하고 기억하자>
일명 도가니 사건이라 불리우는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은 2005년에 우리 사회에 알려졌다.
올해로 16년이 되었다.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가 활발한 활동을 하였지만 구체적인 기록을 남겨놓은 것은 별로 없다.
다만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와 황동혁 감독의 영화 ‘도가니’가 널리 알려졌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당시 인화학교를 등교거부한 농학생들이 제작한 ‘꿈의 농학교’라는 영상은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영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김영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둥근 장막’은 2012년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수 박강수 씨는 도가니 사건 관련 농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하여 본인이 작사, 작곡, 노래한 재능기부 음반을 2012년에 제작하였다.
최근에는 실로암사람들에서 도가니 사건 15년의 기록 ‘활짝 피어라 사람 꽃’을 2020년에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도가니 사건 사진집, 기록하고 기억하라’를 발간하였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도가니 사건과 관련된 174장의 사진을 실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불안정해지기 마련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결국 기록으로 남겨진 것만 기억된다.
도가니 사건이 재발되지 않게 하는 것은 이를 기억할때 가능하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기에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작은 것이라도 남겨 두어야 한다.
사진집의 편집을 맡은 김현철 간사는 “역사적인 사명을 갖고 시작했지만 굉장히 힘든 과정 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덕분에 도가니 사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집이 만들어지기까지 권광미 국장과 김현철 간사의 수고에 감사한다.
사진집은 옛 인화학교 자리에 세워질 장애인권기념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2021.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