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교수 "관광 연계 역사 위치 선정돼야"…후보지 '공론화' 조짐
서부경남 KTX(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종착지인 거제 역사(驛舍) 위치 선정 문제가 시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5일 하승철 서부권지역본부장이 주재하는 ‘브리핑’을 통해 “서부경남 KTX(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청신호 켜졌다”고 밝혔다.
‘조기착공 청신호’는 서부경남KTX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연내에 사업을 확정‧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경남도는 “지난 10월 24일 개최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는 서부경남 KTX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광역권 교통․물류 기반, 전략산업 등 공공투자 프로젝트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방법으로 추진하고 연내에 사업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며 “이어 11월 1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는 시도기획실장 회의에서 연말까지 예비타당성면제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고 했다.
도(道)는 또 “앞으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시도에서 신청한 예비타당성 면제 요청 사업계획에 대해 해당 중앙부처가 참여한 T/F팀에서 12월 초까지 대상 사업을 검토하고 12월 중에 균형위 전체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반영 및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사업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12월 중에 서부경남KTX 건설 사업을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반영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사업’으로 확정‧발표할 경우, 이어지는 문제가 기본계획 수립,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문제가 대두된다.
철도건설은 통상적으로 기본계획 1년, 그 다음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하는데 3~4년을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서부경남KTX 건설 사업’을 1호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임기 내 착공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이동근 경상대 교수는 지난 6일 열린 ‘2030년 거제시도시기본계획(안)’ 공청회 때 “기본계획 세우고 실시설계에 2년 이상 3년까지 걸린다. 그러면 도지사 공약사항인 임기 내 착공하겠다는 것은 어렵다”며 “이미 정부가 조사를 끝낸 예비타당성 조사 안이나 이미 설계가 완료된 민자 50%, 국비 50% 민자설계안을 받아들이면 최소한 2년에서 3년은 줄일 수 있다. 도지사 임기 내 착공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교수는 이날 서부경남KTX 거제 역사(驛舍) 문제도 거론했다. 이 교수는 “(203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에는) KTX 거제 역사(驛舍) 예정지를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사등지역으로 그려놓은 것 같다. 그림대로이면 열차가 3시간 안에 거제에 오기 힘들다. 통영을 거쳐 와서 갑자기 꺾여 회전을 하면 최대 속도 300㎞로 열차가 달리지 못한다. 3시간 이내로 거제에 못 들어오면 거제는 철도사업을 할 수가 없는 지역이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교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때 역사(驛舍)는 사등이 아니다. 다른 지역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때 검토된 역사(驛舍)를 다른 지역으로 바꿔 설계를 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역사(驛舍) 위치가 이미 설계가 완료된 민자 50%, 국비 50% 설계서대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동근 교수는 “경상남도에서는 곧 거제시에 거제 역사 예정 후보지를 받을 것으로 안다”며 “역사 위치로 나타난 가장 큰 경제적 이익은 관광이다. 수도권 2,000만 인구 중에 동해안(20%) 다음으로 남해 통영 거제를 중심으로 한 남해지역을 18% 정도 원하고 있다. 관광하고 연계된 역사(驛舍) 위치가 연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수도권에 있는 인구를 감안해 역사(驛舍)도 정해야 한다. (수도권 조사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거제관광지고, 거제관광지 중에서도 남부면 동부면이 중심이 되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돼 있다. 역사(驛舍)와 연계된 복합터미널 부지도 정해서 교통 연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통연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역사(驛舍)를 정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동근 교수가 언급한 거제 역사(驛舍) 후보지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된 역사(驛舍), 2030년 거제시도시기본계획안에 잡혀 있는 사등면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내(內) 역사(驛舍), 현대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제안할 때 계획한 거제역사(驛舍), 거제관광과 연계된 새로운 거제역사(驛舍)로 요약된다.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된 거제역사(驛舍) 위치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거제역사 위치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내 거제역사(驛舍) 위치는 사등면 기성초등학교 맞은편 산쪽이며, 공공시설용지(철도) 면적은 27만2,525㎡로 계획돼 있다. 203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안에도 이 지역으로 잡혀 있다.
현대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제안할 때 계획한 거제역사(驛舍) 위치는 상문동 들판이었다.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북쪽에서 거제축협 뒤편까지 들판이었다. 상문동 지역이 거제역사(驛舍) 위치로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김한표 국회의원이 주최한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을 위한 토론회’에서 였다.
김경환 경상대 명예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거제역세권 입지후보지로는 ‘거제시 상문동’으로 적시했다. 거제 상문동을 거제 역세권 후보지로 상정해 거제역세권으로부터 ‘10분권’, ‘20분권’, ‘30분권’ 거리에 있는 SOC시설과 관광 자원을 열거했다. 거제인터넷신문이 최근 확인한 현대건설의 민자투자사업 ‘거제 정거장 건설계획’은 김경환 명예교수가 밝힌 ‘거제시 상문동’과 동일하였다. 민자사업자는 장차 역세권 개발을 통해 투자 사업비를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거제시의 가장 중심지이며, 교통 중심지인 상문동에 역사(驛舍)를 계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관광과 연계된 새로운 거제역사(驛舍) 위치는 거제 관광 자원이 모여 있는 일운면‧동부면‧남부면 지역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제면‧동부면 들판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다.
여기에다 서부경남KTX가 완공된 후, 언젠가 ‘거가대교’처럼 부산신항 철도와 연결을 고려할 때 장목면 대금 들판 등 거제 내륙 깊숙이 거제역사(驛舍)를 끌여들이는 방안도 논의대상이다. 부산신항 철도는 경부선 삼랑진역에서 분기된 후 한림정역, 진영역, 진례역, 장유역, 부산신항역을 거쳐 부산신항 가덕도 북쪽지역까지 건설돼 있다. 여객 수송과 더불어 부산신항 확장 공사 등으로 물류가 급증할 경우 남부내륙철도를 통한 물류수송도 국가발전 전략상 필요하다.
전기풍 시의원은 10일 열린 거제시의회 본회의 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변광용 시장은 남부내륙철도 종착역인 거제역사(驛舍)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고, 조기 착공을 비롯한 제반 업무추진에 TFT 전담조직을 신설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