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조선통신사 옛길 대장정 기행록(4)
- 물류시설이 많은 양지, 백암 거쳐 죽주산성으로(용인 시청 – 안성 죽주산성 입구 37km)
4월 8일(목), 아침은 쌀쌀하더니 낮에는 쾌적하여 걷기에 좋은 날씨다. 아침 6시 반에 숙소에 있는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7시 반에 걷기에 나서 양지면 방향으로 향하였다. 일행은 대원 6명과 당일참가자 2명 등 8명. 한 시간쯤 걸으니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에 들어선다. 서울보다 남쪽인데 산간지역을 끼고 있어 그런지 서울에서는 절정기가 지난 벚꽃길이 지금 한창이다. 이전에 고즈넉한 농촌풍경의 이곳을 지나면서 일본여성들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등의 노래를 부르던 일을 회상하며 일행들과 벚꽃 아래에서 포즈를 취한 후 양지면사무소를 향하여 열심히 걷는다.
활짝 핀 양지면의 벚꽃길에서
시청에서 양지면사무소까지는 10km, 면사무소에 이르니 열시가 가깝다. 입구의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면사무소 안에 있는 양지현감 송덕비를 살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양지면의 역사, ‘1399년(조선 정종 2년)에 양지현으로 승격하여 수백 년간 200여명의 현감이 거쳐 갔다. 1896년(고종 31년) 군으로 승격되었다가 1914년에 용인군으로 통폐합되었다.’ 지금은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오전 10시 10분에 양지면사무소를 출발하여 백암면 방향으로 향하였다. 양지에서 백암으로 이어지는 큰 도로는 죽양대로, 대로 곳곳에 큰 물류창고들이 즐비하고 지금도 초대형 물류시설공사가 진행 중, 이를 통해 물류가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트렌드인 것을 깨친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평촌마을 지나 작은 고개를 넘어 이른 좌찬 고개 부근의 큰길 연변에 식당들이 즐비하다. 조선통신사 걷기 때마다 단골로 들르는 곳은 메밀음식전문점, 11시 반에 약간 이른 점심을 든다. 메뉴는 유부초밥과 냉 메밀의 세트요리.
12시 조금 지나 오후 걷기에 나섰다. 죽양대로와 그 옆의 농로를 번갈아 걸어 백암면소재지에 이르니 오후 2시, 면사무소의 휴식공간에서 20여분 쉬었다가 3일째 목적지인 안성시 죽산면 방향으로 향하였다.
죽양대로를 끼고 한 시간여 걸으니 제법 큰 하천 옆의 넓은 들판으로 들어선다. 용인은 백옥쌀의 산지로 유명한 곳, 길잡이에게 물으니 우리가 지나온 백암면과 그 이웃 원삼면이 백옥쌀의 주산지라고 일러준다.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큰 하천의 양수장(고안 1호) 지나 오후 4시 15분 경 용인시와 안성시의 경계를 이루는 아송교를 건넌다. 이곳에서 죽주산성 입구까지는 4km 남짓, 마지막 피치를 올려 죽양대로의 죽주산성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약간 넘었다. 걸은 거리는 37km.
셋째날의 걷기기록
목적지 부근에 저녁식사하기에 적당한 음식점이 있다. 숙소는 근처 언덕배기, 들어갔다 나오기 번거로워 식당으로 향하였다. 메뉴는 동태탕, 얼큰한 생선찌개가 37km 강행군한 일행의 입맛을 돋운다. 식사 후 그간 함께 한 손형권 길잡이 등과 작별인사,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안녕. 사흘간 열심히 걸은 대원 여러분, 편히 쉬고 내일 또 씩씩하게 걸읍시다.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동호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녁식사 후 숙소에 들어가는 길의 일행
첫댓글 장거리 걷기에 수고들 하셨습니다.
화이팅하세요!
건강하게 완보하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