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각 대학이 일제히 201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올해부터는 1학기 수시모집이 폐지돼 입시는 수시모집(기존의 2학기 수시모집 성격)과 정시모집으로 구분된다. 2008학년도에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처음으로 정시모집을 추월한 이후 수시모집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2010학년도 수시모집은 194개교가 지난해보다 2만869명 증가한 22만7092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정원(38만4659명)의 59%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수시모집은 전형이 다양해지고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특별전형도 확대돼서 자신의 강점을 잘 찾아 지원전략을 짜면 합격에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수시 비중 점점 커져
전체 모집정원의 59% 해당
○ 분할 모집에 따른 지원 계획 수립해야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2, 3차로 분할해서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이 단일 모집으로 선발하고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1차와 2차로 분할 모집한다. 서울시립대 명지대 관동대 등은 3차까지 나눠 모집한다. 분할 모집 대학의 경우 대부분 1차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2차에서는 대학별고사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등 모집 시기에 따라 중심 전형 요소를 달리 하므로 본인의 강점에 따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체로 1차는 수능 이전에, 2차는 수능 이후에 전형을 실시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수시 1차와 수시 2차의 원서 접수를 한 번에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원 전에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 전형 유형 다양화로 본인 강점 꼼꼼히 확인해야
수시모집은 재능을 가진 학생을 미리 선발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정시모집에 비해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선발이나 특별전형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역시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학업우수자, 학교장·교사추천자, 일반전형, 지역균형 및 지역고교출신자 등)의 비중이 높은 편이므로 학생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 논술이나 서류(추천서, 자기소개서, 학생부 비교과 등) 중심 전형, 성적 특정 과목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 등 학생부 외 전형 요소가 중심이 되는 전형도 있다. 수시모집은 활용하는 전형 요소가 매우 다양하다 보니 본인이 상대적으로 강한 전형 요소가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자신 있는 전형 요소의 비중이 높은 전형을 파악한 뒤 이를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도록 한다. 즉, 학생부가 강한지, 논술이 강한지, 기타 외국어나 다른 과목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논술 비중 확대돼 영향력 높아져
수능의 비중이 큰 정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를 축소하는 추세이지만 수시모집에서는 논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논술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높은 전형은 ‘일반전형의 우선선발’이다. 가장 많은 수험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 주요 대학은 우선선발 방식을 통해 논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해당 전형 모집 인원의 30∼50% 선발하고 있다. 우선선발의 경우 논술 성적을 80∼100% 반영하고 있으므로, 논술 점수가 당락에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올해에도 통합논술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므로 기출문제 및 교과 단원과 실생활 연계, 쓰기와 첨삭 학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 마지막까지 대학별 고사 일정을 꼼꼼히 챙기도록 하자.
○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최종 대학 학과 선택에 신중해야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의 경우 자칫 수능 공부에 소홀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고,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인해 최종 단계에서 불합격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수시모집에 응시하더라도 수능에서 끝까지 상위권 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은 수능 2개 영역 1등급 또는 2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두고 있으므로 적어도 2, 3개 영역에서는 2등급 이내를 유지하도록 한다. 모집단위에 따라 수리, 과학탐구 2개 영역 등 수능 반영 영역이 다르므로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미리 살피고 이에 대비하도록 한다. 건국대처럼 등급이 아닌 백분위를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유의한다.
수시모집 지원 시기가 되면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나도 지원하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결정을 하기 쉽다. 그러나 신중하지 못한 수시모집 지원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로 이어져 학습의 리듬을 깨뜨리고 집중력을 약화시켜 정시 준비에까지 악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수시모집에 합격하고 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지나친 하향 지원은 금물이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4∼6개 골라 지원하여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