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는 그날 그날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만 다닌다는 계획아래 움직였습니다. 정우가 아직 어리니 2시간 이상 이동하는 것은 무리가 오더군요. 그리고 지우, 정우 둘 다 데리고 장거리 이동은 엄마, 아빠가 너무 힘들다는(^^) 판단아래 이번 여름 휴가는 부산에서 보낸다로 결론 ㅎㅎㅎㅎ 휴가 첫날인 어제는 지우가 좋아하는 코코몽 놀이동산 구경 다녀왔고, 오늘은 울산 장생포에 있는 고래 박물관으로 가기로 오늘 아침에 결정했죠.^^ 피노키오 동화책과 만화영화를 본 후 고래에 대해 관심을 보였었는데 가보자 가보자 한 것이 이번에야 가게 되었네요. 집에서 출발하니 1시간 정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장생포는 예전에는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공식적인 포경은 금지된 터라 간간히 우연히 잡히는 고래들만을 처리하는 고래고기 집들만이 남아있죠. 그 덕인지 요즘은 울산 앞바다에서 돌고래가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고래박물관 바로 옆에 주말에는 고래 유람선도 다닌다고 합니다. 참고해 보세요.^^ 박물관 앞쪽에 있는 퇴역한 포경선 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어봅니다. 지우 뒤편으로 보이는 저 쪽 바다가 옛날에는 귀신고래가 회유하던 지역이라고 하네요. 지우 뒤의 저 친구가 귀신고래입니다. 귀신고래는 캘리포니아 귀신고래, 한국 귀신고래가 명명되고 있는데 한국 귀신고래는 1970년대 이후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답니다. 이름에 한국이 들어가는 고래는 저 고래 뿐이라고 해서 그런지 박물관에서 적극 밀어주고 있는 고래 종류이네요... 따로 전시실도 두고요. 근데 귀신 고래는 왜 귀신고래냐고요? 불행히도 박물관에서는 자료를 찾지 못해서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결과... 1. 포경업자들 사이에서 이들이 다른 고래와 달리 신출귀몰하게 도망을 간다고 해서 ‘귀신고래’라고 불리워졌다고 하며, 연안 가까이에서 머리만 빠꼼히 내밀 때 작업하던 해녀들이 너무 놀라서 그들을 보고 귀신이라 불러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 2. 영어 이름에도 Devil fish라는 명칭이 있는데, 캘리포니아의 라군(산호초로 둘러싸인 얕은 바다)에서 새끼를 낳고 기르는 ‘귀신고래’를 상대로 포경을 했을 때 이들의 강한 모성애 때문에 포경선이 새끼를 공격하면 이들도 사람을 공격해서 생명을 잃거나 다치게 된 포경선원들 사이에서 불리워지던 이름입니다. 한국의 ‘귀신고래’라는 이름도 다분히 이 이름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두가지 설이 있네요. 믿거나 말거나...ㅎㅎㅎ 정식적인 학명으로는 Eschrichtius robustus이고요... 다르게는 ‘한국계 회색고래(Korean Gray Whale)’, 교과서 적으로는 "쇠고래" 라고 한답니다. 귀신고래는 민간에서 부르던 이름인데 이게 더 유명해져서 귀신고래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모양입니다.
그리고 연관해서... 검색한 걸로는 이런 내용도 있었으니... 읽거나 말거나^^ 한국계 귀신고래의 간략한 역사를 이야기 해봅시다. 한국계 귀신고래라는 이름을 처음 쓴 사람은 1914년에 귀신고래에 대한 첫 과학적인 논문을 쓴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흥미롭게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입니다. 그가 ‘악마 고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조선에 와서 연구를 시작했고, 자신의 논문에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specimens)라고 맨 처음 썼습니다. 이 이름이 학계에 정착되다가, 최근 ‘아시안 귀신고래’로 바뀌어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동해안에서 1977년에 마지막 목격되고 나타나지 않고 있는 귀신고래가 일본의 태평양측 해안에 아주 가끔씩 목도되고 있고, 일본의 귀신고래 박사인 가또 씨가 그렇게 명명하면서 중국도 기왕이면 자신들의 국적이 배제된 이름인 한국계보다는 아시안 귀신고래라는 이름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에 귀신고래가 떡하니 나타나 원래 이름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30년 이상 안보였다는데.... 흠. 글쎄요. 나타날까요... 하여튼 귀신고래를 찾으면 현상금 천만원이라는데... 이또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ㅋㅋ(네이버 지식인에 있는 내용이라 보장을 못합니다.) 하여튼 박물관에서 적극 밀어주고 있는 마스코트 귀신고래를 찾아가 봅니다. 들어가는 입구 천장에 반구대 암각화를 먼저 조형화 해 놓았고, 모형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국사 시간에 배우셨나요? 반구대 암각화... 울산 근처에 있는 선사시대의 유적이죠. 그 당시 시대상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요. 거기에 나오는 동물중 가장 많은 동물수가 고래라네요. 이 그림에는 고래의 해체 장면도 볼수 있습니다. 고래를 식용으로 이용한 것은 주로 일본 사람들의 식습관에서 유래된 것이고, 그 외에도 고래기름을 식용, 비누, 공업용으로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윗 사진에서 고래뱃속 체험하는 전시실에서는 피노키오의 고래뱃속 탈출장면을 틀어주고 있더군요. 지우는 전시실에는 관심없고 피노키오 계속 본다고 한동안 고래뱃속에서 놀았습니다.^^흔히 말하는 고래 수염이 이렇게 생겼네요. 실물을 처음 봤습니다. 참고로 고래는 이빨 고래와 수염고래로 나뉜다는 거 아시죠? 네이버 사전에서 옮겨와 봅니다. 이빨고래류의 이빨은 송곳니·어금니로 구분되지 않고 모두 같은 모양이다. 이빨고래류의 숨구멍은 1개로 약간 들어간 곳에서 양측의 콧구멍으로 나누어져 있다. 주둥이와 아래턱은 가늘고 길며, 혀는 그보다 길지 않다. 머리뼈의 윗면은 오목하다. 일부다처이며, 때때로 큰 무리를 지어 회유하는 종류도 있다. 10과로 분류된다. 긴수염고래류는 거의 대형종으로 위턱의 이빨로부터 고래수염이 생긴다. 고래수염은 종류에 따라 형태·크기 등이 다르다. 숨구멍은 2개이며, 머리뼈의 윗면이 볼록하다. 거의가 일부일처이나 번식기에만 서로 동행하는 것뿐이며, 큰 무리를 이루지 않는다. 흰긴수염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알려져 있다. 재미있죠? 이빨이 있으면 일부다처... 수염이 있으면 일부 일처...^^ 이렇게 열심히 관람을 하고요. 관람을 마치고 엄마, 지우는 체험실에서 찰흙으로 고래도 만들고 고래 그림도 배끼고 하지만 홀로 버려진 정우는 저렇게 체험실을 돌아다닙니다. ^^ 즐겁게 관람을 했으니 맛있게 먹어야죠. 박물관 바로 앞에는 고래고깃집들이 많습니다. 근데 별로 좋아하는 식성도 아니고 해서 고래고기 집 옆에 있는 낙지집에서 낙지전골과 지정맘이 먹고 싶다하는 산낙지 시켜 먹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
출처: 지정아빠의 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지정아빠
첫댓글 지우 머릴 잘랐나 했더니 뒤로 묶은거 였군요.. 고래고기맛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부산서 먹는 고래고기와는 또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먹는 고래고기에는 냄새가 좀 나서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언젠가 자갈치에서 고래고기 사장님과 술 취해서 먹은 고래육회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가 먹은 맛있었던 음식 다섯손가락에 들거 같아요...^^
고래 박물관... 한 번 가본다 하던 곳인데 아직 못 가봤네요....^^ 애들 교육용으로 그만 인 것 같네요....^^ 거기까지 가셨는데 고래 고기도 좀 드시지 그러셨어요
....^^
그래 말입니다. 근데 지정맘도 저도 고래고기 별로라서 그리고 아이들 데리고 들어가서 먹기에도. 지우야 이게 고래고기란다. 쩝... 좀 그렇죠...^^ 위에 뚜먀 님 답글에 제가 먹었던 고래고기의 추억도 있습니다. ㅎㅎ
고래박물관이 있었군요,,,,,장생포가면 고래고기를 먹어야 할꺼 같다능..... 근데... 낙지 맛나보입니다...ㅎㅎㅎ
낙지... 부산에서 먹던 것보다 맛났습니다. 낙지 전문집이라서 그랬나요. 양도 많이 주더군요... ^^ 고래박물관 정문을 등지고 바로 왼편에 보입니다.
어제 다음뉴스에서 불법 고래잡이에 대한 뉴스가 나와서 맘이 아팠는데. 인간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지만, 어린 고래가 그렇게 조각난 것을 보니 안되었어요. ㅠㅠ 지정파파님의 글을 보고 있자니.. 전 고래로 수업을 하나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고래 하나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져 있다니.. 역시 사람은 알고 봐야해 ^^ 울산에 가면 꼭 드려야 겠어요~
임쌤님.... 지정 아빠... 입니다요...ㅎㅎㅎ 고래잡이를 두고 찬반의 의견도 팽팽하던데요. 저는 동물보호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음식으로 산업으로 포경을 합법의 테두리안에서 육성하다는 의견도 존중하는 의견입니다. 무조건적인 남획은 환경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해서는 안될 것이지만 법의 테두리안에 둔 포경은 찬성하는 입장이죠. 일본뿐 아니라 북부유럽에서도 현재 포경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적인 여론이 일본만을 노리고 있는 것도 사실은 정치적인 문제가 깔려있다고 생각해요... ^^ 학생들하고도 수업해볼만한 내용인 것 같네요...
일본얘들 고래잡아들이는거 보니 살벌하던데... 참 좋은곳이네여. 근처에 가면 함 들려봐야겠어여~ ㅎㅎ 산낙지가 참 신선해보입니다~
예 낙지 좋았습니다. 일본 포경관련해서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들 보면 거의 신석기 시대 사냥을 보는 것 같죠..
지난주에 본 오션스 라는 영화가 생각 나네요...
그나저나 지정아빠님은 너무 자상 하신것 같아요....
에구 ... 어디를 봐서 자상한게 보이시나요....ㅎㅎㅎ 지우데리고 오션스 보기엔 좀 이르겠죠...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은곳 다녀오셨네요...아 산낙지 먹고싶다


다들 제사보다는 잿밥에 관심을...ㅎㅎㅎ 낙지 부산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어릴때부터 동,식물 다큐 푹 빠져서 이런이야기가 넘 재밌네요
재밌게 잘읽었어요 ^^ 근데..고래고기..먹어보러가고싶네요
맛있게 잘하는집좀 조사해봐야겠어여

저도 tv보면서 일본 욕 엄청했었는데..
먹어보고싶은건 또 뭔지..;
12가지 맛에 12가지 향이 난다고 하죠...ㅎㅎㅎ 장생포쪽엔 고래고기 유명한 집들이 많습니다. 가격도 조금 합니다. 공급이 딸리다 보니...ㅎㅎㅎ
그러게요...장생포..하면 고래가 딱...생각나요~~ 고래수염..........엄청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