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기술자인 제시 셜리반은 2001년 사고를 당해 두팔을 완전히 잃었다.
오늘날 그는 '시카고 재활연구소(Rehabilitation Institute of Chicago)' 의 도움 덕분에 두개의 생체공학 팔을 사용한다.
새 팔의 특징은 생각만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제시의 뇌에서 나온 신경신호는 초소형 컴퓨터에 의해 전기적 명령으로 해석되고 이 명령이 팔을 움직인다.
제시는 오른팔을 움직이고 싶으면 보통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해야한다.
이 팔이 수행할 수 있는 일은 생물적 팔에 비해 크게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단순한 일상적 기능은 가능하다.
이와 유사한 생체공학 팔이 오토바이 사고로 팔을 잃은 미국 군인인 클로디아 미첼에게 최근 적용되었다.
이렇게 팔을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서 거꾸로 신호를 뇌로 보내
촉감까지도 느낄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올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현재로서 이런 생체공학 팔은 생물학적 원본에 못 미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예컨대 원본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지니도록 만들 수 있다.
그 앞에서는 권투 챔피언도 자신이 약하다고 느낄 것이다.
게다가 몇 년마다 교체할 수도 있으며 몸에서 분리해 원격 조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듀크 대학교의 과학자들은
최근 붉은 털 원숭이의 뇌에 전극을 심어 이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극을 이용해 뇌의 신호를 수집한 뒤 외부장치에 전송한 것이다.
이 원숭이들은 분리되어 있는 생체 팔다리를 생각만으로 제어하는 훈련을 받았다.
오로라라는 원숭이는 진짜 팔 두 개를 움직이는 동시에
분리 상태의 생체공학 팔을 생각으로 움직이는 법을 학습했다.
오로라는 힌두교의 일부 여신처럼 세 팔을 가졌으며,
이 팔들은 서로 다른 방이나 심지어 다른 도시에 위치할 수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실험실에 앉아서 한 팔로는 등을 다른 팔로는 머리를 긁으면서
뉴욕에서 세 번째 팔로 바나나를 훔칠 수도 있는 것이다.
(먼 곳에서 훔친 바나나를 여기서 먹는다는 것은 아직 꿈으로 남아 있지만 말이다.)
또 다른 ㄴ붉은 털 원숭이 ㅇㅇ아이도야는 2008년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의자에 앉아서 일본 교토에 있는 생체공학 다리 한 쌍을 생각으로 제어했던 것이다.
두 다리는 아이도야보다 스무 배 무거웟다.
감금증후군이란 병이 있다,
인지능력은 정상인데 신체를 거의 혹은 전혀 움직일 수 없는 희귀한 질환이다.
현재까지 환자가 외부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은 눈을 조금 움직이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몇몇 환자는 자기 뇌에 전극을 심어 뇌의 정보를 수집하게 만들었다.
이 신호를 단순히 동작만이 아니라 단어로 해석하려는 연구가 현재진행 중이다.
실험이 성공한다면, 마침내 환자는 외부세계에 직접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이 기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 중에 가장 혁명적인 것은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방법을 고안하려는 시도다.
컴퓨터가 인간 뇌의 전기 신호를 읽어내는 동시에 뇌가 읽을 수 있는 신호를 내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런 인터페이스가 뇌와 컴퓨터를 집적 연결한다면, 혹은 여러 개의 뇌를 집접 연결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해서 일종의 뇌 인터넷을 만들어낸다면?
만일 뇌가 집단적인 기억은행에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의 기억, 의식, 정체성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런 상황이 되면 가령 한 사이보그가 다른 사이보그의 기억을 검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마치 자신의 것인듯 기억하게된다.
이것은 남의 기억을 듣거나 자서전을 통해 읽거나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마음이 집단으로 연결되면 자아나 성정체성 같은 개념은 어떻게 될까?
어떻게 스스로를 알고 자신의 꿈을 좇을까?
그 꿈이 자신의 마음 속이 아니라 모종의 집단 꿈저장소에 존재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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