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삼식이를 잘 아세요.♡
이는 부정적 의미로 종종 쓰는 말입니다.
세 끼니를 다 챙겨 먹어
이름이 삼식이라 부르는 지인이 있습니다.
일은 똑소리 나게 잘 하지만
사회성이 별로이며,
생김새를 보면, 자기 이름 삼식이처럼
잘 생기지 않았습니다.
매운탕으로 일품인 ‘삼식이’는
표준어로 ‘삼세기’이지만
전라도 방언인 삼식이가
훨씬 더 귀에 익숙합니다.
‘겉은 좀 어벙하고 거시기하지만
속은 꽉 찬 사람’을 가리켜
‘삼식이’라 부르는데서 붙여진 것입니다.
강원도에선 ‘삼숙이’, 경남에선 ‘탱수’로 통하는
이 생선은 ‘아귀’와 더불어 가장 못 생긴 ‘추어’로
손꼽힙니다.
민어, 도미 등 잘생긴 놈들은
회로 많이들 선호하고, 못생긴 생선들 일수록
탕이 더욱 맛나는 법이니 세상사 잘나건
못나건 등 상관없이
각각 쓰임새가 있나 보옵니다.
못 생겼다로 함축시킬 수 있는 물고기가
삼식이 이지만 어쩌면 모과와 같은지도 몰라요.
오죽했으면 과물전 모과를 어물전 꼴뚜기에
비겨 망신을 주었을까요.
그러나 모과는 과일 중에
가장 향기로운 과일입니다.
외모를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함은
과일이나 사람이나 같은가 봅니다.
예전엔 너무 못생겨 안 먹던 생선이었는데,
지금은 매운탕하면 삼식이 매운탕을 최고로
꼽을 만큼 육질이 쫄깃하고
국물이 깔끔하며 시원한 만큼 생김새 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다간 자칫 큰코 다칩니다.
삼식이 처럼 강한 개성이 요즘은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독하게 살라거나
성공하라고 부추기는 대신,
세상이 만든 강박 때문에 지친 모두모두
토닥토닥
행복하게 사세요.
“난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지 못했다고
나무라지 않는다.
진정 화를 낼 때는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했다고 해서 더 이상 슈팅을 시도하지
않는 경우다(거스 히딩크)"
삼식이란 말은 한자로 '세 번 심으라(三植)'는
의미가 아닐런지요.
우리 말 ‘삼세 번’은 무슨 일을 할 때
한 번 해서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세 번은 해봐야 한다는 끈기의 정신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라고
추측해봅니다.
7전 8기까지는 아니라도 삶을 살면서
삼세 번의 정신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삼세 번 정신의 핵심은
‘세 번 중에 한번은 되겠지’라는 요행의 의미가
아니라 이미 두 번의 경험을 통해
배웠기에 세 번째에는 보다 좋은 시도를
할 수 있는 발전의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에게는 삼식이의 삼세 번의 정신이 있나요?
경기는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나는 것,
우리 '근성’으로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어떨까요.
삼식이와 삼순이처럼 많이 부족해 보여도
속이 꽉찬 당신, 진짜 멋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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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삼식이를 잘 아세요.
정각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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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6 00: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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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에 와 닿는 글에 머물다 갑니다.. 추운날씨 빙판길 조심하세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