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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PS] (10.22) 휴스턴,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격돌2017.10.22 오후 12:18 | 문서원문 해외야구 이창섭 메이저리그 방송해설위원 7차전 혈투 끝에 미소를 지은 팀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에반 개티스가 4회 홈런을 쏘아올려 0-0 균형을 허물렀다. 이어서 5회에는 석 점을 뽑아 승기를 가져왔다. 석 점 중 한 점은 호세 알투베가 때려낸 홈런 한 방이었다. 3차전에서 극심한 난조를 겪은 찰리 모튼은 5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3.1이닝 1실점에 그친 CC 사바시아에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는 원정에서 무기력한 패배. 타선이 양키스타디움만 벗어나면 초라해졌다. 베이스런닝과 수비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양키스를 꺾은 휴스턴은 다음주 수요일부터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한편 시리즈 MVP는 벌랜더로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휴스턴] 2-1 양키스 2017 챔피언십시리즈 MVP [AL] 저스틴 벌랜더
양키스(3승4패) 0-4 휴스턴(4승3패) 정규시즌 우익수 런세이브 1. 베츠 (+31) 3회말 1사 1,2루 기회도 살리지 못한 휴스턴은 첫 세 번의 득점권 기회를 모두 날렸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한 방이 나왔다. 4회말 선두타자 개티스가 사바시아의 8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을 터뜨렸다(0-1). 개티스는 이 타석 전까지 사바시아 상대 6타수1안타 1볼넷이었다(포스트시즌 포함). 그런데 이 안타 하나가 작년 정규시즌에서 친 홈런이었다. 홈런으로 19이닝 연속 무장타 허용이 깨진 사바시아는 1사 1루에서 레딕에게 안타를 맞고 내려갔다. 지난 디비전시리즈 3차전 6이닝 무실점과 전혀 다른 3.1이닝 1실점(5안타 3볼넷) 강판(65구). 사바시아는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2009년에 챔피언십시리즈 MVP로 선정됐는데(2승 1.13) 그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양키스는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케인리가 공 하나로 스프링어를 병살타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사바시아 시리즈 최종전 선발 (2012 디 5) 9.0이닝 1실점 사바시아 포스트시즌 성적 (양키스) 09(28세) 4승1패 1.98 / 36.1이닝 4홈 양키스는 5회초 버드의 선두타자 2루타로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1사 1,3루에서 프레이저의 3루 땅볼 때 버드가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양키스가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하자 휴스턴은 5회말 알투베의 홈런으로 한 점 더 달아났다(0-2). 코레아와 구리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는 홈런을 친 개티스가 들어섰다. 개티스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매캔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이전팀 양키스에 비수를 꽂았다(0-4). 휴스턴은 5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낸 모튼이 내려가고, 6회부터 매컬러스가 올라왔다. 매컬러스는 6회초 선두타자 가드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볼넷(프레이저)도 아무 일 없이 넘긴 매컬러스는 마지막 9회초도 막고 4이닝 6K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도합 3안타에 머무른 양키스는 마지막까지 반격 한 번 하지 못했다. 홈에서 탈락 위기를 이겨낸 휴스턴은 정규시즌 또 다른 100승 팀 다저스를 만난다. *휴스턴은 창단 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호기롭게 올라온 2005년에는 화이트삭스 선발진에 눌려 4연패로 물러섰다. 즉 휴스턴은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손에 넣은 적이 없다. 오늘 승리로 13년 전 세인트루이스에게 당했던 7차전 패배도 훌훌 털어냈다(통산 7차전 1승1패). 사실 챔피언십시리즈 7전 4선승제가 확립된 1985년 이후, 원정팀이 7차전을 가져간 것은 2006년 세인트루이스를 끝으로 나오지 않았다. 홈 팀이 그만큼 유리했으며, 여기에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들어 홈 경기에 유독 강했던 팀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홈 6경기 모두 승리. 통산 포스트시즌 홈 35경기도 20승15패다. 월드시리즈에서는 가지고 있지 않은 홈 어드밴티지를 얼마나 덜 아쉬워할지가 다가올 과제다(통산 포스트시즌 원정 경기 11승27패). 휴스턴 역대 챔피언십시리즈 (1980) 휴스턴 2-3 필라델피아 홈 경기 전승 시리즈 (7전 4선승) 1987 WS (미네소타) *알투베는 '작은 거인'이 아니다. '작은 괴물'이다. 첫 타석 초구 공략에 실패한 알투베는 두 번째 타석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 케인리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홈런을 때려냈다. 바로 앞선 이닝 양키스가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에 추격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케인리가 던진 체인지업은 알투베가 그나마 어려움을 겪은 구종이긴 했다. 그런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체인지업 홈런(매독스)이 하나 있었다. 이로써 알투베는 포스트시즌 5홈런째를 완성.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알투베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휴스턴 타자는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8개)이 유일하다. 또한 알투베는 1978년 데이비 롭스(175cm)를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5홈런을 친 최단신 타자로 등록됐다(168cm). 알투베 이번 포스트시즌 홈런 (디비전 1) 1회 / 솔로 / 세일 2017 포스트시즌 홈런 순위 5 - 알투베 정규시즌 알투베 구종별 타율 [포심] .335 저지 vs 알투베 이번 시리즈 성적 [알] .320 .414 .560 2홈런 4타점 *휴스턴은 선발 모튼의 5이닝 5K 무실점(2안타 1볼넷) 호투(54구) 덕분에 불펜을 일찍 가동하지 않아도 됐다. 힌치 감독은 순리대로 모튼을 선택했는데,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너무 운이 없었다"고 다독였다. 오늘 패스트볼 최고구속 97.5마일을 찍은 모튼은 강력한 구위로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휴스턴은 9회 마무리를 벌랜더에게 맡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6회부터 올라온 매컬러스가 너클커브로 남은 4이닝을 폭격했다. 매컬러스는 마지막 24구 연속 커브를 던졌다. 승자독식 경기에서 4이닝 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1972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바이다 블루, 2014년 월드시리즈 7차전 매디슨 범가너에 이어 매컬러스가 첫 번째다. 휴스턴은 매컬러스의 구위가 회복된 것이 또 다른 성과로, 지친 불펜진에도 추가 휴식을 안겨줄 수 있게 됐다. *양키스는 5회초 동점 기회가 무산. 버드가 2루타를 치고 나갈 때만 하더라도 기세등등했다. 폭투로 3루에 들어가면서 동점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 제공 올시즌 1사 1,3루 기대 득점도 1.1874였다. 프레이저는 희생플라이가 아닌 3루 땅볼을 쳤다. 버드는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자 곧바로 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3루수 브레그먼의 정확한 홈 송구에 가로막혔다. 버드는 시리즈 1차전에서도 좌익수 마윈 곤살레스의 저격으로 홈을 밟지 못한 바 있다. 외모만 보면 날아다닐 것 같은데, 생각보다 발이 느린 모습. 실제로 올시즌 버드의 초당 최대 이동거리는 7.8m로, 1루수 전체 32위에 불과하다(1루수 1위 윌 마이어스 8.7m).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5회초 버드는 홈으로 돌진할 때 올시즌 개인 최고 속도를 냈다고 한다(8.2m). 그러나 브레그먼의 빠른 판단이 혼신의 질주를 소용없게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당 최대 이동거리 1. 바이론 벅스턴 (9.20m) *양키스는 버드의 득점 실패를 떠나 타선이 침묵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한 점도 올리지 못하고 패한 것은 양키스가 처음. 내셔널리그는 2012년 세인트루이스가 있었다(샌프란시스코 상대 0-9). 저지가 4타수무안타로 부진했고, 그레고리우스는 4타수무안타 4삼진을 당했다. 저지는 삼진 하나를 추가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삼진 불명예도 떠안았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카스트로는 3타수무안타 2삼진. 반면 타순에 변화를 준 휴스턴은 9번까지 내려간 레딕이 포스트시즌 22타수무안타 사슬을 끊었다. 22타수무안타는 1968년 달 맥스빌과 더불어 타이기록이다. 벨트란 대신 지명타자로 나온 개티스도 기선 제압용 홈런을 쳤다.
※ 레퍼런스/팬그래프/ESPN/스탯캐스트 등 참조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