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묻습니다 / 김별
사람의 가슴 속에는 누구에게나 빈 곳간이 있지만
사람마다 그 빈 곳을 채우고자 하는 것은 다를 겁니다.
가득한 재물과 명예로 채우고 싶은 사람
눈부신 꽃들과 향기로운 술통으로 채우고 싶은 사람
신비로움과 환상과 꿈으로 채우고 싶은 사람
그렇지만 자신의 뜻대로 다 채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가슴 속은 오히려
세월이 흐른 만큼 더 비어가고 거미줄은 늘어갈 겁니다.
나의 곳간은
당신의 사랑으로 다 채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금 세상은 돈 이외 모든 소중한 가치가 사라졌지만
사람에겐 돈 보다 소중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믿는 까닭입니다.
당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당신의 사랑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금껏 쌓아 온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습니다.
사랑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함을 아는 까닭입니다.
당신도 그리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러실 수 있다면
내일 죽어도 아무런 바람도 없이
기꺼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로
이 아픔조차 최고의 행복이라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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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보고갑니다
^^* 반갑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쉽게 말할수 없어 망설인다는건 사랑만으로 곳간이 채워지지 않는 부류인가봐요 자온은,
ㅎ
예전엔 사랑이 전부였다면 자식이 있는 여자들은 현실쪽으로 기울어집니다
네 자온님의 말씀이 맞는 듯 합니다.
현실이란 가장 준엄한 명령 같은 때가 많지요. 다만 그것이 전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날 되세요
너무 소중한 말씀 을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시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