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에 대한 100가지 감사'
어느 부부상담사는 부부 프로그램이나 부부 상담 중에 배우자에 대한 '100가지 감사'를 쓰게 한다. 그는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작은 기적을 경험한 부부가 꽤 많다고 말한다.
'100가지 감사'를 쓰게하면 다들 처음에는 죽겠다는 반응이지만 억지로라도 다쓴 사람은 대인관계의 전환을 맞이한다.
그 부부상담사는 부부 프로그램이나 상담 진행 중에 '배우자에 대해 100가지 감사' 쓰기를 진행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펄쩍 뛴다.
배우자에 대한 단점 100가지라면 숨도 안 쉬고 쓸 수 있겠지만 감사하기에 대한 것은 쓸 게 없다고 볼멘소리들을 한다.
"세상에! 100가지 감사라뇨? 감사할 게 있어야 쓰죠. 선생님도 그동안 제 남편 지켜보셔서 아실 텐데 도대체 저 사람에게서 뭘 감사하라는 거죠? 저런 사람이 회사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껏 안 잘리는 것만으로도 대단해요."
"그럼, 지금껏 안 잘리고 무던히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감사하기에 들어가지 않나요? 해고당할 수도 있고, 본인 스스로 직장 때려치우고 사업한다고 덤빌 수도 있고,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다고 호들갑을 떨 때도 있었을 텐데요."
부부상담사의 말에 아내의 불만이 누그러진다.
병선씨는 처음 아내에 대한 100가지 감사를 쓰려고 시도했을 땐 정말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며칠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하나씩 쓰다 보니 눈에 아내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은 아내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칭찬부터 옮겨 적었다. 그렇게 해서 100가지 감사를 채워 전달했는데 그로 인해 서먹했던 부부 관계가 급속히 풀어져 좋아졌다.
거기에 덤으로 얻은 것은 딸과의 급속한 친밀감 회복이었다. 김정은보다 무섭다는 중2 딸이 우연히 아빠가 엄마에게 쓴 100가지 감사 내용을 읽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피식대며 '이런 것까지 다 감사야?'라며 비아냥거리는 듯 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다음부터 딸아이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엄마를 그렇게 평가해 주는 남자라면 아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라고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었다.
병선씨는 내친김에 시골에서 사는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에 대한 감사 100가지'를 쓰기 시작했고 명절에 집에 가서 전달했다.
감격해하는 아버지도 아버지였지만 더 큰 수혜자는 자신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모든 원망이 다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고 이후로는 아버지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고 자랑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배우자에게 '100가지 감사'를 편지지에 적어 예쁜 봉투에 담아 선물해 보자. ‘100가지 감사’를 적다보면 ‘참 감사할 것이 많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평소에 내가 배우자에게 감사함을 발견하거나 표현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하게 된다. 배우자에게 쓰는 ‘100가지 감사’는 상대방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된다.
이것을 반복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부부 간의 갈등을 줄여주고 사랑을 확인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이 글을 읽었다면 정말 배우자든 자녀든 부모님이든 '100가지 감사'를 써 보아라.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해 보면 알게 된다.
- 출처 : 이병준 파란리본 셀프힐링연구소 대표, <부부대화♡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