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새집증후군에 대처하는 법
새집증후군이란 집이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르는 용어입니다. 접착제, 페인트, 바닥재, 가구, 벽지 등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새집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눈, 코, 목의 자극, 기침, 가려움증, 현기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오랜 기간 노출이 되면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건강한 피부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하나,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피부의 보호막이 손상되어 있는 경우에는 피부 병변을 악화시키고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공기 중 포름알데하이드에 노출될 경우 피부장벽기능이 약화되고, 혈액 내에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의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베이크 아웃 (bake-out)’이 있습니다. 이사하기 전, 실내 온도를 30도~40도 이상으로 높여 가구, 바닥재, 벽지 등에 스며있는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방출시킨 후 환기를 해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해 내는 것입니다. 가구나 벽지, 바닥재를 선택할 때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벽지와 바닥재를 친환경소재로 교체 시공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과 피부염이 호전되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같은 집이라도 환기와 난방에 따라 공기 중 유해물질의 농도가 크게 차이 난다는 것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공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다섯 배까지 높아집니다. 난방을 줄이고 환기를 자주하면 공기 중 유해물질의 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