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25일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27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고진영(24)은 소감을
밝히다가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프로골퍼가 돼 치열한 경쟁을 해왔던 과거를 떠올리다 울컥 했다. LPGA 투어 2년차에 마침내 LPGA 최고 선수가 된 고진영은 "꾸준히 열심히 했고,
꾸준히 성적을 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내 장점"이라면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의 2019년은 세계 여자 골프 선수 중에서 가장 빛났다.
LPGA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에만 LPGA 투어 4승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고, 난생 처음 여자 골프 세계 1위로도 올라섰다.
출전한 20개 대회 중 12개 대회나 톱10에 오를 만큼 그의 경기력은 LPGA 선수들 중에서
가장 탄탄했다. "골프 머신이 있다면 고진영이 그 중 하나"라는
외신의 찬사도 있었을 만큼 '무결점 플레이'는 LPGA를 빛냈고, 한국 여자 골프의 격도 높였다.
25일 오후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BMW 챔피언십 대회 2라운드 13번홀에서 고진영이 티샷에 앞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고진영이 프로골퍼가 된 지는 6년이 조금 넘었다. 그는 2013년 9월 KLPGA에 입회해
프로골퍼의 길을 걸었다. 6년여 만에 LPGA 올해의 선수상까지 오르기까지 과정을 돌아본
그는 남모를 사연도 털어놨다. 고진영은 "열 살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집안 사정이 어려웠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면서 뒷바라지를 해주셨고, 재정적으로 어려워 골프를
그만 둬야할 지 할 때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우리 나이로) 스무살 때
프로가 됐을 때 부모님께서 진 빚이 많았다. 그래서 그걸 내가 갚아야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프로골퍼가 된 뒤엔 늘 누군가에 가려져있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뛸 때 한번도 1인자였던 적이 없었다. 신인 땐 백규정과 김효주,
2년차엔 (전)인지 언니, 3년차엔 (박)성현 언니에 밀렸다. 신인 때 내게 안 좋은 이야기,
오해도 많았지만 한번도 그걸 의식할 틈이 없었다. 빚을 갚아야겠단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과정들이 고진영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고
진영은 "5,6승을 했을 때도 빚을 다 갚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가려졌던 시간이 날
더 단련시키기 위한 하늘의 뜻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팬들에게 남다른 면모를 보이는데도 힘쓰지만
'최우선'은 오직 골프라는 그는 "앞으론 올해처럼 더 좋은 골프를 하면서
자선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25일 오후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BMW 챔피언십 대회 2라운드 13번홀에서 고진영이 스코어북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더 단단해진 고진영의 멘털은 스스로 밝힌 또다른 목표에서도 드러난다.
올 시즌 최저타수상에 도전중인 고진영은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시즌 최소 타수(68.697타) 기록에 도전중이다. 소렌스탐 이후 첫 시즌 평균 68타대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3개 대회를 남겨놓은 27일 현재 68.901타로 소렌스탐의 기록을 넘는 건
다소 힘들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고진영은 "올해 안 되면
내년에 평균 67타로 이룰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기록을 안 깨도 똑같은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다. 앞으로 68타보다 낮은 타수를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68타대를 기록해도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려는 마인드가 돋보인다.
고진영의 시선은 9개월 뒤 열릴 도쿄올림픽에도 쏠려있다. 그는 올해 들어
유독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며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꿈을 강하게 밝혔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우승자를 위한 스카이다이버 세리머니를 지켜보던
고진영은 태극기를 보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최근엔 태극기가 그려진 야디지북 커버를 들고 다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산전수전을 겪어 여자 골프 세계 최고가 된 고진영은 "난 대한민국이 너무 좋고,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향하려는 고진영의 도전은 계속 된다.
출처;중앙일보
첫댓글 고진감래,,,,,이것도 고씨네,,,ㅋㅋ
많이많이 축하합니다. 보여지는 아픔은 느낄수 있지만 보이지않은 아픔은 보이지않기에 잘이겨내고 성숙해져가는 고프로를 보면서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축하많이하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그리고 이제 마음의 여유로 주변을 둘러보고 챙겨보면서 골프하길 빌어요! 홧팅
ㅎㅎ 고씨 가문의 영광입니다.그러고보니 어제 동반자도 리디아고...LPGA 통틀어 고씨가 딱 2명인데 같은조여서 더더욱 좋았겠습니다.
@텐진가비 베리베리굿 ㅎㅎ,,,,
고프로 진짜 멋집니다
내적으로 더 많이 성숙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팬들도 걸맞게 성숙하고 멋진 카페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네..늘 함께 동참해 주세요.저도 늘 카페 관리 봉사에 참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