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다 풍광과 기암괴석을 함께 감상하는 아들바위공원
여름 여행은 바다가 제격이다. 햇볕이 뜨거워도 바닷바람은 시원하다. 푸른 바다는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 파도가 철썩철썩, 모래는 간질간질… 도시에서 지친 이들을 달래준다.
주문진 해변 끝에 연결된 것이 아들바위공원이다.
동해를 대표하는 강릉은 크고 작은 항구와 해변이 즐비해, 발길 닿는 곳 어디든 경치가 그림 같다. 주문진항 조금 위에 있는 소돌항과 아들바위공원은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기이한 바위가 해안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아들바위공원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주문진해변과 바다
아들바위공원은 주문진해변 남쪽에서 소돌항까지 연결되는 해안을 아우른다. 아들바위와 해변의
기암괴석을 감상하기 쉽게 목재 산책로를 놓았다.
코끼리바위, 소원바위라고도 불리는 아들바위
[왼쪽/오른쪽]파도 모양의 바위 / 풍화되어 독특한 모양을 이룬 바위
아들바위는 1억 5000만 년 전 쥐라기에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다고 한다. 이후 파도와 바람에 파이고 깎여 지금같이 신비로운 모습이 되었다. 기이한 생김새 때문에 신성시한 사람들이 바위로 찾아와 소원을 빌었다. 아이가 없어 상심한 노부부가 백일기도를 올린 뒤 아들을 얻었다고 아들바위라 부른다. 코끼리처럼 생겨서 코끼리바위, 소원을 비는 바위라고 소원바위, 소를 닮아 소돌이라는 별칭도 있다.
[왼쪽/오른쪽]아들바위 앞에 놓인 파도 노래비 / 아들바위공원 전망대
아들바위 입구에 가수 배호의 노래 '파도' 가사를 새긴 노래비가 있고, 기도상과 동자상 같은 조형물도 보인다. 등대와 전망 데크까지 일대에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주문진해변 쪽으로 이어진
산책로는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라 운치 있다. 가장 높은 지점에 놓인 바다 전망대는 남쪽으로 아들바위, 북쪽으로 주문진해변을 굽어보는 곳이라 전망이 기막히다.
주문진 해변 솔숲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긴다.
주문진해변은 모래밭 길이가 700여 m로,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발아래 조개까지 선명히 보인다. 해안 도로를 따라 식당과 펜션, 리조트, 카페 등이 이어지고, 해변 북쪽 끝에 있는 솔숲은 텐트 치기 좋다. 주문진해변은 호젓한 게 매력이다.
주문진 해변에 핀 갯메꽃
강릉에는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포해변, 커피 향 가득한 안목해변, 드라마 <모래시계>로 이름난 정동진해변, 등명낙가사가 있는 등명해변 등 크고 작은 해변이 20개에 달한다. 대부분 수심이 얕고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가족 단위로 물놀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왼쪽/오른쪽]평화롭고 한적한 소돌항 / 소돌항에서 그물을 정리하는 주민
아담하고 평화로운 소돌항은 문어가 유명하다.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문어라면,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활어회, 푸짐한 양에 놀라는 매운탕, 신선한 조개구이 등 먹거리가 풍성하다.
주문진수산시장 입구의 오징어튀김이 먹음직스럽다.
[왼쪽/오른쪽]오징어 먹물로 만든 소돌어촌마을의 별미 먹물아이스크림 / 오징어 철을 맞아 싱싱하고 푸짐하다.
동해안 특산물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빵과 먹물아이스크림도 별미다. 7월부터 아들바위 앞 파도가 잔잔한 곳에서 투명 카누 타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갯바위 게잡이 등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죽헌 사랑채는 옛 모습 그대로다.
반들반들하게 손때가 묻은 오죽헌 사랑채
오죽헌은 신사임당의 친정으로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다. 사임당의 어머니 용인 이씨는 슬하에
딸 다섯을 두었는데, 외손자 이이에게 서울의 기와집과 전답을 물려주고, 또 다른 외손 권처균에게 오죽헌과 전답을 주었다. 권처균은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자신의 호를 오죽헌이라 했으며, 이후 집의 이름이 되었다.
강릉예술창작인촌 입구의 벽화
율곡 선생이 태어난 몽룡실이 있는 건물과 사랑채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고 나머지는 복원했다.
몽룡실 옆 키 큰 매화나무는 율곡매라 하며, 수령이 600년인데도 해마다 풍성한 홍매를 피운다.
사임당이 이 나무를 보고 그린 '매화도'가 전해진다. 맞은편 배롱나무도 600년이 넘은 고목이다.
율곡기념관, 향토민속관, 솔향명품숍, 강릉시립박물관, 선비문화체험관이 모두 오죽헌과 한자리에 있다. 주차장 건너편에는 강릉예술창작인촌이 있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작품을 보여주는 기념관
경포호 남쪽 솔숲에 들어앉은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은 생가, 기념관, 초희전통차체험관, 솔숲, 공원이 어우러진다. 생가는 허난설헌의 아버지 초당 허엽의 집으로, 이 일대 지명인 초당은 허엽의 호를 딴 것으로 보인다. 생가 사랑채에 허균의 영정이, 안채에 허난설헌의 영정이 있다. 생가를 둘러싼
울창한 고송이 멋스럽다.
천재 여류작가 허난설헌 동상
주요 작품을 새긴 문장비를 감상하다 보면 허균·허난설헌기념관에 이른다. 최초의 한글 소설 《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천재적인 글솜씨로 중국, 일본까지 알려진 허난설헌의 생애 관련 자료와
작품이 전시되었다. 27세에 요절한 허난설헌의 시는 감성적이고 여성미가 물씬 풍긴다.
야경이 아름다운 바리스타크루즈
커피가 유명한 강릉에는 모든 승무원이 바리스타 출신인 바리스타크루즈가 있다. 주문진항에서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경포해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운항한다. 낮에는 해안 풍광과 푸른
바다를 즐기는 해상관광크루즈, 저녁에는 식사가 포함된 해피아워디너크루즈(오후 7시~9시 30분) 상품이 있다.
바라스타크루즈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
디너크루즈는 신선하고 깔끔한 뷔페와 크림맥주를 무한 제공한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필리핀 밴드가 들려주는 추억의 팝송, 우크라이나 댄스 팀이 선보이는 흥겨운 춤, 순식간에 가면이 바뀌는 경극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나고 3층으로 올라가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마시며 밤바다의 낭만에 젖는다. 선상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가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다. 저녁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고 공연과 불꽃놀이만 즐기는 하트음악불꽃크루즈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당일 여행 코스>
명소 탐방 / 아들바위공원→소돌항→오죽헌→허균·허난설헌생가→바리스타크루즈
문화유산 답사 / 오죽헌→경포대→바리스타크루즈→주문진항→아들바위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아들바위공원→소돌항→주문진해수욕장→주문진수산시장→바리스타크루즈
둘째 날 / 오죽헌→허균·허난설헌생가→아쿠아리움경포→경포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