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스보셋 정권을 창출하고 그 동안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던 군장 아브넬의 죽음은, 갈수록 약화되어 가던 사울 왕가의 기반을 더욱 흔들리게 했습니다. 이때를 이용하여 군장 레갑과 바아나는 공모하여 이스보셋을 살해하였는데 이로 인해 사울 왕조는 완전히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1. 이스보셋을 배신하는 두 군장
1) 낙담하는 이스보셋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요압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하였습니다. 아브넬의 죽음은 이스보셋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보셋의 왕위가 아브넬로 인해 지탱될 수가 있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윗과 대치할 수 있었던 것도 아브넬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을 의지하는 자는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a.불신자에게는 평안이 없음(신23:5-6)
b.요압이 아브넬을 죽임(왕상2:5)
2) 군장 바아나와 레갑
이스보셋에게는 군장으로 바아나와 레갑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들로서 형제간이었습니다. 바아나와 레갑은 이스보셋의 정권이 동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보셋을 보좌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이스보셋 곁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기회주의자들은 자신이 섬기는 자가 더 이상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지 아니할 때에는 등을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악인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군장은 왕을 호위하는 역할임(삼하19:13)
b.브에롯 사람인 레갑과 바아나(삼하4:5)
3) 이스보셋을 죽이는 바아나와 레갑
기회주의자들인 바아나와 레갑은 자신이 섬기는 이스보셋이 무력하게 되자 그를 배신하였습니다. 즉 이스보셋을 보좌하던 두 군장 바아나와 레갑은 이스보셋이 낮잠을 잘 때 군량미를 가지러 가는 체하고 왕의 침실에 들어가 침상에서 잡자고 있던 이스보셋을 살해한 것입니다. 이스보셋의 죽음은 사울 왕가를 완전히 몰락하게 만들었습니다.
a.침상에서 살해되는 이스보셋(삼하4:6)
b.살인자는 심판을 받음(마5:21)
2. 악인의 행위
1) 이스보셋의 목을 벰
볕이 쬘 때 즈음 자신의 침상에서 편히 누워 자던 이스보셋을 살해한 군장 바아나와 레갑은 이스보셋의 목을 칼로 베었습니다. 이들이 칼로 목을 벤 것은 다윗에게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하여 다윗으로부터 칭찬과 상급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행위는 자신의 이익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a.과잉 충성이 부른 살인(삼하18:14)
b.이를 탐하는 자는 자기 생명을 잃음(잠1:19)
2) 다윗에게 아부함
이스보셋의 목을 벤 바아나와 레갑은 머리를 취하여 밤새도록 아라바 길로 행하여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 왕에게 이스보셋의 머리를 바쳤습니다. 이들은 이스보셋의 머리를 다윗에게 제시하면서 '왕의 생명을 해하려 하던 원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스보셋을 암살한 자신들의 행위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윗의 원수를 갚은 것으로 정당화하고자 했습니다.
a.원수의 넘어지고 멸망됨을 기뻐하지 말 것(잠24:17)
b.하나님을 찾아야 함(대하15:12)
3) 질책하는 다윗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아나와 레갑의 행위를 칭찬하고 상급을 주었을 것이지만 다윗은 이들의 악행을 질책하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한때 자신들이 모시고 섬기던 왕을 죽인 레갑과 바아나의 변명과 아부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이 같은 태도는 그가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레갑과 바아나를 엄히 질책하는 다윗의 태도는 무엇보다도 대의를 위한 태도입니다.
a.감독은 더러운 이를 탐하면 안 됨(딛1:7)
b.생명은 존엄하기에 해치면 안 됨(창37:21)
3. 배신자를 엄벌하는 다윗
1) 다윗이 고백한 하나님
스스로 하나님의 정의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의 심판의 칼을 찬 일꾼으로 자처하는 레갑과 바아나에게 다윗은 자신의 삶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했습니다. 그의 이 같은 고백은 레갑과 바아나의 행위를 무시하고 단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어 사울의 죽음을 전한 시종을 처벌했던 경우를 상기하면서 그들에게 임할 재앙을 내비쳤습니다. 당시 사울의 군사로 블레셋과의 전투에 참가했다가 도망쳐서 사울의 죽음을 매우 기쁜 소식인양 다윗에게 보고했던 한 시종은 자신이 패주하던 사울의 자결을 도왔노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종은 사울을 죽인 자신의 행위를 마치 커다란 공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큰 보상을 기대한 시종에게 죽음로써 보응했습니다. 바아나와 레갑 앞에 이러한 말을 언급한 것은 아울의 죽음을 기별한 시종이나 이스보셋의 머리를 진상한 그들의 행위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에게도 무서운 처벌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를 뜻합니다. 다윗은 이스보셋을 암살한 레갑과 바아나의 불법적인 행위를 용납하 지 않겠다는 것을 사울의 죽음을 기별한 시종의 처단을 회고함으로써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이는 그들에게 뜻밖의 사건의 되었습니다.
a.단호한 의지를 하나님 앞에 맹세함(왕상1:29)
b.책임을 묵과할 수 없는 의지의 표명(룻3:13)
2) 이스보셋을 의인이라고 칭함
다윗은 바아나와 레갑이 죽인 이스보셋을 그들과는 달리 의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다윗은 신앙적인 관점에서가 아닌 법적인 차원에서 이스보셋을 의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보셋은 사울의 왕권을 찬탈하거나 혹은 어느 누구를 죽이려 한 죄인은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이 같은 말은 자신의 원수까지도 최대한의 아량을 가지고 생각해 주는 것에서 나온 말입니다.
a.의인을 죽여서는 안 됨(삼하4:11)
b.죽음은 때가 있음(전3:3)
3) 바아나와 레갑을 처형함
이스보셋을 의인이라고 칭한 다윗은 의인을 죽인 바아나와 레갑을 악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그들의 행위가 사람 앞에서나 하나님 앞에서 모두 불의하기 때문에 당연히 처벌받아야 함을 밝힌 것입니다. 다윗은 이스보셋 암살의 불법성을 명확히 밝힌 다음에 바아나와 레갑의 처형을 명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저지른 죄악 된 행위에 대한 마땅한 응징이었습니다.
a.배신자를 엄벌하는 다윗(삼하4:12)
b.악행으로 인하여 보응하시는 하나님(시92:11)
결론
우리는 4장에서 사울 왕가의 종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사람을 신뢰하고 혈육을 의뢰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한낱 안개와 같은 존재로서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주님의 말씀을 굳게 잡고 영원히 요동치지 않는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