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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농심거사가 초등학교 돋창생들과 함께 추자도 여행을 한 감상문입니다.
초등학교 cafe에 게시했던 것을 여기 색다른 투어 cafe에 뒤늦게나마 옮겨봅니다.
♥ 2015. 5. 16(토) 오전 10시 15분까지 용산역 KTX 대합실 근처까지 오라는 우리의 호프 재경옥천 22 회장님의 수차례에 걸친 스마트폰 멧세지가 머리에 입력된 상태라서 그날 어느 때 보다 일찍 서둘러 오전 9시 50분경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 용산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놈으로서 행여 지각하면 친구들에게 Zolragea 욕을 먹을 것 같아 서둘렀던 것이지만, 너무 일찍 도착했나 봅니다. 용산역 광장 앞에서 무려 담배를 3대째나 입에 물 시각, 최돈시 회장님을 비롯한 우리 일행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두 10시 15분에 정확히 도착했습니다.
♥ 용산역에서 출발하던 KTX 호남선이 그동안 일반선을 이용하다가 지난 4월 2일부터 호남선 KTX 개통으로 용산 --- 천안 아산 --- 오송 --- 공주 --- 익산 --- 정읍 --- 광주 송정 --- 목포역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 우리가 향하는 목적지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많은 섬중에 하나인 추자도입니다. 따라서 KTX 호남선으로 종착역인 목포에 내려 그곳 목포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쾌속선을 타고가다 그 중간에 있는 추자도에 내리는 것입니다.
♥ 용산역을 출발하여 목포에 도착하는 열차의 시각은 Am 10시 37분 발인데, 용산역 KTX 플랫홈에 입장한 우리는 Am 10시 30분경 회장님으로부터 '안전교육과 더불어 간단한 행사일정'을 브리핑 받고 목포행 KTX에 승차했습니다. 마치 코흘리던 시절 봄소풍을 떠나는 아이같은 마음으로 들떠있었습니다.
♥ 열차에 승차하자마자 우리의 호프 마산댁은 달콤한 사탕과 과자를 한사람 한사람에게 골고루 분배하여 듬뿍 사랑을 받았습니다. 황시스터 자매들은 아침 모닝커피까지 준비해서 남정네들을 더욱 감격 시켰지요. 어떻든 비스켓에 커피를 찍어 먹는 그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 우리가 탄 KTX는 시속 285Km로 내달렸지요. Am 10시 52분 '광명역'에서 잠시 정차했고, 이어 Am 11시 35분 공주역을 지났습니다. 그런데 공주시 도심에 시커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혹시 5월 16일은 민방위 훈련 날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생겼지만 아무래도 토요일이라서 민방위 훈련은 아닐 것 같기에 아마도 화재가 발생한 것이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 그건 그렇고 열차의 차장 밖의 농촌 풍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논에는 모내기를 앞두고 한창 물데기에 바쁜 모습이었고 밭에는 채소들과 보리밭이 푸른 색상이라 땅과 하늘이 모두 푸르른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 Am 11시 53분, 익산역에 잠시 정차했는데, 그 역사 앞에는 '이리역 폭파 희생자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Am 12시 12분. 정읍역을 지났고, 이어 Am 12시 32분 광주 송정역에 정차했는데, 광주 송정역에서 하차하는 승객들이 많았기에 우리가 탄 객실에는 결국 우리 일행만 남아 있었지요.
♥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KTX 요금은 46,800원이라고 하는데, 비록 고속버스보다는 따블로 비싸도 불과 2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라서 이용객이 엄청 많았나 봅니다.
♥ 우리가 탄 KTX는 Am 12시 42분 나주역을 그냥 통과했고 드리어 Pm 13시 06분 우리는 종착역인 목포에 정확히 2시간 3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 목포역에는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비타민 여행사의 소형 버스'가 준비되어 있어 버스에 승차하여 곧 바로 관광안내기사가 인도하는 대로 여객터미널 근처의 가까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 비타민 여행사가 안내해준 식당은 목포역에서 불과 10분도 안되는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여객선을 타기는 쉬웠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 일행 11명의 식사가 아직 예약되어 있지 않아서 곧 오후 2시에 추자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승선해야하는 우리로서는 서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하여 메뉴판에는 각종 음식들이 즐비하게 게시 되어있었으나, 가장 빠른 '백반'을 단체로 주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허겁지겁 설익은 동태찌게를 급하게 먹을 수 밖에 없었지요. 흑~흑~흑~
♥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식당에서부터 약 300여 미터 털어져 있는 '여객선 터미널'로 내달렸습니다. 워낙 시간이 촉박한터라 식당에서 갖고나온 커피잔을 한손에 들고 마시면서...
♥ Pm 2시에 제주로 출발하는 '핑크 돌핀 쾌속선'을 타기 위하여 발길을 재촉했고. 출발 5분전에 승선을 완료하였습니다.
♥ Pm 2시, 우리 일행이 승선한 제주행 '핑크돌핀'은 정각에 출발하였습니다. 토요일 오후 한낮인데 여객선은 우리 일행을 비롯한 약 20여명의 승객뿐이라서 의아했습니다. 작년 봄, 세월호 참사사건 이후 해양 여객선을 타는 승객들이 많이 줄은 탓일 꺼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 목포항을 출발한 우리 여객선(핑크 돌핀호)은 잔잔한 파도를 헤치고 아주 빠른 속도로 질주했습니다. 아마도 시속 70Km는 될 것 같은 속도로 느껴졌습니다. 얼마전(4월 17일) 백령도로 여행을 갔을 때 그 배의 속도가 시속 70Km라고 선장이 안내방송을 했던 생각이 들어 어림치고 통빡을 굴려 본 것입니다.
♥ 목포의 내륙을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여객선은 목포항 등대와 진도대교 옆을 지나갔습니다. Pm 2시 40분경, 진도대교 앞을 지나면서 이곳엔 숭어잡이로 유명한 곳임을 언젠가 TV에서 본 기억도 났고 무엇보다 '명량'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곳 울들목에서 왜군에게 대승을 거둔 곳이기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심한 조류가 흰거품을 내어 품는것으로 보아 물쌀이 엄청 쎄다는 것을 댄번에 느낄 수 있었지요.
♥ 진도대교를 지나 곧 이어 10여분 후인 Pm 2시 48분경, 여객선(핑크 돌핀)은 잠시 진도의 벽파진 항에 정박했는데, 이 벽파진 항에서는 낚시꾼들이 20여명이 대거 우리 배에 승선하여서 놀랐습니다.
♥ 여객선이 벽파진 포구에 잠시 정박하는 동안 객실 밖으로 나와 겨우 담배 한대를 진하게 빨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여객선 외부 선상에서 담배를 한대 피워물면서도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진도의 팽목항 앞의 뱅골만이 어딘지 궁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놓고 승객 누구에게 물어 볼 수 없었던 차에 어느 낚시꾼이 묻지도 않았는데도 '팽목항'은 이곳 벽파진의 반대편이라고 말해 주어 그곳을 바라보면서 잠시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 숙연한 마음으로 묵상기도를 했습니다.
♥ 그런데 남해바다는 동해처럼 파란데, 유독 진도 벽파진 주변의 바다는 서해(황해)바다처럼 약간 흑탕물이고 또 뿌였기만했습니다. 이는 이곳 지역 일대는 아마도 바닥이 갯뻘인데다가 조류가 쎈 탓일 것입니다.
♥ 벽파진 포구에서 낚씨꾼들이 2~30명이 대거 승선함에 따라 우리 여객선은 승객들이 많아졌습니다. 핑크 돌핀호는 속력을 내는 쾌속정이라 창문은 썬팅이 되었는지? 하여간 뿌연 막이 덮혀 창밖은 선명치 못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만, 해상의 풍경이 너무아름답기에 희미하게나마 스마트폰으로 창밖에 보여지는 이름 모를 여러섬들을 마구 찍어 보았습니다.
♥ 목포에서 진도를 경유하여 먼 선상의 넙도와 노화도 그리고 보길도를 바라보면서 제주도 방향으로 향했는데, 추자도로 가는 길목의 해상에는 이름모를 섬들이 수없이 많았고 또 대다수 섬 주변은 전복양식장들이 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섬인가에는 바람을 이용한 전기 수급을 하려는 것인지, 풍력기가 수십기가 설치된 섬도 있어서 더욱 이채롭기 그지 없었지요.
♥ 우리나라에는 섬이 약 4천여개라고 하는데, 대다수가 남해에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신안군만 하더라도 섬이 1004개라서 신안군을 '천사의 섬'이라 불리는 것으로 불 때, 남해에는 셀 수 없을 만큼 섬이 많았습니다.
♥ 목포항을 출발 한지 약 1시간 30분경, 그때 부터는 망망대해였는데, 30여분이 지나면서 주변에 섬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상으로 목포항에서 추자도까지 여객선으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던 것으로 보아, 추자도에 거의 다다른 것 같았습니다.
♥ Pm 4시 경, 큰 섬이 보였습니다. 아~! 직감적으로 추자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여객선이 큰 이 섬을 그냥 지나는 것 같아서 '여기가 추자도가 아니구나~!'라고 판단했는데, 우리 여객선은 하추자도를 지나서 상추자도의 영흥 여객터미널(추자항)에 입항하였기에 잠시 판단착오를 일으킨 것이었지요.
♥ 종전 선상 창을 통해 보았던 가옥들이 많은 그 큰 섬은 바로 하추자도였던 것입니다. 예상 못했듯 정작 하추자도와 상추자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찰라 우리가 탄 여객선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파도의 파고가 조금 세어진 탓으로 배가 흔들렸지요. 드디어 여객선의 선장이 선내 방송을 하였습니다. "곧 추자도에 입항 한다!"라는 방송이었습니다. Pm 4시 15분 우리가 승선했던 여객선은 항해 2시간 15분만에 목적지인 추자도에 도착했습니다.
♥ 추자도 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그 이유는 이곳 추자도에서 제주도로 가는 승객들이 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객선에서 하선한 우리는 여객터미널 공터에서 승합차로 우릴 태우러 나온 이곳 '추자도 팬션집 주인이 우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일행이 이곳 추자도에 도착하는 시각을 알고, 이른 아침 제주도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미리 이곳에 와있던 '양재국 동기생이 짠~하고 나타나서 정말 놀랬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정어린 이 친구가 그저 고맙고 반갑고 기쁘고 감사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 상추자도에 도착하자마자 잠시 쉴 틈도 없이 우리는 비타민 관광회사 소속의 현지 관광 안내를 받아 승합차로 추자도 일대를 전부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사전에 추자도가 어떤 곳인지를 알아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 간단한 자료를 여기에 옮겨 봅니다.
♥ 영흥 여객터미널에서 승합차에 승차한 우리 일행은 현지에서 합류한 양재국 동기생까지 인원 증가한 터라 12인승 승합차에 운전기사까지 총 13명이 탔으니깐 실내가 꽉 끼었지만, 서로 분냄새 풍기는 이쁜 여자친구 곁에 앉으려고 앨쓰면서 콧노래를 부러재켰고, 털컹 거리는 고갯길과 가파른 언덕 길에서 몸을 부딪치며 더욱 스릴을 느꼈지요.
♥ 위 요도에 나와있는 코스 그대로를 승합차로 돌면서 때론 가파른 언덕은 안전을 고려해 걷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절경에 흠뻑 취했습니다.
♥ 우리 일행이 탄 승합차는 조금전 해상 뱃전에서 바라보았던 멋진 교량인 추자교를 건넜습니다. 추자교는 상추자와 하추자를 잇는 교량으로 아주 폼났습니다. 곧 다리를 건널 쯔음 운전기사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고 진입했다가 휴발류 값이 리터탕 2,100원이고, 경유값이 리터당 1,600원이라는 것에 놀라서인지 슬그머니 꽁지를 뺏습니다.
♥ 첫번째 멈춘 곳은 추자교 바로 위에 위치한 전망대였는데, 이곳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바다의 절경은 환상 그 자체였고 특히 멀리 제주도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여 모두가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안내원 왈(曰)' 오늘 같은 이런 화창한 날은 1년에 불과 몇일 되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 날씨도 화창했고 또 시계도 양호했기에 우리 일행은 각자 잘 꾸며진 전망대 공원에서 예쁜 양귀비 꽃을 배경으로 서로 기념사진을 수없이 찍었습니다.
♥ Pm 4시 45분, 곧 다음 코스로 이동중이었는데, 우리 승용차 앞에 차량 몇대가 길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사연인 즉, 이곳 추자도 산림관리자인 젊은이가 크게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건소 뿐인 이곳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큰 중상이라 아마도 헬기를 불러 육상의 큰 병원으로 긴급 후송을 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 우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고 이 사고자가 빨리 후송되어 무사하기를 바라면서 어쩔수 없이 무겁게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곧 이어 우리 일행은 대왕산 등산로 길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추자도의 자랑인 "바다에서 숭어가 곧 내육까지 자연적으로 이동하는 수로를 조성"한 멋진 테마공원을 발견하곤 잠시 승합차를 정차 시켰습니다. 카~아~! 정말 멋진 발상이었습니다. 마을 앞의 자연적 그 수로를 현대화 시켜 멋지게 꾸몄는데, 이 수로를 타고 바다의 숭어떼들이 떼거리로 몰려드는 전경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 그때 우리의 호프 성남동 205번지 출신의 개구장이 재국 엉아가 수로의 숭어떼를 향해 돌팔매질을 했습니다. 마치 자신이 양치는 목동인 다윗이나 되는 줄 알고 엉뚱한 짓을 한 것인데, 이로 인하여 숭어 2마리가 하얀 배를 보였습니다. 참으로 사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도 넘은 전혀 반성이 기미가 없이 승용차 안에서 "짱돌로 고기 2마리 잡은 놈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하면서 돌팔매질로 거인 골리앗을 때려 눕힌 다윗왕 처럼 기고만장이었습니다.
♥ 이를 보고 마음여린 동승한 부녀회원들은 '자연훼손'이므로 고발을 해야한다고 엄포를 주기도 했으나, 물구나무 오빠야는 저녁 매운탕을 상상하며 건져오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쉽게 여기며 입맛을 다지기도 했지요. 어떻든 넘의 그 무공담을 들으며 우리는 엔돌핀이 막 쏟는 기분을 만끽하며 마음껏 웃을 수 있어 아주 많이 행복했습니다.
♥ 잘 조성된 현대식 수로를 타고 바다에서 숭어가 내륙으로 올라오는 그 멋진 장관은 가슴 부듯했기에 더 오래 머물며 생태환경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상 어쩔수 없이 다음 코스로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 Pm 5시 25분, 숭어 테마공원을 떠났는데, 관광안내를 맡은 운전기사 왈(曰) "이 지역 일대가 바로 그 유명한 故유병헌(세월호의 실질적인 선주)의 땅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시지만 아주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관광안내 기사께서는 이번엔 '추자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전망대로 갑니다!"라며, 침을 튕기면서 자랑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큰 기대를 갖고 산중턱에 승합차를 세우고 숲을 헤치며 한참을 걸어 해안 절벽에 가까운 이곳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 그런데 관광 안내기사가 말한 그대로 그도 그럴만 한 것이, 이곳 전망대에서는 멀리 해남 땅끝마을이 아련히 공제선상에서 보였고 또 보길도를 비롯한 청산도, 노화도 등을 비롯하여 추자도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이름모를 수많은 아름다운 섬들이 한눈에 조망되는 환상적인 자연 전망대였습니다.
♥ 신대산 전망대 바로 아래의 산중턱 양지바른 곳에는 황경헌의 묘가 있었습니다. 이 묘는 추자도에 머지 않아 곧 한국천주교 성지가 조성 될 곳이란 예상이 들었습니다.
♥ 신유사옥의 핵심이 된 그 유명한 황사영의 백서 사건으로 인하여 천주교 신자들이 크게 박해를 당해 순교하고 또 그 가족들이 유배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역사적 현장이 바로 이곳 추자도임을 새삼 뒤늦게 알게 되어 천주교 신자로서 낯이 뻘겋게 달아올 정도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 1801년(순조 1년) 조선 천주교의 탄압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백서가 발각되어 그 백서 작성자인 황사영은 대역무도죄로 참수를 당하고 그의 어머 이윤해는 거제도로 그리고 그의 아내 정난주(마리아)는 제주도로 관노로 유배되어 가는 도중 당시 2살박이 아들 황경환을 추자도 예초리 바위에 올려 놓고 떠나는 그 어머니의 애끓는 모성애를 마치 현장에서 눈으로 보는 듯 가슴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 이곳 황경환의 묘비와 주변의 안내문에 기록된 내용들을 읽으면서 오래 오래 간직하고자 카메라에 그대로 담아 보았습니다.
♥ 황경한의 묘 일대는 천주교 제주교구에서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공원을 잘 조성 시켜 놓았기에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이곳에서 새롭게 배운 것 같아 나에게 있어서는 이곳 여행은 성지순례까지 겸한 귀하고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 황경한의 어머니 정난주 마리아가 두살박이 간난아기를 예초리 서남단 물산리 바닷가 바위에 올려 놓고 떠난 그 자리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자식만은 평생 노비로 살게 해서는 안되기에 뱃사공에게 애원하여 젖먹이 아이의 가슴에 이름과 출생내역을 적으며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그 신앙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신대산 전망대에서 하산하는 길은 너무 가파른 내리막길이라서 우리들은 승합차에서 내려 해변가 올래길을 따라 걸어서 두살박이 오지박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해안 절경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추자도 주변의 수많은 섬들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 추자도 주변의 섬들은 모두가 유명한 감돔과 삼치 등의 낚시터라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가까운 작은 섬의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 오지박 전망대는 높지는 않았지만 멀리 해남 땅끝마을까지도 조망할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화창한 날씨 때문에 시계가 좋은 탓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은 수행여행을 온 학생들처럼 이때 만큼은 옛 학창시절로 돌아 갔습니다.
♥ 도로변에 핀 양귀비 꽃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우리들의 마음도 순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관광안내를 맡은 승합차 기사는 눈치빠르게 양귀비 꽃을 3개 꺽어 황시스터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역시 영업을 할 줄 아는 베테랑임을 실감했지요.
♥ 하추자도의 5개 지역의 전망대를 둘러보고 이번에는 상추자도로 향했는데, 하추자도와 상추자도를 연결 시키는 다리인 '추자교' 가 있습니다.
♥ 추자교 하추자도 편에는 추자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명품 조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대형의 조기 모형'이 있는데 그 앞에서 우리들은 아이들 같은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재롱을 피웠습니다.
지금까지 제 1편의 사진들이었습니다. 우선 궁금히 여길 것 같아서 사진을 먼저 올립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