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21. 등(燈)
무명 밝히는 불법 진리 상징
서울 관문사 대불보전을 장엄한 팔각등.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최근 각 지역 사찰에서는 등 달기가 한창이다. 초보불자 나불자 씨는 왜 사찰에서 등을 다는지 궁금하다.
등(燈)은 불을 켜서 어둠을 밝히는 기구이다. 등이라면 석등을 쉽게 떠올리지만 재료에 따라 종이등[紙燈], 베등[布燈], 나무등[木燈], 자기등(磁器燈) 등이 있다.
모양에 따라서도 다양한 등이 있는데, 연등행사에서는 주로 불자의 삶을 상징하는 연꽃 모양의 등을 사용한다. 연등(燃燈)이란 등불을 밝힌다는 뜻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불교에서는 미혹한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왔고, 등공양은 향공양과 함께 중요시했다.
등을 밝히는 공덕은 경전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화엄경》에서는 공양구 가운데 으뜸이 등이라고 설하고, 그 공덕에 대해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의 삼독심을 없앤다”고 설하고 있다.
《불설시등공덕경》에는 “삼명의 복전을 구하기 위해 탑묘 제불 앞에 등불을 밝히면 도리천에 다시 태어나며 다섯 가지 청정을 얻을 수 있다”고 수록돼 있다.
《열반경》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진리를 등불에 비유하고,《현우경》에 나온 가난한 여인의 등불 이야기[貧者一燈] 역시 등불의 공덕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부처님오신날 등불을 밝히는 것은 중생을 광명의 세계로 인도하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불교의 진리를 실천해 세상을 밝히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21. 등(燈)|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