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선악을 알게된 인간이 저지른 최초의 죄악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었다. 그것도 혈육인 자기 동생을 죽인 것이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것이다. 무서운 죄악이고 범죄이다.
가인은 인간의 조상인 아담과 그의 아내 사이에서 출생한 처음 자녀이자 아들이다. 그의 첫번째 동생으로 태어난 사람이 아벨이다. 영어로는 Cain인데 본래의 발음대로 한다면 가인보다는 케인이 더 가깝다. Abel도 아벨보다는 에이벨이 맞는다.
그런데 가인이 아벨을 살인하게된 동기가 특별하지 않았다는데 주목할만 하다. 형제가 원수지간도 아니고 죽일만큼의 원한 관계도 아니었다. 시기심과 열등감이 원인이 되고 그런 상한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극대화된 분노에 의하여 친동생을 죽여야겠다는 결심으로 굳어진 결과였다.
가인은 농사를 짓는 농부였고, 그의 동생인 아벨은 들에서 양을 치는 목동이었다. 목자였다. 그들의 부모인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지만 그들은 부모와 함께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두려워하며 한편으로 공경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생각하기를 잃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일을 그치지 않았으리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창세기4:3-5).
우리말 성경에는 기쁘게 받으셨다는 뜻의 열납, 곧 영어로는 받다(accept)라는 의미로 해석을 하지만, 주요한 영어 성경 번역본을 보면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물은 아예 받지도 않으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인의 제물에 대하여 '좋게 여기지 않으셨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NASB 영어 성경에서는 '호의, 호감'이라는 뜻의 '리가르드'(regard)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물에 대하여는 받으시더라도 호감을 느끼지 못하셨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NKJV 영어 성경에서는 '중시하다, 존중하다, 대우하다'라는 뜻의 '리스펙트'(respect)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영어 성경에서는 '호의를 보이다, 좋게 보다'라는 의미의 look with favor라는 관용구를 사용하고 있다.
가인은 잠시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다면 동생을 죽이는 살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물을 성의가 부족하다고 여기신다고 생각하여 좀 섭섭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였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동생이 정성껏 하나님께 재물을 드렸다고 쿨하게 인정하여 동생을 칭찬하는 마음으로 좋게여겼으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심각하게 생각한 것이다. 비교의식이 강하게 작용하였고 내면의 열등감이 솟구쳐 올라온것이다.
시기심과 열등의식으로 동생에 대한 미움, 나아가 증오심과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비교 대상인 동생을 아예 제거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인의 살인 행위를 모르실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가인은 하나님 앞에 거짓 진술을 했다. 허위 자백을 한셈이다. 하나님을 속인 것이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창세기4:9).
결국 가인은 하나님을 속일 수 없음을 알고 자기 죄의 벌에 대하여 경감해주기를 하나님께 호소하였다.
"가인이 여호와께 고하되 내 죄벌이 너무 중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창세기4:13).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말씀에 어긋나는 실수나 혹은 죄를 범하였을 때는 감출 생각하지 말고 셩령께 의지하여 미루지 말고 하나님 아버지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 사실대로 고하고 마음 깊이 통회하여 용서를 구해야 할것이다.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세간의 관심을 꼴고 있는 뉴스거리로 어느 가수의 이른바 '음주 뺑소니 사건'도 그렇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등장하는 말들이 '은닉, 은폐, 허위'같은 것들이다. 모두 가인이 범죄하고 나서 하나님께 보인 태도와 흡사하다. 마치 가인의 속성, 그 악의 속성과도 같은 것이다. 모른채하고, 덮으려하고, 발뺌을 하려하고, 으름짱을 놓고, 정의를 무시하려고 하는 행동 같은 것들이다. 가인은 모든 잘못을 아시고 그 잘못에 대하여 상응하는 심판을 내리시는 공의의 하나님을 무시하려고 했다.
지금 이 사회가 그런 모습이다. 돈의 힘을 빌려 자신의 죄가 없어질수도 있고 그 죄과가 가벼워질 수 있다는 불의와 불법의 잘못된 생각들이 존재한다. 정치인들이 그렇고 이번처럼 유명 연예인들이 그렇고 사회의 유력 인사들이 그렇고 재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렇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다. 국민이 그런 거짓과 불법을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 지역간, 계층간, 이념 사이의 차이로 내편을 만들어서 무조건 감싸주고 막아주려고 하는 일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악은 결국 심판하셔서 망하게 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타락한 아담의 후손들로서 누구나 가인같이 악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 악을 다스릴수 있는 힘을 지녀야한다. 그리스도인들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죄악의 유혹과 충동을 물리치고 이겨내야 한다. 모든 악의 속성의 근원은 마귀이다.
마귀는 거짓의 왕이다. 진실을 감추고 속이는 일에 능하다. 그것이 사탄의 전문이기 때문이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그리스도인들도 항상 정직해야 할 것이다. 옳고 바르게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상의 예배일 것이다. 그것이 또한 하나님의 영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