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면서 잠실새내역은 처음이었다. 항상 종합경기장, 잠실역만 자주 갔으니 이곳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 지도에서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넘겼는데, 다녀오고 난 이후 여행기를 작성하며 이곳은 앞으로도 종종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곳을 몰랐다면 서울에 이렇게 많은 헌책방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었겠다. 꽤 오래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진행되기 전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 얼핏 들었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우리네의 시간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본래 이곳은 대형 물류창고로 활용되던 곳이었다. 잠실새내역 1번 출구로 나와 왼쪽을 바라보니,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높이는 낮았지만 옆으로 꽤나 길게 늘어져 존재감이 확실했으며, 나를 포함해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서울책보고 앞에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조금 있으니, 관광버스를 대절한 분들이 이곳을 찾는 것을 보며, 두 눈이 휘둥그레짐과 동시에 새삼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공간재생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기억이 날 것 같았던 곳. 서울 책보고에 대한 이야기다.
1. 헌책방
주변을 서성이다 내부로 들어가니 우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책들이 도처에 깔려 있었다. 7차 교육과정을 겪었던 나를 반기던 교과서들과 더불어 꽤 비싼 가격표가 붙어있던 책들까지, 그 종류들도 무척이나 다양했다.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떨치고 있을 때라 특정 행사가 진행되지는 않는 것 같아지만, 공간 활용과 더불어 세대의 벽을 뛰어넘을 법한 요소들도 무척이나 많이 보였다. 나중에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찾아 시간을 보내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날씨는 맑았지만 바깥은 매우 추웠기에, 생각 그 이상의 사람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서성이던 나와 콘셉트에 맞게 모델분과 동반하여 이곳을 찾은 작가님들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물론 이곳에 나열되지 않은 다른 책들도 있었겠지만, 지나가버린 시간들을 추억할 만한 요소들이 충분했다. 게다가 반대편에 자리한 서가에는 서울 곳곳에 자리한 헌책방에서 건너온 책들도 정말 많아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래전, 나는 뉴욕을 여행하며 한 가지 유심히 살폈던 사안들이 있다. 쇼핑을 즐길 때, 화려한 매장들이 아닌 도심 언저리에 자리한 웨어 하우스에서 즐기던 쇼핑을 확인했던 것. 그것은 마치 보물창고를 유심히 뒤지며, 노다지를 발견할 때마다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가던 그 순간들을 목도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물론 패션잡화는 아니었지만, 책에 관심이 있고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을 오갔을 때, 그와 비슷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서울에도 종합 헌책 쇼핑몰이 생겼구나 라는 생각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인포메이션에서부터 특별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엄청 다양하거나 다채로운 것들은 아니었지만, 내부를 살펴보니 눈길을 끌법한 요소들이 자리해 있어 한참을 바라봤던 것 같다. 물건의 가치는 사람들이 정해주는 것도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물건이 갖는 가치도 함께 높아지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이곳을 다녀오고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으며, 학생이셨을 시절을 감안해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이후, 약 3시간을 수화기를 놓지 않은 채, 대화의 끈을 이어갔던 것 같다.
불규칙한 모양의 철골은 시선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으며, 누구든 그 앞에서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한가로이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그것은 마치 책벌레가 기다랗게 기어가고 있는 모습을 떠올렸으며, 느릿느릿하게 기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지나가던 시간의 흔적들을 표현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바로 앞에 자리한 키오스크에서 아무 도서나 찾은 뒤, 그 쪽으로 들어가 주변을 거닐어본다. 하늘은 하염없이 맑았으며 꽤나 아름다운 순간이 서가들 틈바구니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아 그 모습을 오롯이 담을 수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로부터 피해 있어, 구석에 쪼그려 앉아 책을 보던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광화문 교보문고 정문 앞에 자리한 문구가 떠올랐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동영상이 아무리 발전해 유튜브를 너도나도 많이 즐겨보던 사람들이라 해도, 여전히 글자들의 조화로움이 모여 그것들만이 갖는 특장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 순간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기에, 조금 더 많은 것들을 구현하고 표현해 내고 싶은 순간들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2. 복합 문화공간
인기리에 방영됐던, 호텔 델루나를 포함해 꽤나 많은 작품들이 촬영됐다. 작성 하기 전, 해당 장면들을 정리해 둔 포스팅 거리가 있어 한참을 찾아보니 서울책보고 내 촬영된 장소는 비슷했으나, 이 책벌레의 모습을 형상화 한 구조물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들을 자아낼 수 있다는게 새삼 놀랍게 다가왔다. 전주 향교를 여행하며 그러했듯, 사람들이 한 번 그 가치를 알아봤으니 더욱 많은 작품들이 탄생되기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서가 사이와 사이를 통해 더욱 많은 장면들을 연출하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많은 자극을 가져다주던 공간이었다. 창작자와 창의력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던 시대. 기본이 없다면 그 위도 없다는 생각을 머금은 채, 하루하루를 바삐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게다가 예전의 그 지식들과 이야기가 담긴 서가들을 보니, 나도 하루 정도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교보문고에서도 그러했듯 이곳에 푹 빠져 오랜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커피 한 잔만 있음 충분했다.
반대편에서는 시간이 지나니 작가와의 만남이 펼쳐지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그 사람의 입을 바라보며 한 마디라도 놓칠새라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참으로 조용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코엑스가 별마당 도서관이 있었지만, 보통 내가 알던 작가와의 대담은 이런 차분한 분위기에서 Q&A 시간을 가지며 진행되는 것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잠시 앉아서 참여해 볼 수 있나? 싶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와 모든 순간을 마무리 하고 밖을 나섰다.
한참 날씨가 너무나도 좋아 뒤풀이 겸, 자리를 옮겨 티 타임을 갖고자 했다. 술을 평소에 한 잔도 마시지를 못하니 낮의 이런 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하며 가치있게 다가온다. 너무 알찼고 의미있는 공간들이 많아 시간이 지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가 된다면, 다시금 이곳을 찾아 여유로이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는데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들을 보니 이제 그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차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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