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cholesterol) 수치를 낮추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고지혈증 약물(antihyperglycemic agents)인 스타틴(statins)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관련 단백질로 인해 신경단위세포(neuron)와 혈관에 발생하는 손상을 차단하는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남부플로리다대학(Univ. of South Florida)의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학술지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 4월 2일자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스타틴 약물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인 A-베타 단백질(A-beta protein)의 혈관 수축 효력(vasoconstrictive effect)을 차단할 수 있다. 스타틴 약물은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효능과 별도로 항염증 효능도 갖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치매증(dementia)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스타틴 약물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이 발달할 위험이 적다는 사실은 다른 선행 연구 사례를 통해 발견된 내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어떤 약물 기전으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 한편으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다른 심장혈관계 문제가 동반할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기도 했었다.
스타틴 약물의 이 같은 예방 효능을 이해하기 위해서 연구진은 혈관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과 A-베타 단백질이 서로 유사한 기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두 물질 모두 유사한 기작(mechanism)을 통해 혈관의 수축을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차단하는 약물이 A-베타 단백질의 염증 자극에도 영향을 미쳐 혈관 수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후 이에 대한 검증을 시도했다. 참고로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스타틴 약물은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널리 쓰이고 있는 로바스타틴(lovastatin)과 메바스타틴(mevastatin) 등 두 가지였다.
시험관 실험 결과에 따르면, 연구진이 대상으로 삼은 A-베타 단백질은 사람의 신경단위세포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신경단위세포를 메바스타틴에 처리했을 경우에는 A-베타 단백질에 의한 신경독성(neurotoxicity)이 차단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사용된 두 가지 스타틴 약물 모두가 쥐로부터 분리한 대동맥(aortic arteries)의 수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타틴 약물들로 인해 A-베타 단백질의 혈관 수축 유도 기능이 저해를 받음으로써 혈관의 수축이 완화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같은 스타틴 약물의 혈관 수축 차단 효능이 약물의 항염증 작용 때문에 유도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염증 작용이 진행되는 기작은 스타틴 약물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 생산이 감소되는 기작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베타 단백질로 인해 촉발되는 염증 유발 물질이 스타틴 약물로 인해 저해되면서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이 나타난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은 후속 연구의 일환으로 스타틴 약물의 효능으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이 어느 정도까지 차단 또는 지연되는가를 규명하기 위한 동물 실험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http://www.hsc.usf.edu/PUBAFF/hot/statins.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