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개봉된 '사랑의 하츄핑'이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산 애니메이션이 100만 관객을 넘는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참고로 하츄핑은 티니핑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 입니다.
참고로 티니핑은 '등골핑', '파산핑'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데, 캐릭터의 종류가 너무 많아 아이들에게 굿즈를 몇 개 사주면 부모님들의 등골이 휘기 때문입니다.
이에 아이들로 하여금 티니핑 세계에 최대한 늦게 입문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티니핑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제작사인 SAMG엔터 역시 어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차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불과 몇 달 동안 불기둥을 쏘아올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전역 7000개 상영관에서 '하츄핑'이 개봉 예정을 앞두고 있기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티니핑이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기대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 SAMG엔터는 '캐치! 티니핑'이 첫 방영된 2020년 티니핑 관련 매출은 38억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며 2023년에는 7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내실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022년 3억6400만원, 2023년 94억1800만원으로 2년 연속 적자인 상황입니다.
티니핑이 잘 나가고 있지만 이익은 크게 깎여나가고 있는 이유는 신사업 실패와 유통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한 파생상품평가손실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SAMG엔터는 올해 상반기 1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중 48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반영됐습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23억원, 193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을 반영하며 순손실을 확대시켰습니다.
참고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회사가 전환사채나 상환전환우선주와 같이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증권을 발행한 경우 주가의 등락에 따라 반영되는 회계상의 비용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전환가액과의 차이만큼이 비용으로 반영됩니다.
그리고 광고 비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판관비가 커진 것도 한몫 있습니다.
회사 측은 물류체계를 대행사를 통한 납품에서 직판 체계로 바꾸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신사업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위해 패션, 게임 등의 신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실제로 2021년 화장품 브랜드 메리몽드에 3억원의 지분투자를 했고 2022년에는 게임 개발사 엔터리얼을 3억5000만원에 인수했습니다.
또 신규 테마파크를 론칭하기 위해 큰 비용을 투자했는데,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이캐슬은 지난해 47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이처럼 티니핑을 필두로 몸집은 커져가고 있지만, 부진한 재무상황에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구조조정을 실시하여 저성장 사업군을 정리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19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79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을 보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