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尊當入雪山中 (세존당입설산중)
세존께서 설산에 들어가 계셨을 때
一座不知經六年 (일좌부지경육년)
한 번 앉아 6년 동안 지나감을 알지 못하셨네
因見明星云悟道 (인견명성운오도)
샛별을 보심으로써 도道를 깨치셨으니
言詮消息遍三千 (언전소식편삼천)
말씀하신 소식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퍼지도다
靈鷲拈花示上機 (영취염화시상기)
영취산에서 꽃을 처들어 보인 것은
肯同浮木接盲龜 (긍동부목접맹귀)
눈 먼 거북의 목이 마치 바다에 뜬 판자구멍으로 나온 것과 같음이요
飮光不是微微笑 (음광불시미미소)
가섭이 그를 보고 부처님의 마음을 알고 미소 지으니
無限淸風付與誰 (무한청풍부여수)
한없이 맑은 바람 누구와 더불어 불어오나
* 靈鷲영취 : 영취산靈鷲山.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근처에 있는 산.
부처님께서 설법을 많이 하신 곳인데 법화경法華經을
이 곳에서 설하셨다고 함.
* 上機상기 : 상근기上根機, 즉 지혜가 뛰어나고 깊고 높은 경지의
수행을 할 수 있는 근기를 가진 이.
* 飮光음광 : 가섭존자迦葉尊者를 말함.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
두타제일頭陀第一이며 부처님의 정법을 부촉 받았으며
선가禪家의 제1조第一祖로 받듬.
毘尼秘笈白 (비니비급백)
계율의 소중한 책인 비급秘笈을 선명하게 밝히시며
次復須彌燈 (차부수미등)
다음에는 수미세계 등불을 켜시는구나
秘妙華一宇 (비묘화일우)
미묘한 이 한 우주에
玄具陀羅果 (현구다라과)
다라니의 과果 모두가 구현되네
虛空顯妙用 (허공현묘용)
허공에 신묘한 작용 나타나고
塵刹貫眞諦 (진찰관진체)
수많은 국토에도 절대적 진리 관통하네
圓法周三昧 (원법주삼매)
원법 삼매에 드신 부처님
西方無量壽 (서방무량수)
서방정토西方淨土에서 무량수 누리시네
* 毘尼비니 : 부처가 그의 제자들을 위해 마련한 모든 계율
* 秘笈비급 : 가장 소중히 보존되는 책, 여기선 불법佛法을 의미
* 須彌燈 : 아래 ‘수미등광여래須彌燈光如來’ 강좌 참조 :
(장상현 / 인문학 교수 강좌, ‘빈자일등貧者一燈’ ) :
석가모니는 기원전 560년경에 북인도의 한 왕국(가비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그는 29세가 되던 해에 깨달음을 얻고자 출가하였고,
그 뒤 6년 동안의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서 명상에 잠기어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었다.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은 후 45년 동안에 걸쳐 설법과 교화를 통하여
세상의 중생衆生을 구하려 모든 노력을 다 하였다.
이날 우리나라에서는 석가탄신 기념법회와 관욕灌浴이라 해서
아기 부처님 상像에 물을 붓는 의식을 행하고,
갖가지 연등을 달아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병행竝行한다.
貧(가난할 빈), 者(사람 자), 一(한 일), 燈(등잔 등),
'賢愚經현우경 貧女難陀品빈녀난타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고사는 우리 삶에 물질이 크고 많음보다 정성이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부처님이 아합세왕阿闔世王의 초청을 받아 궁궐에서 설법을 마치고
밤이 되어 기원정사祇園精舍로 돌아가려 할 때,
왕은 길에 수만 개의 크고 밝은 등불을 밝혀 공양하였다.
이웃 코살라국의 사위舍衛라는 동네에 난타難陀라는 가난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 여인은 구걸(求乞)로 겨우 목숨을 이어 갈 정도로 가난했다.
다음날 석가모니가 자기가 살고 있는 사위성舍衛城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살라국의 파세나디왕과 모든 백성은 등불 공양을 올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난타는 비록 가난하였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尊貴한 분에게
등불 공양을 올리기 위해 거리에서 하루 종일 구걸해
얻은 돈 두 닢을 들고 기름집으로 달려갔다.
기름집 주인은 여인의 갸륵한 마음에 감동되어 기름을 갑절이나 주었다.
난타는 기쁨에 넘쳐 등燈 하나에 불을 밝혀 석가모니께 바쳤다.
어느덧 밤이 깊어 가고, 그날따라 세찬 바람이 불어 다른 등불은 다 꺼졌으나
난타의 등불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등불이 다 꺼지기 전에는 석가모니가
잠을 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자侍子인 아난타阿難陀가
가사袈裟자락으로 등불을 끄려 하였으나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이때 석가모니가 아난에게 말했다 :"아난아, 부질없이 애쓰지 말라.
그것은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한 여인의 넓고 큰 성원聲援과
정성精誠으로 켠 등불이니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그 등불의 공덕功德으로 이 여인은 앞으로 30겁劫 뒤에 반드시 성불成佛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을 '수미등광여래須彌燈光如來'라 할 것이다."
* 대방광불화엄경 제9권 / 5품.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 :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지나가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보배 광 장엄 (寶藏莊嚴)인데 형상이 사주四洲 세계 같고
보배 영락 수미산을 의지하여 머물며,
보배 불꽃 마니 구름이
그 위에 덮이고 열네 부처 세계에 티끌 수 세계가 둘러쌌으며,
부처님 명호는 그지없는 복으로 핀 꽃 (無盡福開敷華)이니라."
* 陀羅다라 : 다라니陀羅尼, 즉 지혜나 삼매 또는 산스크리트어 음을 번역 없이
소리 나는 대로 외는 진언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
총지摠持, 능지能持, 능차能遮라고도 한다.
* 果과 : 원인으로 생기는 일체의 법
* 塵刹진찰 : 국토國土의 수가 많음을 티끌에 비유한 말
* 眞諦진체 : 절대적 진리, 즉 열반涅槃의 경지
* 圓法원법 : 원만한 법
龜尾 太祖山 桃李寺 柱聯 (구미 태조산 도리사 주련)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