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꾸러미 포장을 다 한 뒤에 옥수수를 쪄서 먹었습니다.
유선 :(경자언니를 보며) 언니 자꾸 흘리네.
경자 : 그랑께. 나이 들믄 어쩔 수 없시야. 나도 엄마한테 맨날 흘리지 좀 말라고 했는데, 나이 든께 내가 흘려야.
삼례 : 나이 들믄 턱이 늘어져서 그란단디, 어찌것냐.
유선 : 진~짜?
영숙 : 나도 지난주에 돋보기 맞췄네.
맹자 :(손으로 옥수수 알을 까먹다가)영숙이도 늙었네!
그래도 손으로 한 알 한 알 옥수수를 까 먹는 건 어릴 때 모습 그대로일 것 같습니 다. “우리는 눕는 팀”이라면서 늘 벽에다가 두 발을 척 올리고 눕는 것도 어릴 때 모 습 그대로일 것 같습니다. 누워서 수다 떠는 모습도.
1.메밀순(생산자 정경자)- 콩 심었는데 새가 다 먹어버려서 메밀을 심었답니다. 메밀을 어떻 게 먹어야 하나, 난감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가 쇤 데는 버리고서 끓는 물에 데쳐서 된장에 고추장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맛있습니다. 저희 집 은 고추장과 매실액, 식초를 넣고 무쳐 먹었습니다.
2.부추(생산자 정경자) - 비 오는 날 전 부쳐 먹으면 좋겠어요. 전이 아니라면 그냥 생으로 무쳐서 드셔도 좋아요.
3.보리쌀(생산자 김재주) - 올해 나온 보리입니다. 여름에는 보리밥을 먹어야 제대로 여름을 나는 것 같지요? 보리밥에 나물류와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빔밥을 해 먹어야겠어요.
4.옥수수(생산자 김맹자) - 옥수수 속잎과 수염을 깔고 옥수수를 삶아 보세요. 소금이나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아도 달고 고소합니다.
5.가지(생산자 김맹자) - 가지를 길게 반으로 가른 뒤 삼 등분 해서 찝니다. 그리고 이것을 길죽하게 찢어서 마늘, 조선장, 참기름에 무쳐 먹습니다. 양푼으로 한 대접을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6.상추와 깻잎(생산자 유삼례) - 오랜만에 나오는 쌈채소입니다. 처서가 지났으니 여름도 끝이라, 고기 좀 먹을까요?
7.미니단호박(생산자 윤종호) - 보우짱이라고 불리는 미니단호박입니다. 반으로 갈라 속을 파내서 쪄 드세요. 달고 맛있습니다. 좀더 있다가 드시려면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세요. 오래 보관해도 괜찮아요.
8.유정란(생산자 이주승) - 꾸러미 달걀 후라이 하나만 있어도 진수성찬이 됩니다.
2015년 8월 26일
생산자 일동
첫댓글 마늘장아찌 소개가 빠졌습니다. 다들 정신이 없네요.
마늘장아찌는 정경자님이 마늘 하나하나 다까서 정성스레 담근겁니다. 맛있게 드세요~
편지에 우리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써서 그거보고 웃느라 빠뜨린것은 생각도 못했어요.
어째 이상하더라. 분명히 품목이 유정란 빼고 8개였는데......하다가 유정란 포함해서 8갠가부다 하고 제 좋을 대로 생각하고서 편지를 썼어요. 죄송. 정말 정신없네요....
오늘은 편지윗글땜에 너무웃다가 다잊여버렸는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