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따뜻한 남해 바닷가로 간다.나는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남해는 약산회에서 몇번 갔어도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바닷가가 제격이다.
이번 일요일은 마침 의약품 슈퍼판매 저지대회를 서울에서 하는 관계로 시약간부인 우리회원들이 많이 빠진다.
그기다 참가인원이 부족해 우리 약산회원들을 동원하자는 제의가 있었지만 부결되었는지 남해로 예정대로 출발 한단다.
7시 출발이라 6시에 일어나도 된다.짐을 대충 챙겨 큰길로 나가니 매우 춥다. 마스크에 귀가 덮이는 모자를 쓰고 장갑을 두켤레를 껴도 손이 시리다.마침 시약가는 버스가 온다.시약에 도착하니 우리버스가 도착해있고 많은 쌤들이 차에 타고있다.오늘은 내가 좀 늦은 편이다.
반고개에서 몇명의 쌤들을 태우고 성서 홈플에서 나머지 쌤들이 다 탄다.오랜만에 보는 얼굴도 있고 해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뒷쪽 좌석이 많이 비어 옆자리에 배낭을 놓아도 된다.39명 신청했다가 6명이 취소하고 33명이란다.조총무님등 시약 간부들이 주로 빠진 것이다.
오늘은 추워서 식사를 차안에서 김밥으로 떼운단다.점심은 도시락이고~~~오늘 스폰서는 지난달 예약했다 취소했던 곽영희쌤과 류옥태쌤이다.조총무님 대신에 회장사모인 이계화여사께서 계란을 삶아오고 오이고추와 피망을 나눠준다.그기다 달서구 김정희쌤이 쌘드위치를 싸오셨다. 약산회는 항상 풍성한 산악회다.
시작 쌔러머니를 하려는데 마이크가 먹통이다.새차로 바꿨다는데 마이크는 중고였나? 차기 총무로 지명된 이인숙님이 육성으로 사회를 보는데 잘 안들린다.그러자 휴게소라며 쉬었다 다시 한단다.양치질을 하고 돌아오니 마이크가 잘 된다.차기 총무님의 사회연습은 확실히 된것 같다.
예정대로 열시반경 평산항 도착이다.모두 내려 단체사진을 찍고 A조,특A조는 차를 다시타고 선구 마을로 가서 설흘산을 공격할 것이다.물론 특A조는 산으로 가는게 아니고 바다길을 간다.
설흘산은 몇년전에 시산제를 지내고 등산했던적이 있다.그때 비가 많이와 천막치고 제사지내고 빗길에 미끄러지며 산행헸기때문에 기억이 선명하다.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한참을 가다보니 칼바위 능선이 나온다.남교수님이 먼저 도착해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그이는 정년이 다되어가는 60대인데도 30~40대 수준의 등산실력을 갖고 있다.먼저 가면서 쓰레기를 다 주어모은다.학교에서도 쓰레기를 줍는다고 하니 한국판 "페스탈로치 교수님"이다.
칼바위능선을 조금지나 남쪽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한다.열두시 반경이다.오랜만에 지난달 부터 참가하는 조윤희쌤이 비싼 한우갈비살을 구어왔다.입안에 살살 녹는다.야채와 후식용 딸기까지~~~오늘 에이조로 따라와서 호강한다.내가 준비한 모과주를 곁들이니 "산상만찬"이 된다.식사가 끝나자 말자 바로 출발하잔다.갈길이 그리 촉박한가. 차한잔하고 좀 쉬었다 여유있게 출발하는게 건강에 좋은데~~~~
설흘산이 가까이 보인다.그러나 가는 길은 난코스다.좁은 바위길을 한참 오르락 내리락해야 한다.설흘산은 정상을 봉수대로 재현해 놓았다.돌들이 오래된 것이 아닌것을 보면 최근에 새로 쌓았나보다..기념촬영을 하고 내려오니 내리막길이 장난이 아니다.거의 직각 비슷한데 60~70도는 되어 보인다.그기다 낙엽이 쌓여있어 미끄럽고 먼지가 풀풀 날린다.이래서인지 설흘산 정상 부근에서 만난 다른 팀은 왔던길(칼바위 능선쪽)로 되돌아 갔다.내리막길은 무릎관절에 충격이 심하다.무릎보호대를 해야겠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니 가천 버스정류장이 보인다.바다에서 가까운 국도변이고 조그만 동네가 옆에 있다.반갑다.설흘산은 낮지만 등산코스는 난코스다.힘이 들어 이제 메이조는 그만하고 비이조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길가에 동네 아낙이 나물을 팔고 있다.시금치와 냉이다.여쌤들이 시금치를 사길래 나도 시금치를 한다발 샀다.버스정류장으로 내려오다 냉이에 미련이 있어 한참 뒤돌아 가 사왔더니 "애처가" 아니냐고 한다.아니다 내가 직접 삶아서 무쳐먹을 작정이다.요즘 마누라는 서울 애들한테 가 있기 때문이다.
한참 후에 버스가 왔다.남해대교를 건너 삼천포로 향한다.20~30분 걸린다고 한다.식당에 도착하니 2층으로 가란다.방에는 여쌤들이, 바깓 홀은 남쌤들이 차지하고 앉았다.다른 손님은 없다.해물탕이 끓고 있다.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봐야 된다며 회를 시키니 회는 취급않고 오로지 해물탕만하는 전문식당이다.오늘 건배사는 아침과 점심을 낸 짝지 곽영희쌤과 류옥태쌤이다 건배제의를 방에서 한번, 밖에서 한번 두번 한다.많이 할 수록 좋다.저녁은 김선업님이 스폰서 했는데 그이는 시약간부라 서울 궐기대회에 간 모양이다.건배사도 못듣고 먹어줘야 한다.좌우지간 고맙고~~~~~
여섯시경 출발하잔다.밖은 겨울이라 깜깜하다.늦고 어두어서인지 시장이 바로 옆인데도 해산물 쇼핑을 하는 쌤이 별로 없
다.몇명만 건어물을 조금 사는 것 같다.차에 오르니 회장단에서 술을 권한다.여쌤에게는 포도주를 남쌤에게는 소주를~~~이것도 하나의 남녀차별아닌가?우리 남성들도 포도주를 마시고 싶다!(농담이고~~ㅎ ㅎ}
차기 총무가 노래 한곡하란다.사실 나는 음치 수준이지만 노래하라면 용기있게 잘 하는 편이다.술 한잔하고 노래 부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음주가무"는 인생을 즐겁게 하는 촉매아닌가~~~음주가무가 없으면 삶이 너무 삭막 할 것이다.정진교전회장님이 노래를 한곡한 후 할 얘기가 있다더니 자기 임기때 늘 인사말 끝에 하던 "행복하세요!"를 또 강조한다.곰곰히 생각해보면 행복은 그냥 "행복해지자!" 한다고 바로 행복해지는게 아니고 주변 여건이 받쳐주고 본인도 노력하고 운이 따라줘야 가능한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금수저로 태어나면 행복해질 확율 90%~~~~(예:김문천전회장님) 행복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얘기도 있으니 "나는 행복하다"라고 자기체면을 걸면 행복해질려나~~~~?
웃고 떠들고 술마시고 노래하다보니 벌써 대구란다.아홉시경에 도착했다.남해는 비교적 가까운동네다.등산도하고 바다도 봤으니 "일석이조"였다.바다를 보면 속이 시원해진다~~~~~다음달은 눈꽃 산행을 할지 섬산행을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디든지 무조건 간다.
"약산님들 다음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입시데이~~~~"
첫댓글 정선생님 후기를 읽어내려가면서 다시 한번 그 날 거웠던 순간으로 빠져 들어보게 됩니다.
김재무이사님! 왜 아직 산행후기 안올립니까? 빨리 올리세요~~~~
@새국민정동기 에게.. .정선생님 한글 문맹은 아니신데...산행 바로 다음날. ...제가 너무 순식간에 .. 성의는 마이 엄서도
@원고개김경애 아이고 미안합니다~~~~노안이 있어서인지 김쌤글을 제때 못봤네요~~~~~ㅎ ㅎ
정동기회장님 산행후기 즐감합니다,..이번달은 작정하신듯 빨리 올리셨네요,
더욱 상세하신 후기로 약산A조의 즐거운 산행과 점심시간이 선하군요,ㅎㅎ
언제나 묵묵히 약산을 사랑하시고 즐기시는 님의 성품을 좋아하지요,.송년을 잘 보내시고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후기 즐감합니다,~~~
박회장님! 저의 약산사랑은 초대회장님의 절반도 안됩니다~~~~답글도 매번 달아주시고~~~~여러가지로 고맙게 생각합니다~~~~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해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