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용포대에서....... 두 차례 땀을 흘린 보상으로 용포대 도착.....
황교장님의 수고로 회룡포 주차장에 주차 후 출발 준비....... 뒤문 창문이 내려가 올리고 출발...
비 온 뒤 물이 불어난 제1뿅뿅다리를 건너며.... 냇가에 세수하는 캠핑객....
비에 젖은 모래 밭에 야영한 젊은 부부가 아침에서야 길목인 줄 알고 서둘러 철거 준비 중...
벼는 익어 고개를 숙이고 논둑은 말끔하게 깍았다..... 추석이 이틀 남았다...
회룡포 마을(9가구)의 돌담에 붉은 꽃이 반긴다....
자연상태의 복숭아를 검사 중........
젖은 백사장의 촉감이 사각사각 소리낸다...
강 중간에 숲이 생겨 물줄기의 흐름에 변화가 왔다...
수심이 깊고 천천히 흐르는 용포동 가는 교량..... 강 건너 박가시풀 일색에 백일홍이 보초를 선다......
강 줄기가 둘로 흘러 중간에 숲을 이루고...백일홍이 일품이다....
용포동에 양봉으로 벌 소리가 윙윙 거린다.....
풀에 물방울이 맺혀서 신발이 젖고.... 양말까지 젖었다....
경사지를 계속 오르니 습도가 높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사림재에 휴식....
알밤이 빠지고 밤송이가 사방으로 흩어져 있다....
사림재에서 용포대까지 급경사는 호흡이 가프고 다리가 당긴다....
용포대에서 본 안개 낀 회룡포 마을(옛 이름은 어성깨)....
비룡산 능선을 따라 봉수대로 향한다...
봉수대가 비룡산의 정상이다...... 여기서 휴식 후 회룡대 방향으로....
회룡대 : 고려의 대문호인 백운 이규보가 낙동강에서 뱃놀이를 하고 낙강범주(洛江泛舟)라는 유명한 시를 남겼을
만큼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예부터 이어지던 곳도 바로 여기 회룡포이다
좀 더 밝아진 회룡포마을......백사장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
장안사(長安寺)
신라가 삼국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에 세 곳에 장안사를 세웠으니. 금강산, 양산, 용궁 비룡산이다. 龍宮 長安寺는 운명조사(759년 신라 경덕왕)가 세우고, 지도림화상(고려 명종), 덕잠대사(1627년 조선 인조), 법림대사(1775년 영조 31년) 등이 중창하셨고, 근대에 頭陀法眞和尙(25세 출가, 법명: 法眞, 28세에 西庵스님으로 부터 ‘두타’라는 法號를 받음)이 頹落한 寺勢를 이웃지역 신도의 願力을 모아 오늘에 이러렀다. 현재 대웅전에는 석가여래,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다.
大雄殿 기둥에 걸린 柱聯은
佛身普偏十方中(불신보편십방중) 부처님은 두루 온 세상에 계시어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절동) 과거 현재 미래에 한결같이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불진) 크나 큰 원력으로 중생을 제도 하나니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광대한 깨닫음의 바다는 가히 측량할 수 없어라.
※ 汪 넓을왕. 渺 아득할묘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李奎報 1168(의종22)~1241(고종28)] 본관 黃驪(여주), 호는 白雲居士
1237(고종24) 門下侍郞平章事(정2품 : 판서)로 관계 사퇴
1196년 5월 여주를 거쳐 6월14일 경북 상주(상주 수령인 둘째 매형과 살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로 여행 도중 여러 사찰을 방문했는데 6월19일에 長安寺에 묵으며 지은 시
十九日 寓長安寺有作(십구일 우장안사유작) : 머무를 우
到山聊得滌塵襟(도산료득척진금) 산에 이르니 진금(옷깃의 티끌)을 씻을 수 있구나
況遇高僧支道林(황우고승지도림) 하물며 고명한 중 지도림을 만났음에랴.
長劒遠遊孤客思(장검원유고객사) 긴 칼 차고 멀리 떠도니 외로운 나그네 생각이요
一杯相笑故人心(일배상소고인심) 한잔 술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
天晴舍北溪雲散(천청사북계운산) 맑게 갠 집 북쪽에는 시내에 구름이 흩어지고
月落城西竹霧深(월락성서죽무심) 달이 지는 성 서쪽에는 대나무에 안개가 깊구려.
病度流年空嗜睡(병도류연공기수) 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잠만 즐기며
古園松菊夢中尋(고원송국몽중심) 옛 동산의 소나무와 국화를 꿈속에서 찾네.
※ 聊 의지할료, 滌 씻을척, 塵티끌진, 襟 옥깃금, 況 하물며황. 遇 만날우
晴 갤청, 舍 집사, 霧 안개무, 嗜 즐길기, 睡 잘수, 尋 찾을심,
아담하고 잘 만들어진 장안사 쉼터에서 휴식 중....
내려보는 회룡포마을이 가까워졌다....
산상에서 수련 중인 미륵보살의 머리가 무거워 보인다.....
용주시비 방향으로 내려 감....
계단에 길다란 소나무가 누워서 숨쉰다....
마포바닥 길을 걸어서 산 아래 까지 내려 왔다....
龍州八景詩碑 -조선 말기 학자 김영락(金英洛· 號 龜溪 1831~1906)의 시-
1. 抱琴明月 : 포금명월 : (抱琴山의 밝은 달) 포금산은 용궁초 뒷산
抱琴山上月團團(포금산상월단단) 포금산에 뜬달은 둥글기도 둥근데
丹桂初香白露寒(단계초향백로한) 계수나무 가을 향기 흰이슬 차갑고나
此夜正堪彈一曲(차야정감탄일곡) 이 밤사 튕겨내는 열두줄 맑은 소리
戱招仙鶴下雲端(희초선학하운단) 선학은 너울너울 구름 끝에 춤추네
2.武夷淸風 : 무이청풍: (武夷의 맑은 바람 )
武夷山下問村翁(무이산하문촌옹) 무이촌에 묻혀 사는 할아범께 묻노니
何事魚樵老此中(하사어초노차중) 고기 잡고 나무하며 이렇듯 늙어가오.
鷄犬不驚桑拓好(계견불경상탁호) 뽕나무 그늘아래 개와 닭이 함께 놀고
萬邦塵雨一淸風(만방진우일청풍) 온갖 세상 풍진 맑은 바람 씻지 않소.
3. 遏雲樵歌 : 알운초가 (遏雲山의 나뭇꾼 노래) ※ 樵 나무할 초
白雲遏處有樵人(백운알처유초인) 흰 구름 깊은 골에 나무하는 저 초동들
一曲長歌萬壑春(일곡장가만학춘) 한가락 긴 노래에 산골에 봄이 온다
蚩俗任言靑截彼(치곡임언청절피) 소박한 민속 가락 입으로만 이어오니
系知肉吹妙傳神(계지육취묘전신) 창법 없이 전해오는 신묘한 그 노래여
4. 喧坪稻花 : 훤평도화(훤이들의 벼꽃) ※ 稻 벼 도 -흰이들은 읍부리 들판
大野茫茫接遠天(대야망망접원천) 넓디 넓은 훤이 들판 먼 하늘에 닿았네
稻花點綴正堪憐(도화점청정감련) 벼꽃 핀 비단물결 정말로 아름답다
遺黎頁識傷時恨(유여혈식상시한) 검은 머리 저 백성들 피땀고생 다 잊고서
猶向西風樂有年(유향서풍락유년) 서풍에 땀 씻으며 풍년을 구가하네
5. 飛龍歸雲 : 비룡귀운(비룡산 걸친 구름)
山似飛龍雲似烟(산이비룡운이연) 뫼 굽이는 용이요 구름은 연기인데
相從日夕在南天(상종일석재남천) 서로 좋아 어우러져 남천에 머물더니
降祥下雨多陰騭(강상하우다음즐) 하느님 음덕으로 복 된 비 내려주네
豊我榟鄕百千年(풍아재향백천년) 우리 고장 천년만년 풍년을 누리리라
6. 天竺疎鐘 : 천축소종(천축산 저녁 종소리) -천축은 용궁의 옛이름
數峯天竺揷蒼空(수봉천축삽창공) 천축산 봉우리는 창공에 솟았는데
往往疎鐘落晩風(왕왕소종락만풍) 이따금 범종소리 저녁바람 타고 오니
認是慈悲諸佛意(인시자비제불의) 필시 부처님의 자비로운 뜻이리라
一聲警世到吾東(일성경세도오동) 우리 동방 깨우치는 은은한 울림이여
7.錦江漁火 : 금강어화 (금강의 고기잡는 불빛) -금강은 현재 금천
日落風恬秋水淸(일락풍념추화청) 해는지고 바람자니 가을금강 옥같은데
蜓燈處處滅還明(전등처처멸환명) 고기잡이 초롱불빛 여기저기 번뜩인다
五更移艇西岩去(오경이정서암거) 오경에 배를 돌려 서암으로 돌아오니
宿鷺驚飛時一聲(숙로경비시일성) 잠자던 저 백로 끼욱끼욱 놀라 나네.
8. 臥牛落照 : 와우낙조(臥牛山의 落照) -와우산은 용궁중 뒷산
紫翠橫空夕鳥飛 (자취횡공석조비) 저녁노을 붉게 타고 새들 바삐나니
牛山千古又斜暉 (우산천고우사휘) 와우산엔 변함없이 석양이 지는구나
扶桑若木皆常理 (부상약목개상리) 해뜨고지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거늘
笑殺齊人淚滿衣 (소살제인루만의) 가소롭다 사람들아 슬퍼한들 어이하리
※ 龍宮面은 1914년 醴泉郡에 통합되기 전까지 龍宮郡이었으며 高麗 때는 龍州로 불렀던
지역이다.
줄기와 가지가 합치된 연려목......
용궁면사무소 왼쪽에 있는 우리집식당(보리밥정식, 해물칼국수).......가랑비 내리는 귀가길... 감사합니다....
첫댓글 추석(13일)을 지내며 한기가 드는 아침 공기가 청량하다. 비룡산 장안사의 유래와 이규보가 科擧 예비고사에 3전4기하여 합격(22세/보통18세 합격) 후 과거에 합격(23세), 벼슬길에 못나가고 1196년(29세)에 큰매형이 황려(여주)로 귀양, 5월에 누님을 모시고 여주에감, 6월에 상주~장안사방문. 33세에벼슬에 나갔다가 1년반만에 파직, 48세부터 70세까지 파직, 귀양, 복직을 하면서 말년에 강화도(산소 있음)에서 후학들 교육을 한 풍운의 문학가였다. 생전 시8000수 중 동국이상국집에 2천수가 실려있다....
5개월만에 찾은 回龍浦는 명절 앞이기는 하지만 너무 寂寞江山이다.인기척 조차 없다.키만큼 자란 白沙場의 雜草 틈으로 다리를 건너 사림재를 오르는 길이 너무 힘들다.습한 날씨에 바람 한점없는 고갯길은 龍浦臺에 올라서야 가슴까지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낀다.그러나 가까운 곳에 位置하여 四季節 어느때라도 틈만나면 쉽게 찾을 수 있는곳, 回龍浦는 그래서 좋다.사림재부터 龍浦臺를 거쳐 활처럼 위어진 飛龍山을 빙 돌아서 阿彌陀佛까지 단숨에 오르기는 夏節期엔 無理가 따른다.이런 與件속에서도 전용 산길을 돌아서 長安寺 쉼터에서 휴식하는 동안 김기자는 李奎報의 詩를 찾아 長安寺로 내닫는다.기어이 名詩와 주련을 소개하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1년에 겨우 2번 찾는 이곳이지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자주 찾아야할 名所이다.지금부터 전개되는 松林은 내림각도가 심하긴 해도 멍석 깔개를 새로 設置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는 등으로 인하여 訪問때마다 感謝함을 느끼며 下山을 완료하니 먼지 除去用品도 새로 장만하여 使用에 不便함이 없다.龍州八景 詩碑는 읽을수록 名詩라서 올때마다 한편씩 記憶하기로 한다.새로 개척한 面事務所 옆 食堂도 푸근한 人心이 좋다.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보낸 좋은 하루였다.
이규보의 행적과 시를 자세히도 설명하여 다시한번 되세기게 되었으며, 오랜시간 사진과 글 정리하여 올리느라 수고 많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