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3계 F편성 (시즈오카전차구, 3량편성 42량) 보러가기
1. 로컬선 급행열차를 계승한 특급열차.
급행열차는 주요 간선부터 로컬선까지 일본 전역에서 활약해 왔지만 1980년대 부터는 특급열차에 비해 서비스 수준이 부족하고 보통열차에 비해 비싼 애매함과 그간 활약해온 153계 165계 초기형 차량들이 노후화 되면서 차례차례 퇴역하고 서비스는 특급에 흡수되거나 폐지되어 보통열차로 대체되었다. 그 와중에 민영화 이후 90년대 초반까지 살아남은 JR동해 관내의 로컬선 급행열차. 이이다선의 급행 "이나지", 시노부선의 "후지카와", 도카이도본선의 "도카이" 같은 급행열차들에 사용되던 165계의 노후화가 지속되자 이들을 특급등으로 격상시키는 한편 신형 차량인 373계를 제작해 투입하게 되었다.
2. 보통,특급,급행 어디에 운용해도 적합한 차량.
373계는 급행열차를 특급으로 격상시키지만 특급열차 뿐만 아니라 급행, 보통열차에도 운용이 가능한 진정한 올라운드 차량의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이런 차량은 원래 특급 "오도리코"로 투입된 185계와 같은 맥락에 있지만 185계가 특급형에 가까워 지는 바람에 보통열차로서의 기능을 거의 못했던데 반해 373계는 특급 뿐만 아니라 "문라이트"와 같은 야간 쾌속열차나 로컬선 보통열차에 까지 투입이 가능하도록 적절하게 기능을 분배하는데 노력했다.
- 373계는 미노부선과 같은 로컬선의 특급열차로 운행되고 있다.
3. 로컬선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
373계는 딱히 고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로컬선에서 운용되거나 간선의 급행, 쾌속열차 등으로 충당될 목적이었기 때문에 한발 앞서 제작된 383계 전동차와 부품을 공유하고 효율성 있게 운용하는것을 목표로 했다. 383계에서 사용된 개별제어 방식의 VVVF-GTO인버터를 1M2T로 구성한 3량 편성을 기본으로 하되 견인전동기 출력은 185kW로 올렸다. 터널 단면이 작은 시노부선에 입선이 가능하도록 팬터그래프 크기와 최저 상승작용 높이를 낮췄고 뜸한 열차간격을 고려해 제동장치에는 회생제동과 발전제동을 병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3량 편성이기 때문에 이이다선, 시노부선등에서는 3량 편성이 단독운용되나 이외의 간선 구간에서는 3개편성을 병결해 최대 9량까지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유의 둥글한 선두부와 관통문을 갖춰 차량간 이동이 가능하며 전공일체식의 연결기를 갖춰 연결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했다.
- 373계의 운전실. 왼손 원핸들 마스콘과 모니터 장치, 유기EL을 채용한 계기판넬 등의 디자인은 JR동해 차량의 표준적 제어대 디자인을 확립했다.
- 373계는 필요하면 바로바로 증결, 분리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야간 쾌속열차 "문라이트 나가라" 등에서 자주 했다.
4. 특급형과 근교형의 장점을 두루 모은 실내구성
373계는 그린샤가 없지만 기본적으로 특급형이기 때문에 실내 좌석은 모두 회전이 가능한 리클라이닝 시트를 채용했다. 하지만 특급열차에 필수적인 데크가 없는 구조로 객실 출입문이 없이 유리벽으로만 되어있는 간이 데크 구조를 채택했고 측면 출입문이 차량 끝이 아닌 중간쯤(끝에서 2미터 정도 이격)에 양미닫이 포켓슬라이딩 도어로 되어있는것이 특징이다. 117계의 출입문 구조에 특급열차 좌석을 갖췄다고 생각하면 쉽다. 특급형 차량으로서의 기본을 갖추되 보통열차 등으로 운용될 때를 대비해 승하차 시의 효율성을 높였다.
차량의 연결부 쪽의 공간에는 4인용 세미 컴파트먼트 좌석을 갖춰 공간활용을 극대화 했다. 화장실과 세면대, 카드공중전화기가 선두차 한쪽의 공간에 배치되어 마치 근교형 차량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특급열차로서는 다소 부족한 거주성을 가지고 있지만 컴파트먼트, 리클라이닝 시트 뿐만 아니라 측면 창문 또한 크게 넓혀 충분한 시야를 제공하고 있어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키고 있다.
- 373계의 좌석. 발받침, 팔걸이 수납식 테이블등을 갖추고 있어 특급열차라 할 수 있다.
- 373계는 우리나라의 무궁화호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 373계는 데크가 없다. 마치 동네 근교형과 같은 느낌.
- 게다가 통근형처럼 1,300mm 짜리 양미닫이 포켓 슬라이딩 도어를 채용했다. 승하차 혼잡만큼은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마치 독일이나 프랑스 근교열차의 이미지.
- 373계에는 4인 컴파트먼트 시트가 있다. 동반석처럼 할인혜택은 없지만 4명 단위의 즐거운 여행도 보장하고 있다.
5. 청춘 18티켓 이용자들에겐 추억이 가득 담긴 열차.
373계는 이이다선의 급행 "이나지"와 시노부선의 "후지카와"에서 운용되던 165계를 쫓아내고 특급 "와이드뷰 이나지/후지카와"로 1995년부터 투입되어 운용되고 있다. 한편 도카이도 본선 시즈오카-도쿄를 잇는 급행열차였던 "도카이"에도 진출 "와이드뷰 도카이"로 2007년까지 운용되었고 와이드뷰 도카이가 폐지된 이후에도 2012년까지 도쿄-시즈오카간의 1왕복짜리 "보통열차"가 이 차량으로 계속 운용되었다. 전 차량이 시즈오카 차량구 소속이기 때문에 후지카와나 이나지로 운행했던 차량이 시즈오카나 임시 주박지 등으로 이동할 때엔 보통열차로 운행되기 때문에 특급요금 없이도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이것 뿐만 아니라 데뷔 초기부터 이 차량은 오오가키-도쿄간의 야간 쾌속열차 "문라이트 나가라"에 계속 투입되었다. 9량편성에 전체 지정석으로 운용되는 이 열차는 청춘 18티켓을 가진 철도 애호인들이나 JR패스 여행자들이 여행을 시작하는 열차로서 애용되었다. 문라이트 나가라는 2009년부터 임시열차로 전환되어 지금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 마지막을 함께한 373계 차량은 그런 철도 여행객들에겐 하나의 추억과 같은 차량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 도쿄역에 정차중인 373계 "문라이트 나가라" 수많은 야간열차들이 사라져가던 시기였지만 이 열차만큼은 최신형 열차로 매일 운행할 정도로 사람은 많았다.
글 : 송승학(부운영자,787-ARIAKE)
사진 : 김성수, 일철연 공동사진DB,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