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정동제일교회서 결혼식 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자녀들에 당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31)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진희 씨의 결혼식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정동제일교회는 현대가(家) 사람들의 결혼식장으로 자주 선택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진희씨 등 3대가 같은 곳에서 식을 올렸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과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이 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정 이사장의 차녀 정선이 씨도 정동제일교회에서 결혼했다.
현대가와 정동제일교회의 인연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 고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의 아내 장정자 현대학원 이사장의 가문은 정동제일교회의 설립에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기자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정주영 창업주는 가족과 정동제일교회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창업주의 아내 고 변중석 여사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정주영 창업주는 자녀들에게 결혼식은 정동제일교회에서 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
정동제일교회는 미국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1885년 설립한 한국 개신교 최초 교회 중 하나다. 이곳의 벧엘예배당은 사적 제 256호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장소였으며 유관순 열사의 장례가 이곳에서 치러졌다.
한편, 정 교수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영국 이튼스쿨을 거쳐 옥스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2021년 만 29세에 카이스트 교수가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