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진달래꽃>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이별을 가정한 상황을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1연에서 화자는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는 임을 원망하지 않고 보내 드리겠다는 체념을 자세를 보여준다. 이는 운율의 배치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데 1행과 2행은 각각 2음보, 1음보로 구성되어 천천이 읽힘으로써 임을 떠나보내는고뇌에 찬 마음이 드러난 반면, 3행은 3음보로 구성되어 단숨이 읽힘으로써 화자의 결단이 느껴진다. 2연에서는 더 나아가 떠나는 임의 앞길에 진달래꽃을 한 아름 뿌리겠다고 노래하는데, 이는 이별을 견디고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 임에 대한 축복의 자세를 보여준다. 3연에서는 떠나는 임에게 자신이 뿌린 꽃을 사뿐히 짓밟고 가라고 한다. ‘진달래꽃’이 화자의 분신임을 고려할 때, 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전하고, 임을 위해 희생하려는 태도를 드러내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4연은 1연의 점층적 반복으로 수미 상관의 형식을 이루고 있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떠나는 임이 편안하게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의미로, 임과의 이별에서 오는 슬픔의 절제와 인종(忍從)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전통적, 애상적, 민요적, 향토적
주제 : 승화된 이별의 정한
특징
․이별의 상황을 가정하여 시상을 전개함
․3음보의 민요조 율격과 ‘-우리다’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함.
․여성적이고 간절한 어졸을 띰.
출전 : <진달래꽃> 1925
◆작품 연구실 : ‘진달래꽃’의 상징적 의미는?
이 시의 제목이자 중심 소재인 ‘진달래꽃’은 ‘두견화’라고도 하며, 설화와 연결되어 슬픔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이 시에서도 ‘진달래꽃’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임에 대한 화자의 헌신적인 사랑을 형상화하기 위해 선택된 표상이자, 화자의 분신과도 같은 꽃이다. 즉, 화자의 아름답고 강렬한 사랑의 표상이자, 떠나는 임에 대한 원망과 슬픔의 표현이며, 끝가지 임에게 헌신하려는 화자의 순종을 상징하는 것이다.
◆작품 연구실 : <진달래꽃>의 문학적 전통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대표작응로, 이별의 슬픔을 인종의 의지로 극복해 내는 여성 화자를 설정하여 이별의 정한이라는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고대 가요인 <공무도하가>, 고려가요인 <가시리>, <서경별곡>, 조선 시대 황진이의 시조, 민요 <아리랑>으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와 맥을 잇고 있는 것이다. 또 꽃을 뿨린은 행위는 향가 <도솔가>의 ‘산화공덕’과 관련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