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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자연이 만든 디자인
매기 맥냅 지음
1. 한 페이지 요약 및 견해
‘자연이 만든 디자인’ 이 책은 저자가 자연을 바라보고 느끼며 쓴 책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그 안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몸소 깨우친 그녀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것을 삶에서 풀어내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그동안 바라고, 앞으로 갖추고 싶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관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저자는 그것을 ‘디자인’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며, 이 책은 자연을 통해 소통하는 그녀가 자연의 원리와 패턴, 과정과 메시지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을 받아들고 서문을 읽으면서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는 이미 가슴으로 밀려드는 벅찬 감동을 억누르며 한줄한줄 아껴 읽어나갔다.
저자 매기 맥냅은 자연에 대한 열정과 디자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창의력 넘치는 아이콘 로고와 그래픽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 안에 무엇보다 그녀의 디자인 철학이 돋보인다 “깊이가 있는 단순함”
그녀는 건축가인 어머니와 시인이자 교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녀의 자연에 대한 탐구와 잠재력은 아버지에게서 배우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현재는 뉴멕시코 주 산타페 예술 디자인 학교의 디지털 아트 프로그램에서 디자인 이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닭을 키우며 살고 있다고 하니 그녀의 자연에 대한 생각과 철학이 삶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SECTION ONE 기억 : 아는 것 떠올리기
1. 아름다움 : 동양과 서양의 미학에 대한 “와비 사비”, “그런지(Grunge)”에 대한 이야기와
비움과 단순함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2. 효율성 : 자연은 흘러가는 데로 두면 스스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효율을 스스로
찾아낸다.
3. 자연의 윤리 : 자연의 아름다움과 효율성은 자연의 윤리사상과 부합된다. 인간의 디자인이
새로움 이라는 하나의 창조물 이름을 달지라도, 그 기능이 자연에 부응, 기여해야 한다.
SECTION TWO 물질 : 이해하고 창조하기
4. 패턴 : 자연에서 발생하는 패턴은 눈에 보이는 에너지이며, 그 흐름과 이동, 재생과 연결을
보여준다.
5. 형상 : 형상은 자연의 언어이다. 원, 삼각, 사각이 자연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에너지를
담고 있는지. 나는 어떤 형상의 에너지가 강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6. 요소들 : 자연의 관능인 빛과 색에 대한 이야기이다. 빛이 색을 만들고, 그 색의 형태와
색이 바뀌는 방식을 보여준다.
SECTION TREE 운동 : 확장 경험
7. 구조 : 자연의 아름다운 건축술. 자연은 스스로 재료를 만들어 어떤 구조를 완성하는데
그 구조는 흐름에 기반 한다.
8. 대칭 : 둘 또는 그 이상의 균형 맞추는 대칭은 생명의 특징인 다양성과 움직임을 뒷받침해
주는 뼈대이자, 자연의 균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속성이다.
9. 메시징 : 의미를 찾으려는 행위는 인류의 일관되고 무의식적인 활동이다. 자연이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과 이유를 설명한다.
‘자연이 만든 디자인’을 읽으면서 가장 큰 공감대는 ‘나의 신화이야기’에서 표현했던 내 생각의 맥락이 책의 이동패턴 중에서 ‘가지패턴’과 너무 흡사한 이야기였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이제껏 미술관 박물관을 왜 그리 가보지 않았으며, 그토록 허술하게 지나쳤는지 아쉽기만 하다.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흘러가며 변하는 것을.
2. 나를 확장시킬 책속의 내용
P.7
현대인의 문제점을 자연과 멀어진 생활 방식에서 찾는다.
P.8
“좋아하는 것을 하게요. 좋아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마음을 따르는 것은 곧 자연과 우주를 따르는 것이다. 펜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하는 디자인에만 국한된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일상, 생각, 관계 등 주변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며 산다. 그런 점에서 “디자인은 단순한 생존을 인간다운 삶으로 바꾼다.”라고 한 어느 디자이너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생존과 인간다운 삶을 가늠하는 기준은 자연의 원리에 얼마나 충실한가이다. 다시 , 그리고 결국 자연인 것이다. 어쩌면 정말로 디자인이 필요한 곳은 첨단 기술과 빈틈없는 시스템으로 무장한 현대 사회인지도 모른다.
P.9
‘무한성 포착하기’ 라는 제목을 본 순간 나는 제대로 된 책을 골랐구나 싶었다. 과학과 디자인의 관계가 오랫동안 궁금했는데,
예를 들어 ‘상징과 패턴은 왜 본능의 차원에서 작용하는가?’, ‘이미지는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거는가?’, 그리고 ‘왜 황금 비율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떨리는가?’
디자인을 철학적이고 시각적으로 감상하기 위해 여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
“마음이 현실을 낳습니다.”
그녀가 이 책을 통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의미를 아름답게 창조함으로써 우리가 이 행성에 머무는 동안 삶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
==>“프루스트적 깨달음과 실천으로 가득하다.” (프루스트 자리에 누군가를 넣어 보는 것!)
P.15-16
아버지와 함께 산 정상에 올라 석양에 물든 구름을 내려다 본적이 있다. 아버지는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하셨다.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에서는 인간이 만든 발명품이나 사상은 늘 자연보다 뒷전이었다. 자연이야말로 인간이 만든 것에 영감을 불어 넣고 발전시키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어버지는 자연은 아름답고 강렬하고, 신비한 것이라고 그리고 늘 존경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그러므로 내게 자연은 만물의 근원이자 느긋한 멘토였으며 한없이 창조적인 무엇이었다.
내게 아이디어의 흐름을 가르쳐 준 것은 세월과 배움이다. 나는 아름답고 쓸모 있으면서 의미까지 갖춘 디자인을 할 때 내가 어떻게 아이디어에 다다르는지. 그 직관의 흐름을 더듬어 갔다. 의식의 흐름을 차근차근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인내다. 자연이 나름의 절차를 차근차근 밟듯 말이다.(.....)
자연의 원리와 패턴, 과정을 알면 더 이상 우연에 기대지 않고 직관에 따라 참신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자연은 어디에나 늘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메시지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면 평범한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여 아름답게 쓸모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언어와 문화, 신념을 뛰어 넘어 소통할 수 있다. 자연은 인간만사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다.
P.21
사람은 자연의 섭리를 통해 태어나고, 누구나 타고난 능력이라는 이름의 도구상자를 지니고 세상에 나온다. 그 능력 중에는 확연히 드러나는 것도 있고, 창공 너머 아득한 곳에서부터 서서히 다가오는 것도 있다. 우리는 주변 세계를 분석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할 줄 아는 뇌를 지녔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가슴을 지니고 태어났다.
==> 아무리 눈을 꽉 감아도 빛은 느껴진다.(터널을 나설 때의 느낌)
P.22
. 아름다움은 효과적인 디자인과 아주 밀접한 동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개념이다.
. 창의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관이다.
. 동시성은 우연히 반복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열어 준다.
. 와비사비는 포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양적 기법이다.
==> “검이불누 화이불치”
. 그런지(Grunge)는 낡고 왜곡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서양적 접근방식이다.
. 단순함은 감소이고, 비움은 팽창이다.
P.23
복숭아의 속을 가득 매운 것은 씨앗 형태로 압축된 미래의 복숭아다. 복숭아가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이것이 우리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보편적인 동시에 개인적인 호소력을 가진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특정 비율이 있는가 하면, 같은 스타일을 두고 누군가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누군가는 혐오감을 느낀다. 이는 논리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경험과 취향 안에서 다양하고 미묘하게 파생되는 감각이다. 아름다움이 겉으로 드러난 자산이라면 , 속성은 내면에서 스스로 만들어 진다. 그러므로 속성에 대해서는 훌륭한 장식이나 재료를 덧붙이는 것이 의미가 없다.
P.24-25
‘아름다움을 행하는 것이 곧 아름다움이다.’
그가 생각한 아름다움이란 사물의 내면에서 우러난 본바탕을 느끼고 아는 것이다. 마치 양파 껍질처럼, 본바탕을 둘러싼 여러 겹의 껍질들은 저마다 바로 앞 껍질과 비슷한 성질을 띤다. 이러한 유사성은 능숙함을 이끌어 내고, 능숙함 덕분에 진행과 이해가 쉬워진다.
‘메타포는 언어적일 때보다 시각적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자연에서 가장 우아한 것들은 곧 가장 단순한 것들이기도 하다. 단순함은 복잡함의 핵심이며 복잡함은 단순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 이 여름에 가져보아야 할 촉감 “뽀송뽀송”
P.25-26
직관과 창의력
“직관은 신성한 재능이고, 이성은 충실한 하인이다.
우리는 하인은 공경하면서 재능은 망각한 사회를 만들었다.“ - 앨버트 아인슈타인
직관이란, 깊이 생각하거나 이성적인 판단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현대의 교육은 이성에 따라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 이성이 우리를 물질주의로 이끌었다.
창조적인 생각이 거리낌 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 바로 직관이다.(.....)
발레리나가 발레를 하려면 신체적으로 완벽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허며, 끊임없이 동작을 연습하고 박자를 익혀야 한다. 쉼 없는 연습을 통해 안무와 타이밍이 몸에 배면 비로소 창의력이 드러난다. 우리는 이를 예술이라 부른다.
“너는 네 것이 아니다. 너는 우주의 것이다.”
P.28
‘쾌락의 동산’
이 작은 드라마의 맥락은 알 수 없지만, 나는 볼 때마다 늘 새롭고 낯선 느낌을 받는다. 그러므로 작품은 늘 변화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 한 편의 미니 드라마는 매혹적이고 놀랍기 그지없다. 미술관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자 나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이기도 하다.(....)
영화 <냉혈인>에서 살인청부업자는 살인 지령을 받을 때마다 표적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벽에 걸어두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그동안 수집한 에로니무스 보슈의 그림들을 감상하는 장면이 있다, 나는 이 장면에서, 계획이나 컨셉이 제대로 모양을 갖출 때까지 정보에 둘러싸여 있다는 아이디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 이제껏 미술관, 박물관을 왜 그리 가보지 않았으며, 그토록 허술하게 지나쳤는지...
P.32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은 100년 전에 ‘끌어당김과 표상의 법칙’을 발견했다. 아마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떠올리고 몇 분 뒤에 그 사람이 나에게 전화를 건다든지, 가는 곳마다 자꾸 같은 숫자나 이미지가 눈에 띈다든지...(.....)
사람 사이의 관계도 눈에 보이는 물리적 관계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양자역학에서도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영감을 주는 무형의 것들이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밝혀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쨌든 서로 연결되어 전에 없던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우연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그 우연을 알아차리려면 아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상 모든 것들이 저마다 다양한 수준으로 흩어져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연이란 유독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들 사이의 연결을 지칭하는 단어라는 것도 알 테니 말이다.
P.38
와비사비는 평범한 사물을 감상할 때, 아무리 불완전하고, 초라한 것일지라도 거기서 아름다운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미의식이다. 기본적으로 삶의 불완전성에 바탕을 둔 개념이다. 서구 문화에서는 쇠퇴하거나 불완전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선불교에서는 이를 피할 수 없는 곤경이자 세속적 갈등에 대한 초탈로 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즉, 세속적인 것들이 어떠해야 한다는 비난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와비사비의 철학이다. 이는 삶의 유한성과 또 다른 시작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와비사비 : 와비는 결핍 속에서 마음의 충족을 끌어내는 것이고, 사비는 한적함 속에서 풍성함을 깨닫는 것이다. 두 개념이 만나 고독의 비장미로 연결되면서 일본인의 대표적인 미의식으로 일컬어진다.
그런지 : 낡고 남루한 것에서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찾는 스타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주로 패션과 음악에서 나타난다.
P.40
비움과 단순함
“단순함은 최종 목표가 아니라, 기발한 이이디어와 겸손한 기대의 부산물일 뿐이다.”
“형태는 비움에서 생겨난다.”
능력은 우리 안에 담겨있다. 이미 우리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필요한 능력을 넓히는 것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우리는 또한 사회 속에서 존재하고 우리라는 존재는 사회에 공헌하게끔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선천적인 능력은 삶의 경험과 자연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
그러나 무언가에 의해 관리당한 개성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외부의 잣대에 따라 걸러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잣대에 걸러진 개인 능력과 관점은 모든 반응을 한 가지로 단순화시키기 때문에, 균일화에는 성공했을지라도 불필요한 반복과 잡음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미묘하게 다른 여러 관점들이 이루어진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답이 주어지는 것이다. 복잡함은 줄어들지라도, 문제에 효과적으로 반을을 하기는 어려워진다. 가능성이 클수록 좋은 기회가 많아진다. 단순화된 하나의 답을 정하는 것 보다는 이슈에 직접적으로 반응할 때, 실현 가능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들 가능성도 커진다.
P.41
철학적이고 시각적인 디자인으로서의 비움
“정보를 마구 뿌려대는 게 아니라 상호 교환을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무인양품의 광고에는 빈 그릇이 나오는데, 보은 이들 스스로 의미를 채우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요.”
P.44
단순성
단순성은 보는 이의 반응을 이끌어내려 하기보다, 정보를 줄이려는 방식에 가깝다. 불필요한 정보를 없애고 하나의 결론과 답을 제시한다. 비움이 다양한 해석을 허용한다면, 단순성은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여 절대적인 하나의 결론만을 남겨둔다. 따라서 비움은 늘 단순하지만, 단순성이 늘 비어있지는 않다. 단순성에는 이끌어내고자 하는 반응과 의도가 있다.
보는 이와 반응을 주고받고 싶다면 모호하고 상징적인 언어를 쓰고, 보는 이에게 지시를 하고 싶다면 분명한 화법으로 말하면 된다.
P.47
로고 디자인에서 비움과 단순성은 어떻게 나타날까? 하나는 직접적으로, 다른 하나는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하나는 핵심으로 바로 들어가고, 다른 하나는 시작 지점만 알려준다. 대상을 단순하게 함축된 것이 기호라면, 여백을 남기는 것은 상징이다.
P.48
하이쿠는 일상의 단순한 지혜를 순간적으로 담아낸 아주 짧은 시다.
P.51
효율성
“흘러가는 대로 둔다”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자연이 에너지를 대하는 긍정적 방법이며 자연은 오로지 이 방식으로만 존재한다. 이것은 태평하게 있으라는 말과는 분명히 다르다. 흘러가는 대로 두면서도 그 속에서 치밀하고 경제적인 짜임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자연의 차이점은 단순하다. 인간은 섬세하고 구체적인 단계를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지만, 자연은 적극적이고 일관되게 모습을 바꾼다.
P.53
효율성은 아름다움은 자연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효율성이란 합리적인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는 성질을 말한다. 자연은 복잡한 상황과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여 남다른 균형 감각을 자랑한다.(....)
의미 없는 변화는 배제하고,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변화만을 수용하는 것이다.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성질인 경제성이 유연함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연은 과거에 있던 것들, 미래에 있을 것들과 균형을 이루며 순간순간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리고 자연의 대응법은 늘 적절하다.
P.58
자연의 패턴과 형태는 우주의 기본적인 기능을 드러낸다. 에너지를 움직이고, 저장하며 에너지와 연결된다.
P.59
틀에서 벗어난 획 하나가 디자인을 살린다.
꽃은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근본적인 메시지를 내포한다.
모든 동물은 자손을 통해서만 미래를 창조하지만, 인간만은 ‘자기표현’이라는 목표를 하나 더 갖는다. 감정을 창조적으로 드러내는 능력은 문제 해결 요령에서 나온다. 오랜 습관, 궁지에 몰린 상황, 반짝이는 새 아이디어, 그리고 숱한 시도와 실패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 개인적 관점을 갖게 되고, 이것이 저마다의 스타일을 이룬다.
P.78-79
창의적인 문제 해결 기술 향상시키기
1. 마음 열기 : 흡수하자. 검열이나 평가는 잠시 접어두고 문제와 관련된 정보라면 무엇이든...
2. 다양한 마음 : 최선을 다해 경험하자. 문제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느끼자.
3. 마음 연결하기 :초점을 넓히자. 정보들을 연결해 큰 그림을 보자. 연결 고리가 많을수록..
4. 마음 쪼개기, 5. 마음 줄세우기, 6.마음 유지하기, 7 마음의 눈
P.85
자연은 윤리를 선악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윤리와 효율성이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지도 않는다. 그저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할 뿐이다. 자연은 불균형 상태에 처하면 포괄적이고 즉각적인 연결성을 발휘해 스스로 회복한다. 자연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상태를 확인하고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모든 생물이 서로 연결된 덕분에 가능하다.
P.89
자연은 늘 풍부해 보인다.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는 자연에게 “충분하지 않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에게도 한계는 있게 마련이므로 인간은 낭비를 자제해야 한다.(....)
수학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우주가 유한한 동시에 무한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무언가에 가로막히지 않고 세계를 횡단할 수 있는 이유는 지구가 둥근 구 모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가 아무리 넓다 한들 어디든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구에서 한정된 대륙에만 발 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풍부함과 한계가 서로 통한다는 이러한 생각은 너무나도 모순적이라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P.91
우리가 실제로 디자인하고 있는 것은 그래픽이 아니라 의도다.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이 전부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95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이 자연과 분리되어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건축물이나 종교, 기술과 같은 인공적인 시스템 안에 자신을 가둠으로써 자연의 예측불가능성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현대인의 착각이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P.108
디자인의 목적은 잠깐 좋아 보이다 곧 쓸모없어 지는 물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제품이 소비되는 모든 단계에서 쓸모를 유지하고, 제품이 더 나아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P.115
업사이클이란, 다 쓴 제품을 재활용해서 원래 제품보다 더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반면 리사이클 또는 다운사이클은 다 쓴 제품을 재활용해서 가치있는 부분만 뽑아내고 나머지 부분은 버림으로써 원래 제품보다는 가치가 덜한 제품을 만들 때 쓰는 용어다.(.....)
자연 디자인의 바탕을 이루는 아름다움과 효율성, 윤리다, 그리고 이들을 꿰뚫는 기본적인 성질이 바로 균형이다. 좋은 디자인, 즉 즐겁고 쓸모 있으며 의미 있는 디자인은 균형 잡힌 디자인이다.
P.116
영하 30도의 강추위가 몰아치는 캐나다 위니펙에 발을 디뎠다. 다음 날 차를 타고 꽁꽁 언 대초원을 가로지르며 작렬하는 태양 볕을 쬐었다.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의 모순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P.123
만물은 에너지로 이루어진다. 에너지는 역동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안정적으로 저장되기도 한다.(.....)
열이나 습기, 햇빛은 씨앗 속에 들어가 싹을 틔우고 나선 모양으로 성장하게 하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P.125
패턴은 무엇인가? “사물의 형태는 에너지 흐름의 도표다.”
즉, 어떤 사물의 외관은 그 안에 내재된 에너지들의 역할 관계를 여실히 드러낸다는 말이다.
다행인 점은, 자연의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패턴이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곡선의 맞은편과 균형을 유지하며 돌아 나가는 용수철형 나선, 느긋하게 퍼지는 주름, 어딘가로 뚫고 들어가려는 듯한 소용돌이형 나선, 비좁은 틀 한에 잠재된 에너지를 꾹꾹 쌓아 담으며 뻗어나가는 줄기의 활기찬 움직임까지, 이 패턴들은 우주 안에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연결하고 전이시킨다는 구체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
P.127
꽃잎이 다섯 장인 나무에서 난 과일은 먹을 수 있지만, 꽃잎이 여섯 장인 식물에는 독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배, 호박, 체리 모두 꽃잎이 다섯장이다.
패턴을 이해하면 우리안에 있는 인류의 오랜 본능을 깨울 수 있다. 그저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P.128
어떤 메시지든 반복하면 패턴이 된다. 이는 패턴이 자연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마방한 것이기도 하다. 반복되는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패턴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의 이해와 반응을 촉진시킨다.
P.131
이동패턴 -가지패턴
. 햇빛과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 나무 중심에서부터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뭇가지
. 잎맥도 가지 패턴을 드러낸다.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여 에너지로 바꾸는 나뭇잎은 ‘나무의 손’이라 불린다.
패턴이 특정한 모양을 갖는 이유는 특정 활동 원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든 순환(배수고, 지류, 인간이나 식물의 핏줄 등)안에 나타나는 가지 패턴은 직접적인 이동 에너지와 연결된다.(.....)
굴곡패턴
미궁은 중심으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길이다. 반면,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길 중 대부분은 막다른 길고 끝나고, 오직 하나의 길만이 최종 목적지에 다다르게끔 만들어진 것은 미로다.
P.145
각진 도형을 쌓는 패턴은 효율성과 투명성, 안정성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다.
빈틈이나 중복없이 서로 완벽하게 맞물리는 형태에는 세 가지가 있다. 정사각형, 삼각형, 육각형이다.
P.151
자연에 완벽 또는 완성은 없다. 다만 근사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진화를 따르는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진화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삶이라면, 굳이 완벽할 필요가 있을까?
P.157
자연의 에너지가 흘러간 추이를 연결한 흐름이 패턴이라면, 형상은 시각 정보의 흐름이다.(...)
패턴은 디자인을 한데 모아 전반적으로 시각화하는 것을 돕는 반면, 형상은 디자인 맥락 안에서 중요하고 관련된 정보가 그 안에 꼭 들어맞도록 한다. 둘 다 디자인에 목적과 의도를 불어넣는 방식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형상은 디자인 안에 담긴 메시지에 중요성과 관련되며, 보는 이들의 그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다.
P.159
형상은 저마다 일관된 기능을 갖는다. 원은 감싸거나 아우르고, 사각형은 안정적이고 단호한 자세를 취하며, 삼각형은 그 너머에 있는 무엇가를 가리킨다. 나선은 우아하게 몸을 비틀며 앞으로 나아가고, 직선은 이동하고 교차한다. 목적에 부합하는 성직을 지닌 형상들은 개인뿐 아니라 인류 전체와도 관련된다.
P.166
성공적인 로고 디자인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원리
. 흑백 : 기본에서 시작하자. 흑백으로 잘 표현된 디자인이라면 어떤 색상, 어떤 매개, 어떤 기술과도 잘 어울린다.
. 음과 양의 균형 :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면 로고 안에 일정한 비례가 생긴다.
. 이야기 : 가장 기억에 남는 로고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로고다.
P.167
점은 곡선의 기원이다. 곡선은 어느 방향으로도, 다시 말해 어떤 차원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
우리를 깊은 명상으로 이끄는 점 하나를 떠올려 보자 그 점은 복합적이고 거대한 것의 근원이 되는 가장 단순하고 작은 기원 곧, 원형(原型)이다.
P.172
삼각형은 변화를 암시한다.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지닌 저과 선이 모여 각도가 생기고, 그것은 다음 단계인 면을 만든다. 마치 모래시계의 가냘픈 목을 통과해 현재에서 과거로 쏟아지는 모래알 같다.
P.187
“태양이 아니고서야 모든 빛은 더 밝은 빛과 비교하면 그림자다. 한밤의 어둠이 아니고서야 모든 그림자는 더 짙은 그림자와 비교하면 빛이다” - 존 러스킨.
P.188
빛이 색을 만든다.
P.193
인공 불빛이나 자연 불빛이나 상관없이, 가장 보편적인 컬러 팔레트는 흑색조 이다. 이는 거의 모든 환경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보편적인 색이기도 하다.
색은 디자인의 분우기에 영향을 주고, 특정 대상 하나를 강조함으로써 디자인에 공간과 깊이, 움직임을 불어 넣는다. 따뜻한 색은 앞으로 나아가고, 차가운 색은 뒤로 물러난다. 그늘은 경계를 설정하고, 바탕색이나 엷은 색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P.198
자연은 천재성을 공유한다.
모든 아이들은 천재로 태어난다. 그러나 10,000명 중 9,999명은 자라면서 무심코 그리고 순식간에 천재성을 잃는다. -버크민스터 풀러
P.206
‘에테르’는 모든 것에 담겨 있는 주된, 그리고 핵심적인 요소다. 존재하는 모든 다른 요소들에게 공간과 연결성, 균형을 제공한다. 에테르는 공기, 물, 불, 흙과는 달리 비물질적이다. 우리가 무언가와 연결되고 편안함을 느끼는 데에 핵심적인 요소이며 즐거움 또는 연대의 느낌을 대표한다.
P.217
자연은 스스로 재료를 만들어 가장 작은 단위인 분자규모에서 스스로 모인다. 그리고 생명력을 지닌 분자는 서로 부딪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인간을 둘러싼 단단하고 견고해 보이는 모든 것은,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작은 규모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P.223
환상은 창의적인 흐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환상은 무수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중이라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빠짐없이 메모하자.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이라도 말이다.
P.243
대칭은 생명의 특징인 다양성과 움직임을 뒷받침해주는 뼈대이자, 자연의 시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균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속성이기도 하다.
P.248
십자가의 반사 대칭은, 좌뇌를 지배적으로 사용하며 직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서양 철학을 정확하게 묘사한다. 2000년이 지나도록 거의 모든 서양인들이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하늘과 지옥, 선과 악, 옳음과 그름처럼 말이다.
P.253
동양철학은 십자가로 대표되는 서양 문화와는 전혀 다른데, 특히 생명에 대해서 음과 양이 순환한다는 모순적인 접근을 취한다. 태극무늬를 이루는 각 부분은 서로 핵심적이면서도 대등한 관계를 가지며 전체를 이룬다. 균형이 유지된 통합은 우뇌의 활동과 관련된다.
P.256
비대칭이라는 말은 곧 균형과 균등성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결점 또는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비대칭은 풀리지 않은 의문을 남기는 메시지를 표현할 때, 보은 이들의 해석을 위해 열린 상태로 표현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분재를 떠올려 보자 분재는 그저 바라보기 위해 있는 명상의 도구다. 시각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고 비대칭이지만 그럼에도 보는 이를 기꺼이 감상으로 이끈다.
비대칭은 인간의 볼완전성을 상기시킨다. 미국 원주민은 구슬 세공 작업을 할 때, 시성함을 표현하고자 일부러 다른 색의 구슬인 성령의 구슬을 엮어 넣었다. 일본 정신의 기원인 와비사비는, 불일치를 이루는 모든 것을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본다.
P.267
의미를 찾으려는 행위는 인류의 일관되고 무의식적인 활동이다. 우리는 보고 느낀 대로 정보를 얻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인간은 이해하기 위해 의미를 만든다.)
P.273
“나는 신을 믿는다. 단지 자연이라 부를 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P.277
디자인에서 상징적 메타포
시각적 은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둘 또는 그 이상의 이미지나 아이디어 사이에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미를 갖지 않는 정보는 모두 삭제해야 한다.
P.287
“고정 관념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세상은 생각보다 더 신비하고 기적으로 가득차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엘런 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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